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독박 전원생활' - 20년 7월 봉구네전원일기

SINCE 2013

전원주택에 산다고 하면 종종 묻습니다.

단독주택은 관리할게 많은데 그걸 어떻게 하니~

어떻게 하긴요... 그냥 해요.

 밥 해먹는 것처럼 그냥 해야할일 이구나~~~ 아무 생각없이 하면 됩니다.

근처에 가족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도와주러 자주 오십니다만,

그들이 팔을 걷어 올리기전에 이미 정리되어있는 봉구네를 보고 다들~ 뻘쭘하게 돌아가곤합니다.

덕분에 저는 일어날 때마다 허리를 부여잡고 '아이고~ ' 곡소리를 내고 있고

오른쪽 팔을 올릴때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요.

봉구네가 아름다우니 제 마음은 뿌듯합니다.

비록 독박이지만 슬기롭게 지내고 있는 전원생활... 7월의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슬기로운 독박 전원생활' - 20년 7월 봉구네전원일기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창문의 블라인드를 걷어 집에 햇살을 들여놓습니다.

그런데?

창문에 뭐가 달라붙어있죠?

 

 

앗!!! 개구리입니다.

어떻게 저길 들어왔을까?

저희 집 거실창은 아파트와 같은 '이중창'입니다.

바깥도 아니고 집 안쪽도 아닌 중간 창문에 떠억하니 저놈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엄지손톱정도로 작은 아이입니다만,

저정도 큰 틈이 없는데 어떻게 들어온 걸까요?

참 별일입니다.

바깥창을 열어 놓으니 폴짝~ 뛰어서 잔디밭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집의 모든 창을 열어 놓고는 뒷마당으로 향합니다.

아침 햇살에 이불과 베개를 소독해주려고요.

 

 

.

살구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지는 시기라서 모두 주워서 버립니다.

아깝게 왜 버리냐구요?

너~~~~~~무 맛없어요.

살구청도 담아봤지만 설탕을 아무래 때려부워도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신맛!!

그냥 두자니

날파리 수백마리가 살구에 달라붙어 있어

근처라도 가면 제 콧구멍으로 들어올때도 있어서 치워야합니다.

그나저나... 단맛은 1도 없는 저 살구에 날파리들은 뭘 빨아먹겠다고  달라붙어 있는지 원~

 

 

살구를 후다닥 치우고 길고양이 밥을 채워둡니다.

키우던 아이들은 다 떠나버렸지만

새로운 아이가 기웃거리길래 밥을 채워줍니다.

미안, 아줌마가 위생에는 신경을 안썼네~

내일은 그릇 빡빡 씻어놓을께

 

 

요놈이 저희 집 뒷마당을 넘보는 새로운 길고양이입니다.

얼굴 좀 볼라고 따라 나가면 후다닥 도망쳐서 제대로 못봤는데

어느날... 터벅 터벅 걸어오더니 저렇게 거실 창 앞에서 일광욕을 하더라고요.

'저렇게 생긴 아이였구나~'

'아줌마가 널 위해 자그마치 15키로짜리 사료 사놨다~~~'

'여기요!! 맛집이야 자주와!'

 

길고양이 밥을 주고나서 저도 아침밥을 먹습니다.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씨리얼,,,  그정도로요.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앞마당으로 향합니다.

본격적으로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정원을 정리하죠.

소화도 되고~ 운동도 되고 ..그래요.

 

 

자~~~ 여기서 퀴즈 하나 나갑니다.

이 잔디밭에 지금 잡초가 있군요.

어디 어디? 몇개가 있을까요???

 

 

정답은 요기 저기 거기... 총 3개 있었습니다.

화살표로 표시해도 모르겠다구요?

저는 딱 보면 압니다.

하하하하.. 이게 5년차 전원생활의 내공입니다. 

짙은 초록색에 낮게 자라는 것이 잔디이구요.

좀 더 연한 초록색으로 뽀족하게 길게 자라는게 잡초입니다.

 

 

잔디는 뿌리가 서로 엉켜있어서 잘 뽑히지 않는데

잡초는 그냥 쑤욱~ 시원하게 뽑힙니다.

 

 

 

사실은 이번 봉구네 전원일기 제목을 '잔디가 미쳤어요'로 할까도 했어요.

정말 미쳐서,,,, 미친듯 자라고 있거든요.

원래는 1년에 총 3번정도만 깍아주면 되는데..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2번이나 깍아줘야 했습니다.

 

 

빈틈없이 빼곡히 자라는 얘들이 저는 무섭습니다.

잔디깍는 전동기계가 있지만 무겁기도 하고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깍는 내내 팔에 힘을 주고 바닥에 밀착을 시켜야해요.

허리가 아픈 것도 다 얘들 때문~

 

 

더 해가 뜨거워지기전에 집으로 들어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할까~ 검색도 하고

인터넷 장보기도 합니다.

 

 

주방 창문에 비친 작은 하늘을 보며 잠시 멍도 때립니다.

 

 

이날의 요리는 '레몬청'이었습니다.

점심식사는 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집안 가득 레몬향을 풍기며 담았습니다.

