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입니다.

SINCE 2013

제 블로그는 네이버처럼 이웃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 오랫동안 들여다 봐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고맙고 위로가 되는 분들을 위해서 가끔씩 '요리'라는 정보 말고 그냥 소소한 제 얘기를 하는데요.

오늘이 그날이네요.

지난주 월요일에 만개한 '매화'를 보고 봄수다를 떨어보려고 사진을 찍었는데...

세상에나 주말에 벚꽃이 만개하고 날씨가 반팔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해졌어요.

안양천을 지나 오는데 벚꽃이 미쳤더라고요~ 

이렇게 봄이 가기전에 부랴부랴 봄 수다 떨어보렵니다.

 

 

 

 

 

 

싱그러운 봄입니다.

 

 

 

집순이 아줌마라서 특별한 사건(?)은 일어날 리가 없고요.

늘 이런 상차림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부실할 것 같지만 나름 든든한 건강식이예요.

그릭요거트에 유기농꿀+단백질분말+오트밀+아몬드 꾹꾹 눌러 담았고요.

자연발효빵에 채소 때려 넣고.

아침사과는 금사과라서 꼭 먹어줍니다.

소 여물 씹듯이... 멍하게 한 30분 씹으며 오늘 할일을 계획합니다.

 

 

 

오전에는 화분정리를 할까해요.

해를 

좋아하는 아이는 햇살존으로~

싫어하는 아이는 그늘존으로~ 옮겨놓고

물도 주고 영양제도 주고.

 

 

 

웃풍이 심한 옛날 아파트라서

지난 겨울에 추웠을텐데 용케  잘 버티고 잘 자랐어요.

영양제 주면서 아이들에게 칭찬해줍니다.

그러고보니 이틀만에 말하는 듯~ ㅋㅋㅋ

 

 

 

얘는 MVP감이예요.

지난 2개월동안 3배는 성장했나봐요.

심지어 꽃도 피었어요.

 

 

 

화분정리를 끝내고

비장한 마음으로 주방으로 갑니다.

그리고 애써 외면해왔던 '미역국'을 마주했습니다.

시어머님이 한알 한알까서 주신 '홍합'을 왕창 때려 넣고 미역국을 끓였어요.

친정엄마에게도 갖다 드릴려고 10인분이나 만들었죠.

그런데....

홍합을 지나치게  많이 넣어서.. 특유...기분 나쁜 냄새가 심해요.

아세요?

홍합 비린내?

 

 

 

 

 

해결을 또 미루고 한발 후퇴해서 

심난한 마음을 라떼로 진정시켜요.

그리고 또 고민해요.

 

" 저 똥비린내 나는 미역국을 버릴까? " 

" 버리자. 먹다가 토할꺼야"

 

 

 

점심은 오랜만에 동네언니랑 외식을 했어요.

이때가 지난 금요일쯤인데

벚꽃이 개화한걸 처음 알았어요.

봄이 왔구나... 했는데

사실은 봄의 한 가운데쯤에 있었어요.

 

 

 

오랜만에 좋은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떠는데

문득 이 언니가 

"정애야 이젠 좀 괜찮니?" ... 라며

제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네요.

더 좋을리는 없고

남은 그 많은 시간을 나쁠 수만은 없으니

괜찮은 정도로만 살아도 되겠다 싶었는데

막상 물으니 그게 무엇인지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눈시울이 붉어지는 저에게

언니는 산책을 하자고 합니다.

눈치 백단!! 센스쟁이 언니같으니라구.

 

 

 

맑은 공기

따뜻한 햇빛

예쁜 꽃

좋은 사람

어쨌든 이 날은 마음이 편안했어요.

 

 

 

저희 동네 참 예쁘죠?

 맛있는 밥집과 빵집이 있고

우유 스티밍이 예술이라 라떼 맛이 좋은 단골 커피집도 있어요.

바로 옆에 아름다운 산책길도 있고요.

 

 

 

 

봄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따뜻한 햇살보다 화려한 꽃보다..

딱 이정도의 초록입니다.

새순이 나와 초록빛이 은은하게 나는 이 색감이 좋아요.

특히 그가 좋아했던

' 싱그러운 초록빛 '

 

 

 

초록이 싱그러울 때!!

딱 지금이 초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초록이 진해지는 여름엔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가가 싫잖아요.

이웃님들 따뜻하고 밝고 즐거운 나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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