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정이 서울이라 김치를 담근면 배추 뿐만 아니라 무,갓,미나리,쪽파 등등
준비해야할 재료가 많아 장보기부터 무거운 짐에 부담스러운데요.
게다가 여러 재료 씻고,다듬고, 썰고... 특히 무채써는 일까지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경상도인 시댁에서는 채소 이것저것 넣지 않고
힘들게 무를 썰 필요없이 그냥 믹서기에 갈아 양념에 섞어 배추에 슥슥 비비면 끝!!
무생채없으니 보기도 깔끔하고 맛도 좋아
친정식~ 버리고 시댁식으로 간단하게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김치라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나마 간단하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무생채없이 간단하게 '배추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
1. 재료 준비
▣ 주재료 : 배추 2포기 (큰것 1포기 =3.5Kg, 총 7kg)
▣ 양념재료(밥숟가락) : 무우(중간)1/2개, 고추가루 6국자 (1국자=8밥숟가락), 멸치액젓5, 새우젓 4, 매실청10, 다진 마늘 15, 다진 생강 4
* 무생채를 넣지 않는 대신 무를 갈아 넣습니다 . 무를 갈아 넣으면 양념맛이 시원해지고 발효가 잘 되게 도와줍니다.
* 백김치처럼 깔끔한 맛을 내려면 새우젓, 배추/총각김치처럼 진한 감칠맛을 내려면 멸치액젓이 좋아요. 까나리액젓은 바로 먹을 겉절이에 좋고요. 진한 감칠맛이 부담스러울 때는 멸치액젓와 새우젓을 섞어 사용하세요.
* 매실청이 없다면 설탕을 조금 넣어 주세요.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 양념용 찹쌀풀 : 찹쌀가루 1국자, 물 5국자 (1국자 = 8밥숟가락)
* 찹쌀풀을 넣으면 양념의 점도를 높여 잘 어우러지게하고 발효를 도와 풍성한 맛을 내어준답니다. 또한 풀냄새도 제거해줍니다.
* 갈은 무 때문에 양념에 수분이 많아 찹쌀풀은 되게(물기가 없게) 만들었어요.
▣ 배추 절임용 소금물 : 미지근한 물 3,000ml , 굵은 소금 8국자 (1국자 = 8밥숟가락)
* 소금은 국내산 천일염으로 사용하세요. 정제염이나 중국산소금은 염도가 높고 녹는 시간이 길어 배추에 제대로 스며들지 않아 금방 물러져요. 게다가 화학성분 때문에 쓴맛이 나기도 합니다.
*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녹여서 배추를 담그면 골고루 빨리~ 절여집니다.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양념만들기 : 고추가루가 들어간 양념은 미리 만들어 숙성시켜놓으면 맛도~ 색깔도 더 좋아집니다. 배추를 다듬기 전에 미리 만들어 숙성시켜주세요.
- 첫째, 냄비에 물과 찹쌀가루를 넣고 곱게 풀어준 후 약불에서 잠시만 끓여주세요.
- 둘째, 큰 그릇에 ' 찹쌀풀, 무우(중간)1/2개, 고추가루 6국자, 멸치액젓5, 새우젓 4, 매실청9, 다진 마늘 15, 다진 생강 4 '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 셋째, 배추를 다듬고 절이는 동안 양념은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켜주세요.
▣ 소금물 만들기 : 미지근한 물 3,000ml에 소금 8국자를 넣고 녹을 때까지 저어주세요.
▣ 배추 다듬기
- 첫째, 포기김치로 담그기 위해 밑둥을 사진과 같이 조금만 잘라주세요.
- 둘째, 질긴 겉잎은 떼어 버리고 배추가 큰것은 4등분, 작은것은 2등분해주세요.
* 대략 처음~2번째 겉잎은 버리고, 3~4번째 겉잎(푸른잎)은 우거지용이로, 5번째 잎(흐리게 푸른잎)부터 배추김치로 드세요.
* 우거지용 겉잎은 한입 크기로 썰어 뜨거운 물에 2~3분정도 데쳐서 보관하세요.
