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때문에 서천을 자주 내려가는데요.
술이 약한 저도 식사할때 몇잔 먹고 오는 술이 있습니다.
서천의 전통주이기도 하고 청와대에서 지정한 명절 선물이기도 했던 '한산소곡주'인데요.
1500여년 전 백제 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술로 가장 오래된 전통주라고 합니다.
술이 약한 저도 시원한 첫맛! 깔끔한 뒷맛! 은은한 향기때문에 거부감 없이 잘 마시는 술인데요.
한산소곡주는 한번 맛보면 일어설줄 모르고 계속 마신다고 해서 '앉은뱅이술'이라는 맛있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마실 줄 아는 극소수의 술이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까?하는 관심이 좀 있었어요.
서천 여행하는 길에 양조장에 잠시 들러 술 만드는 법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한산소곡주가 어떤 술인지 알려드릴테니 서천여행가시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서천여행에서는 술 약한 아줌마도 술술~ 마시는 '녹천주조장 한산소곡주'
서천에는 한산소곡주를 전통방식으로 제조하는 인증 받은 양조장이 20여개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 녹천 주조장에 견학을 갔습니다.
그냥 술 만드는 공장쯤으로 생각했는데
정원이 예쁜 가정집처럼 생겨서 왠지 장인이 사실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받았습니다.
녹천주조장은 제조과정 견학은 물로 시음도 할 수 있고요.
드셔보시고 입에 잘 맞았다면 바로 구입도 가능한 곳입니다.
한산소곡주는 서천이 자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특산품이기 때문에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매년 꾸준히 각종 대회에서 수상할 만큼 실력있는 업자만이 만들 수 있는 술입니다.
주조장에 들어서면 작은 시음 및 판매장이 있는데요.
저희 집보다도 깨끗해서 살짝 놀라기도하고 반성도 했답니다.
한산 소곡주는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다른 종류가 여러가지인데요.
각각 맛을 보고 마음에 쏙~ 드는 것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단순히 술이라기 보다는 건강에도 좋은 '약주'라고 불리우는 것이니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같아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장려상을 탄 제품인데요.
가격이나 맛 면에서 가장 무난한 제품입니다.
판매장을 지나면 술제조장이 나옵니다.
여기도 구석 구석 어딜 봐도 깨끗하더라고요.
특히 바닥이 너무 깨끗해서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하나 잠시 멈칫할정도였어요.
술도 먹는 음식인데 청결유지는 기본이죠. 암요~
마침 바닥에 씻어 놓은 찹쌀이 있었는데
바닥에서 작업하시는 재료가 있어서 바닥 청결까지 신경을 쓰셨나 봅니다.
녹천주조장 사장님께서 설명을 하는 것으로 견학은 시작됩니다.
모든 과정을 전통방식으로 직접 만들어야해서 그런지
제조장이 크지않고
실제로 실력을 갖춘 어르신 몇분만이 만들고 계셨어요.
한산 소곡주는 깨끗하게 씻어 불린 찹쌀을 쪄서 고두밥을 만듭니다.
고두밥은 일일이 손으로 다 펼쳐서 한김 날려 식히고요~
이 상태로도 맛을 볼 수 있는데요.
꼬들 꼬들 식감도 좋고 맛도 구수해서 눈치 없이 많이 얻어먹었습니다.
실제로 만드는 과정이야 더 복잡하고 시간이 더 필요한데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찹살 고두밥, 엿기름, 누룩, 밑술, 국화가 한산 소곡주의 재료가 됩니다.
엿기름은 보리싹을 발효 건조하는 과정에서 당분이 생겨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주고요~
누룩은 통밀을 한달정도 배양을 해서 만듭니다.
그리고 한산 소곡주에는 국화를 넣는데요.
그래서 술에서 부담스런 알콜향이 전혀 나지 않고 국화향이 은은하게 나고요.
무겁지 않고 가벼운? 청량한 맛도 내줍니다.
찹쌀 고두밥, 누룩, 엿기름, 국화를 한곳에 담은 후 밑술를 부워 전체적으로 섞어줍니다.
밑술은 쌀로 만든 누룩물을 부워 4~5일간 숙성일 시킨.. 이 또한 술입니다.
된장찌개로 치면 멸치육수정도? 되나 봅니다.
이렇게 재료를 섞어서 저온에서 100일간 숙성시키면 '한산소곡주'가 됩니다.
술이라고는 한번도 만들어 본적없는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려고
간단하게 시연을 한것이고요.
실제로는 고두밥을 짓는 시간이랄지~ 양질의 재료 선별, 재료의 비율, 저온의 온도 및 환경등
신경써야하는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게 1500여년의 전통을 담아
100일간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한산소곡주'입니다
국화 때문인지 황금빛을 띠고 있고요.
맛이 첫맛은 청량감이 들정도로 시원하고 단맛이 살짝 감돌고 뒷맛이 아주 깔끔해요.
그리고 역한 알콜의 향이 전혀 없고 은은한 향기가 자꾸 잔을 기울이게 합니다.
그게 숙성된 국화의 향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몰랐고요.
어디선가 맡아본 향이다 싶었는데 국화였더라고요.
올해 서천의 주꾸미가 풍년이라 가격이 참 착하다고 합니다.
비쌀때는 1kg에 4만원대였는데 지금은 2만원대더라고요.
한산소곡주 얘기하다 주꾸미가 튀어나와 쌩뚱맞죠?
ㅋㅋㅋㅋㅋ
주꾸미에 한산 소곡주 한잔~ 이보다 더 찰떡궁합 없습니다.
한산 소곡주의 깔끔한 맛이 주꾸미 본연의 맛을 잘 살려주더라고요.
서천 여행하실때 저녁메뉴는 주꾸미샤브샤브에 한산소곡주!! 강추합니다.
<녹천주조장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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