 

 

점심을 먹었으니 또 소화시켜야겠죠?

제가 원래 화초를 죽이는 똥손이었습니다만

어쩐일인지 올해 선물 받은 3자매님들은 무럭 무럭 자라주더라고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했지요.

 

 

제가 키우고 있는 반려식물 3자매님들입니다.

처음 만났을때는 모두 주먹만한 아이들이었는데

제가 이렇게까지 키우다니 스스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화초 분갈이를 하다가 보니 페인트가 벗겨진 곳이 있더라고요.

이때가 오후 2시쯤...

한참 뜨거운 시간이지만 모기가 숨어있을 때라서 바로 칠하기로 했죠.

모기한테 뜯기면 하루종일 간지러워 괴롭지만

햇볕에 타들어가는 것은 잠시니까요.

 

 

내가 페인트가 없나~ 붓이 없나~ 사다리가 없나~

시간이 없나~ 힘이 없나~ 기술이 없나~

있을것 다 있는 뇨자인데 다음으로 미룰 필요 없지요.

 

 

들뜬 페인트를 다 긁어서 제거한 후 새 페인트로 칠해주면 끝!

한번 칠하고 마른 뒤 한번 더 칠해주면 됩니다.

이걸 내가 해내다니...

오른팔이 안올라가는 댓가를 치뤘으나 마음은 뿌듯했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분갈이와 페인트칠을 하고 나니

티셔츠가 땀에 푹~젖어 있었고 기운은 쏘옥~ 빠져있었고..

잠시 당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에 만들어 놓은 레몬청에 시원한 탄산수를 말아 만든 '레몬에이드'

30여년간 사랑해온 나의 최애 간식 'kitkat'

그러고보니 이게 새참인거죠.

 

 

점심때 땀을 흘려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나니 저녁이 되었어요.

화장실 맞은 편 창문에 뜬 보름달이 아름답습니다.

 

 

유난히 밝고 크게 뜬 보름달을 보러 마당에 나왔어요.

밤에는 모기 때문에 밖에 잘 나오지 않는데

달이 너무 예뻐서 오랜만에 나와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봉구네 밤의 모습은 잘 안보여드린 것 같네요.

밤의 제 정원은 이렇습니다.

 

 

달 구경 덕분에  밤 산책을 해봅니다.

낮에는 그렇게 뜨겁더니 촉촉하게 젖어든 잔디가 시원합니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는 쭈욱~ 쉽니다.

쇼파와 한몸이 되는 거죠.

간만에 '김수현앓이'해봅니다.

 

 

야참은 직접 키운... 유기농 방울 토마토.

지난주 큰언니랑 텃밭 정리를 하면서 토마토들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너희는 도대체 언제 빨갛게 익는 거니, 계속 누리끼리~~~하게만 있을꺼야?'

'동생아.. 쟤들은 노란 방울토마토야'

'뭐? 토마토가 노란게 있어?'

 

저.. 노란 방울토마토 처음봤어요.

모종살때도 얘들의 정체를  못들었거든요.

그자리에서 샛노란 것을 하나 따먹으니 껍질은 연하고 맛은 달더라고요.

 

 

그렇게 노란 토마토를 오물 오물 씹어먹으며 드라마를  보고나면

저의 하루가 끝납니다.

 

'여보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대견하지? 그치?'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나봐요.

비가 많이 내린다네요.

비 조심하시고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미지 맵

언젠간먹고말거야

언젠간먹고말거야의 요리블로그. 쉽고 간단한 요리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 음식, 집들이, 생일상, 술안주 등 간편한 레시피를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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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19개 있습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 부산에 계시겠네요?
        오랜만에 먼곳에서 오셨는데 장마가 시작되서 아쉽겠어요
        한국도 빨간 것보다 노란게 비싸긴합니다
        돌아가실때 노란 토마토 씨앗을 사가시면 키울 공간이 있을까요?
        제가 키워보니 벌레가 꼬이거나 병이 쉽게 들지않아 유기농으로 키워먹기 좋더라고요
        주렁 주렁 잘 열리고요
        두그루 키우고 있는데 매일 1인분씩은 꼭 먹게되더라고요
        대신 공간을 많이 차지하긴해요
        한국에서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shrtorwkwjsrj

        2020.07.10 14:21

        너무 열심히 살지마요.
        몸생각을 해야 후회안합니다.
        오른쪽 어깨가 아팠는데, 참고 계속 열심히 살았더니 악화돼서 2년동안 엄청 고생했어요.
        병원치료도 해보고, 약복용도 많이 하고 2년내내 파스붙이고 살고. . . . 지금도 아직 다 낫지않아 자전거도 못탑니다.
        어깨가 한번 고장나면 정말 고치기 힘들어요. 의사도 2년 잡더라구요. 수술안해서 다행인거죠.
        몸 어느 한곳이 아프면 일상 이 힘들고, 통증에 고통스럽고 , 운동을 못하니 배도 많이 나오고 .
        나중엔 약해져서 쉽게 지치고 숨이 차서 심장도 걱정이 돼요
        . . . 정말 악순환이예요.
        정신건강도 중요하지만, 육체건강이 첫째인거같아요.