* 미리 씻을 필요없어요. 나중에 절이고 나서 헹구면 됩니다. 오히려 여러번 헹구게 되면 잎이 너덜너덜 지저분해요.
▣ 배추 절이기
- 첫째, 유난히 줄기가 굵은 배추는 잘 절여지지 않으니 미리 소금을 조금 뿌려주세요. (생략가능)
- 둘째, 큰 앙푼 바닥에 일층에 배추 깔고 - 소금물 붓고 - 이층에 배추 깔고 - 소금물 붓고.... 배추 층층히 소금물을 부워주세요.
- 셋째, 총 6시간을 절여주는데 3시간째 되었을때 배추의 위/아래 위치를 바꿔줘어야 골고루 절여집니다.
* 절이는 시간은 개인 입맛, 소금의 양, 배추크기에 따라 짧게는 4시간 길게는 8시간까지 절이는데요. 제 경우 절인 배추를 물에 헹군 후 먹어 봤을때 '식감은 살짝 아삭함이 남아있고', '맛은 일반 반찬에 비해 많이 짜다' 싶을때까지 절입니다.
* 배추가 익으면서 물이 나와 양념이 처음보다 싱거워지니 처음에 짜게 절이는게 좋습니다.
- 넷째, 윗부분도 제대로 절여 질 수 있도록 틈틈히 소금물을 위에 뿌려주세요.
▣ 절인 배추 헹구기
- 첫째, 입맛에 맞게 절여진 배추는 2~3번 물에 살살 헹궈주세요.
- 둘째, 물기가 잘 빠지도록 뒤집어서 30분간 채에 받쳐 놓아주세요. (배추양이 많다면 1시간정도 빼주세요)
- 셋째, 헹 굴때 떨어진 배추조각은 버리지 마시고 나중에 남은 양념에 무쳐 겉절이로 드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물기를 뺀 절인 배추에 양념을 안쪽 줄기부분부터 바깥 잎사귀까지 골고루 무쳐주세요.
▣ 둘째 - 통에 담을 때는 사진과 같이 배추 안쪽이 위로 오게 담아야 양념이 아래로 흐르지 않고 맛있게 배입니다.
▣ 셋째 - 서늘한 실온에서 하루정도 숙성시킨 후 냉장고에 넣어 2~3주쯤 되면 맛있게 익습니다. 덜 익은 김치를 먹으려고해도 6시간 정도 실온에서 숙성을 시켜야~ 시원 맛(살짝 톡!쏘는 사이다맛)이 납니다.
▣ 넷째 - 남은 배추조각은 양푼에 남아 있는 양념에 슥슥 비벼 겉절이로 드세요.
* 큰 양푼 전체적으로 묻어 있는 양념을 헹궈 버리기 아까울 때가 있잖아요~~~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사진이 많았으나
알고보면 양념준비하고 소금물 부워 배추 절이기만 하면 끝!!
서울/경기식보다는 훨씬 간단한 경상도식 '배추김치'입니다.
저도 결혼하기전 30년 동안 친정집 스타일로
손목 아프게 무 채썰고, 쪽파,갓,미나리 씻어~ 다듬어~ 썰어 넣어 만든 김치를 먹다가
결혼하고 부터는 10년 동안은
무채 썰지 않고 간단하게 갈아 넣고~ 다른 채소는 다 생략한
경상도 스타일로 먹어봤는데요.
어느것이 더 맛있다고 느끼지 못하고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전을 부치거나 찌개를 끓이고 볶는 등 김치로 요리를 만들때는
무생채 없는 경상도식 김치가 깔끔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왕이면 비용도 적게 들고 수고도 훨씬 덜한 경상도식 배추김치를 만들고 있어요.
10월초부터 김치가 똑 떨어져~ 김장 담글때까지 사먹을까 했는데요.
한 4만원어치는 사야겠더라고요.
재래 시장에 나가면 배추 큰것 2포기에 3,000원밖에 안하는데~
물론~ 비싼 고추가루도 들어가고 금쪽같은 저의 생고생이 들어갔지만...
안심이 되는 재료로 제 입맛에 맞게~ 비용 팍팍 줄여서 담그니 마음이 든든하네요.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