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 제가 길냥이(봉구)를 입양한 소식은 지난 12월에 전해드렸었죠?
잔잔한 제 블로그에 응원 댓글도 달리고 개인적으로 메일도 보내주셨는데요.
그 이후 소식 궁금하셨죠?
오늘은 봉구나 저나 마음 고생~ 몸 고생이~ 심했던 길냥이 구내염 치료(전발치)이야기 해볼께요.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옆에서 봉구 밥 먹는 소리가.. 촵촵촵 들리네요. 지지배 많이 대담해졌어)
고양이 구내염이 흔한 질병이면서도 완치가 어렵고 삶의 질도 떨어트리는 골치 아픈 병이라는데
극복의 첫단계 후기입니다.

길냥이 봉구~ 구내염 전발치 후기

우리 봉구를 처음 만난것은 지난 여름 아파트 주차장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입으로 스스로 털을 정리(그루밍)하는 깔끔한 동물이라는데..
우리 봉구는 입이 아파서 그루밍을 못해서
털도 떡지고 거칠고 회색빛 고양이였죠.


병원에서 구내염약을 받아서 밥에 섞어줬지만.. 입이 아프니 밥을 안먹더라고요.
약을 먹으면 좋아지다가... 약을 끊으면 바로 나빠지는 것을 반복하다가
저는 조바심에 밥을 들이대다 얻어 터지고~ 서로 고생 많았어요. ㅋㅋㅋ
진짜 공부 많이 하고 여러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구내염은 발치가 답이더라고요.
괜히 아이 고생시킨게 미안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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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를 병원에 데려가기 전날 밤에 알아듣지도 못할 말로 위로해줬습니다.
길냥이는 전염병을 옮길 수도 있고 사나워서 받아주는 병원이 많지 않아요.
특히 집냥이보다 예민해서 마취에서 못깨어날 수도 있어 더 꺼려하더라고요.
그렇다고 받아주기만하는 아무 병원에서 발치를 하면 안됐습니다.
이빨의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해야되서 수술 시간이 길어 마취 시간도 깁니다.
마취 경험이 많은 수의사분이 좋고요.
작은 고양이 턱에서 이빨을 뽑는 일이라 턱관절이 골절되지 않도록 발치 경험도 많은 수의사 분이어야해요.
또한 수술 경과가 좋은지 확인할 수 있는 외과장비가 있어야하고요.
결국 큰 동물 병원만 찾아서 6번째 문의한 병원에서 우리 봉구를 흔쾌히 받아주셨어요.

입원 첫날이에요.
검사를 하고 봉구 입속 사진을 보여주는데...
철수세미로 입을 박박 긁어 놓은 것 처럼 빨갛고 너덜 너덜 했어요.
왠만하면 송곳니가 있는 앞쪽은 살려둬야 묘삶의 질이 좋다는데,
우리 봉구는 너무 심해서.. 모든 이빨을 다 뽑아야 했습니다.
이왕 고생시킨 김에 중성화까지 하기로 했고요.
봉구야... 고생은 한방에~ 몰아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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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어려운 수술 시켜서 미안한데
이 지지배 벽에 딱 붙어서 궁상 떨고 있잖아요. ㅠㅠㅠㅠㅠㅠ 맴찢!!
그런데 그 와중에 대답은 따박 따박해요.
귀엽게시리~~~

아이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서 바로 수술하지 않고 수액을 맞춰서 컨디션을 회복시킨답니다.
화장실에 침실까지 딸린 1묘실~
봉구야.. 사람같았으면 하루에 60만원짜리 입원실이야.
아줌마 돈 많이 썼다.
넘 서운해 하지말어~

입원 3일째 되는 날.. 드디어 우리 봉구가 뒤집었어요.
이젠 당당히 앞을 보고 있더라고요.
밥도 주는데로 잘 먹고~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럼 당장 수술해도 되지 않나요?
아니래요.
길고양이는 그동안 건강관리가 안되있기 때문에 어디 어떻게 나쁜지 모르니 관찰하면서 컨디션도 더 올리고
안정제도 먹여서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관리해야한답니다.
그래야.. 마취에서 건강하게 깨어날 수 있다고.

입원 6일차에 봉구는 이빨을 모두 뽑았습니다.
잘 보시면 얼굴이 좀 부어 있고... 큰 봉변을 당한 아이처럼 눈에 촛점도 없어요.
마취한 김에 곰팡이 균이 생긴 등쪽 털도 제거해주셔서.. 아이 몰골이 말이 아니에요.
치과전용 엑스레이로 뿌리까지 완벽 제거된 것 확인도 했고~
마취도 아주 깨끗하게 잘 깨어났다고 하네요.
우리 봉구.. 정말 기특해요.
이제 저만 잘 해주면 될 것 같았습니다.

봉구가 입원하는 동안 저는 봉구 방을 열심히 꾸미고 있었습니다.
꾸며주긴 할라했지만... 톱질까지는 안할려고 했는데...
대견하게 버텨준 우리 봉구.. 남부럽지 않게 키워줘야겠다는 의지가 활활~ 타올라 톱을 들었습니다.
New 봉구방은 다음편에~

전발치를 하고 3일정도 안정을 취한 후 중성화수술까지 모두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냥생치고는 긴~~~ 입원생활 2주였습니다.
퇴원하는 날, 황금빛 털이 선명해진게 더 예뻐졌어요.

봉구는 원래 이 사진처럼 동글 동글한 얼굴형인데.. 이빨을 모두 빼셔 갸름해졌어요.
봉구야... 양악수술해서 예뻐진걸로 치자~~
고양이가 발치를 했다는 것은, 특히 송곳니까지 모두 제거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송곳니라는 생존 무기가 없어졌으니 야생 생활하기 힘들고요.
먹이를 포크레인처럼 떠주던 앞니가 없어졌으니..식사에 신경을 써줘야해요.
(밥은 습식으로, 그릇은 경사진 것으로~)
다시 야생생활을 못하게 만들었으니 제가 평생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