제가 요즘 친정어머님 식사를 자주 챙겨드리는데요.
늘 드는 생각이 '아우~ 울엄마 은근 입맛 까다롭네~' 입니다.
반조리식품으로 슬쩍 들이 밀면 딱 알아보시고는 안드시네요.
그런데... 제 밥상을 가만히 보니 저도 엄마의 입맛을 이해하겠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인스턴트, 반조리, 외식.. 이런 음식이 느끼하고 질려요.
원재료의 맛이 신선하게 나게 지지고 볶아야 먹을만 한 까탈쟁이가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안 사먹게 된게 '파스타 소스'입니다.
지난 20여년을 이 소스들 덕분에 파스타를 정말 간편하게 만들어 먹었는데..쩝~
그나마 토마토 소스는 사먹는데.. 크림소스가 참 입맛에 거슬리더라고요. ㅋㅋㅋㅋ
처음엔 고소하게 먹기 시작했다가 중간쯤 가면 늬끼한 조미료 맛이 나서 질려요.
그래서 크림소스 파스타는 직접 만들어 먹는데요.
생크림은 안넣습니다.
비싸고, 굳이 큰마트까서 가서 사야하고, 막상 사다 놓으면 파스타말고는 쓸데가 없어서 버리게 되서요.
우유와 체다치즈만 넣어 전문 식당처럼 진하고 꾸덕하진 않지만 공장표 소스 보다는 뒷맛이 깔끔합니다.
이왕 꼰대스타일로 만들기로 한것~
명란젓갈만 넣어 감칠맛 가득한 '으른의 맛'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고소~고소 깔끔한 어른의 맛 '명란크림파스타'
1 . 재료 준비 ( 2인분 )
▣ 주재료 : 우유 400ml, 체다슬라이스 치즈 2장 , 스파게티 2인분, 저염명란젓갈 4밥숟가락, 올리브유2밥숟가락.
* 살짝만 볼록 올라오게 담은 밥숟가락의 양입니다.
* 스파게티 1인분이란? 100원짜리 동전 둘레만큼 쥔 양
* 명란젓갈은 껍질을 제거한 알맹이만 담은 양입니다.
* 저염명란이 크게 덜 짠게 아니라서 일반 명란을 사용해도 짜지는 않을겁니다.
▣ 기타재료 : 다진 마늘 1밥숟가락, 소주1밥숟가락
* 명란젓갈에 짠맛을 가지고 있으므로 소금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명란젓갈 : 반으로 자른 후=> 칼등으로 알만 살살 밀어 빼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 요리 만들기
▣ 첫째 - 중불에 달구어진 팬에 올리브유2을 두르고 => 다진 마늘1, 명란젓갈 4를 넣고 볶아주세요.
* 크림소스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니 면 삶을 물을 함께 끓이기 시작하세요.
▣ 둘째 - 올리브유, 다진 마늘, 명란젓갈을 골고루 섞였다면 => 소주를 넣고 주걱으로 마구 저어주세요.
* 올리브유에 바로 소주를 부우면 수분이 마구 마구 튑니다.
* 소주로 인해 명란의 비린내가 날아가도록 주걱으로 골고루 휘저어주세요.
▣ 셋째 - 소주의 수분이 다 날아갔다면 => 불을 약불로 줄이고 우유 400ml, 체다치즈 2장을 넣어주세요.
* 소주의 수분이 다 날아가면 타기 시작합니다.
* 센불에서 우유를 끓이면 금방 끓어 넘치니 약불에서 끓여주세요.
▣ 넷째 - 우유가 끓어 넘치지 않게 ~ 뭉친 명란이 풀어지게~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세요.
▣ 다섯째 - 끓는 물에 스파게트 면을 넣고 7분정도만 삶아주세요.
* 보통 스파게티면은 8~10분정도를 삶아주는데요.
* 크림소스에 마저 삶기 위해 살짝 덜 삶았습니다.
▣ 여섯째 - 약불에 끓이고 있던 크림소스에 삶은 면을 넣고 => 골고루 섞으며 1~2분정도 더 끓이다 불을 꺼주세요.
▣ 일곱째 - 토핑으로 어린 잎채소를 곁들이면 보기도 좋고 느끼함도 쬐금 잡아줍니다.
첫맛은 고소~ 뒷맛은 깔끔한 어른의 맛 '명란크림파스타'입니다.
아이들이 명란젓갈 자체를 좋아할지도 모르겠고
크림 파스타라고 하면 버섯이나 베이컨이나 새우등이 씹혀야하는데..
면 말고는 딱히 씹힐 것이 없어서 아이들에게는 불호일 것 같아요.
그래서 어른의 맛이라고 표현을 해봤습니다.
알리오 올리오처럼
오로지 소스의 맛을 머금은 스파게티만 먹는 간단한 요리입니다.
그러나 그맛은 간단하지 않아요.
우유에 체다치즈를 2장이나 때려 넣어
고소하고요.
명란 특유의 깊은 맛~ 짭조름한 맛이 있습니다.
작은 알이 톡톡 터지는 식감도 있고요.
생크림을 넣지 않아 전문식당만큼 진하고 꾸덕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고소합니다.
대신 공장표 크림 파스타보다는 맛이 깔끔해요.
깔끔하다는 것은 느끼하지 않아 질리지 않고 한접시 맛있게 비울 수 있다는 것이죠.
면을 삶을 때 소금을 넣어 면에도 양념을 하는데요.
저는 평소보다 짧게 삶아 대신 소스에 마저 끓여 면을 익혔습니다.
면에 양념이 되기도 하고 면에서 나오는 전분으로 소스가 덜 묽게 되기도 하고요.
정통 파스타는 면이 살짝 딱딱한 정도로 삶아야 한다는데... 알덴테??라고 하나요?
젊을 때 친정어머님이 푹 삶은 면에 케찹 때려 넣고 만들어준 그 맛에 길들여져서..
면이 부드럽게 익은게 좋더라고요.
면은 입맛대로 시간 조절해서 삶아주시면 됩니다.
<특히 크림파스타엔 피클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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