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입니다 - 봄... 봉구네 전원일기

SINCE 2013

이웃님들... 정말 정말 오랜만에 제가 사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까합니다.

그동안.. 지옥속에서 우두커니 서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는데

여전히 기다려주시는 이웃님들 덕분에

블로그라도 하니.. 지옥에서 한걸음 빠져나온 느낌입니다.

걱정과는 달리 아담하고 따뜻한 봉구네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밥하지 마시고 봉구네서 저랑 수다같이 떨어봅시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 ... 봉구네 전원일기

 

 

 

 

5월의 봉구네는 이렇게 알록달록 화려하게 변신을 하는데요.

지들이 스스로 저렇게 예뻐진것은 아닙니다.

팔뚝만한 정원가 위로 몇일을 싹둑싹둑~ 정리한 결과입니다.

가위질을 하지 않으면 바람이 휘날리는 처녀귀신 머리처럼 축축 늘어집니다.

늘 하는 말씀입니다만

저렇게 정원을 가꾸는 정성으로 농사를 지냈다면 수입이라도 짭잘했겠지요~

보기 좋으나 먹을 것 하나없는....실속없는 노동입니다.

 

 

그래도 이 아름다운 정원이 있기에 전원생활하는 맛이납니다.

콘크리트 집이야... 그냥 아파트랑 다를 바가 없지요.

 

 

벌레는 없고 햇살이 따갑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정원놀이하기 딱 좋습니다.

주먹만한 불두화도 풍성하게 자라서 눈을 즐겁게하고요.

 

 

제 한몸 포옥~ 감싸주는 나무그늘 아래서 마시는 커피 한잔이

입을 즐겁게 해줍니다.

 

 

그러나!!!

봄에 태어난 생명이 다 반갑지는 않습니다.

소나무에서 미친듯이 뿜어내는 송진가루가 골치 아픈 요즘입니다.

 

 

 

매일 날라오는 이 노란 가루때문에

하루에 안팎으로 청소를 두번씩 해야하고~

쥐색 자동차는 청소하기 무섭게 노란색으로 바뀌어서 이젠 포기했습니다.

 

 

송진가루가 사라지길 바라며 다시 집콕~생활하고 있는데요.

기분 전환 좀 할겸.. 분위기를 바꿔봤는데 차이가 날까요?

 

 

마음이 아픈 저에게 언니가 올때마다 꽃을 사옵니다.

꽃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는데

활짝 핀 꽃들을 보면 그냥 멍~~해지는게 마음이 편해지긴 하더라고요.

 

 

제가 꽃을 보고 기운을 좀 내니 언니가 신이 나서 꽃을 자꾸 사옵니다.

몇일 반짝 예쁘고 말겠지 하던 것들이 눈치없이 한달째 예뻐지고 있는 중입니다.

더워진 날씨에 물을 매일 줘야하는데...

이젠 좀 시들어주면 안되겠니?

 

 

이렇게 과하다~~ 싶을 정도 예쁘고 있네요.

지나다니는 사람없어 봐줄 눈이 없는 시골동네인데.. 쩝~

 

 

 

집콕 생활하면서 재봉질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치마, 쿠션커버, 방석,,,, 매일 이자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선물할 일이 있어서 만들다보니 앞치마를 10개나 만들었습니다.

미친듯이 만들다보니..

이거 당근에 팔아볼까? 장사욕심도 좀 나긴했습니다만...

그정도 실력은 아닌걸로~

 

 

재봉질하고 남은 천으로.. '패브릭 액자'도 만들어 봅니다.

이 패브릭은 베트남의 고산지대 사파에서 사온 것인데요.

원래는 베낭의 장식인데 찢어져서 액자로 재활용했어요.

저 액자를 보면 신랑과 함께 오토바이타고 산골짜기를 돌아다닌 추억이 생각납니다.

눈물도 나고요.

 

 

 초록색 액자도 쿠션을 만들고 남은 패브릭으로 만들었어요.

그 쿠션을 둘째형부네 선물했었는데.

저 액자를 보시고는 누가 그린거냐고 실력이 좋다고..처음 보는 그림처럼 말씀하시네요.

언니한테 또 혼나는 형부를 저는 바라만 봐야했습니다.

 

 

마지막 취미는 텃밭가꾸기입니다.

혼자 가꾸기 힘들것 같아서 올해는 상추만 심어 먹자고 했지만

심다보니...

토마토, 깻잎, 상추, 대파, 옥수수, 부추까지~

일이 더 커졌습니다.

창고에 씨앗이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심었습니다.

 

 

뒷마당 지킴이 고양이는 집을 나갔습니다.

오랜 병원생활로 추운 겨울에 밥을 못챙겨줬더니...

새로운 밥집을 찾아 떠나서 다시는 오지 않더라고요.

안그래도 외로운데.... 야속한 것들...

 

코로나 때문에 지구가 멈춰서 공기가 맑았날이 많았죠?

하늘이 참 예쁜 봄입니다.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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