      • 조언 감사드립니다
        주말동안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만 했어요
        어깨 마사지기랑 쇼파랑 한몸이 되어서~
        그래도 단독주택이라 관리해줘야해서 안할 수는 없고 살살 해보겠습니다

      • 야경이 너무 이뻐요
        요리만 잘하시는줄 알았는데
        사진도 솜씨가 좋으십니다

        씩씩한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화이팅!

      • 제사진은 카메라와 후보정이 한 70프로 해주나봐요
        기계의 힘을 받았지만 좋게 봐주시니 보람있네요
        씩씩하게 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와 집안 집밖 정갈하지 않은 곳이 없네요. 제가 워낙 정리 정돈을 잘 못해서요. 이런 집을 하고 사는게 꿈이예요.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됩니다. 이것보고 자극받아 조금 치워봐야겠네요.
        어제는 amyzzung님의 크레이프 케이크를 도전해보다가 얇은 크레이프를 굽는다는게 자꾸 찢어져서 그냥 크레이프로만 해 먹었어요. 빵집에서 비싸게 파는 이유가 있구나 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사내아이 둘이랑 이렇게까지 잘 해드시는것만으로도 대단하십니다
        저야 아이가 없어서 어지르는 사람도 없고 살림도 간단하니 정리할것도 없어요~

      • 전원주택 관리하는 아미정~ 님. 울집에 개미나와서 추전 받은 약 있는데 다음에 만날때 줄까요?

      • 그뤠이~ 난 에이미쩡이야~
        울집에 개미, 바퀴, 돈벌레, 노래기.... 한꺼번에 잡는 비선별~ 다목적 약이 몇년치가 있어.
        그리고 울집안에는 개미가 없구나..
        한달에 한번 돈벌레 나오는 정도~
        집이 습한가보구나~~~ 뽀송하게 말리면서 개미약 뿌리렴

      • 똑똑~ ^^
        에이미~ 에이미~~닉네임이 더 정겨워요~ 쉐프님^^ 앗! 저 개구리 어디서 인연있는 개구리 같은데~ 하면서 보면서
        이번 포스팅으로 힐링 후루룩~^^ 제가 넘겨보는 아마이쩡 포스팅은 몇분이면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찍고 보정하고.. 최소 반나절은 소요되실 노력과 정성에 감동과 경이로움이 함께 몰려옵 나다~ 오늘은 막둥이랑 늦은 아침 집앞산책을 갔다가 큰 아들과 조인해서~ 집에서 아점을 C땡 치즈돈까스로 떼우고~ 저녁은 쉐프님 레시피중 냉동삼겹불고기에 한꺼번에 볶는 쉬운 비빔밥을 채소 팍팍 넣고 먹으려고~ 우선 불고기 요리만 미리 해놓고 한숨 쉬고 있어요~^^ 어제는 큰녀석이 " 이제 한식 싫어요! " 했다가 "그뤠 ~ 그럼 니가 한 요리 좀 먹어보자! 효자네~~ 우리 아들~^^ 제 훅 한방에 KO승으로 저녁설거지까지 했어야 했죠~^^ 본전도 못건질 말을 꼭 해요~^^ 덕분에 전 좀 편했지만요ㅎㅎㅎ 다음주에 기말고산데 저녁설거지때문에 시험 못봤다곤 하지 않겠죠~ 근데 설마를 꼭 해내는 사춘기라~ 몇년간 불편한 몸때문에 숨죽여 있다가 에이미쉐프님의 요리를 먹고 많이 건강해졌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 건강함을 40대중반 재취업 도전으로 승부해 보려고요~ 또 아프면 뭐 병원가서 잘 치료받고~ 하고~ ^^ 제 도전의 기운을 팍팍드리면서~~ 힘내자~ 요~~~멋진 40대~~~^^

      • 미쉘님 몸이 안좋으셨는데 이렇게 밝게 사시는 비법을 알고 싶네요.
        저는 소화만 안되도 불편해서 마음까지 우울하던데요.
        지금은 그래도 편안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아이들과 함께 사시는 모습이 행복해보여서 보기 좋아요. 부럽기도하고..
        아무리 사춘기라지만 군말없이 설겆이 해주는게 어디에요.
        갱년기가 사춘기를 이긴다는데... 즐겁게 이기셨네요. ㅋㅋㅋ
        저도 40대 중반입니다. 75년생.
        마찬가지로 재취업 준비 도전중인데 잘 안되네요.
        미쉘님은 부디 성공하셔서 좋은 소식 알려주세요.
        늘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저랑 얘기해요.

      • 오늘하루도 잘 보내셨네요 저의로망 전원생활을 대신 경험해주고계신듯해서 좋아요 ㅋㅋ 요즘 비가 많이 오니 이또한 거실에서 구경하기좋은 볼거리일꺼같아요 언제나 건강하세요 비그치면 또 올께요 ~

      • 이웃집 앵두나무에서 앵두를 딸때... 정말 입술이 이러면 굉장히 예쁘겠다 생각했는데...
        앵듀입술님~~한번 보고 싶네요~~~~
        늘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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