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게요?

SINCE 2013

결론을 말씀드리면,
하노이
매우 심하게 멋지고 커피 맛 좋은 카페에서 끄적이고 있습니다.
집이 아니니 요리는 잠시 접어두고 그냥 두서없이 오늘 하루를 얘기해볼까해요.

그러니까... 코로나 이전이죠
2019년 세상 멋진 남친과 태국 한달여행을 다녀온게 마지막 해외 여행이었죠
오랜만에 공항에 오니 어찌나 떨리고 긴장이 되던지
혼자라는 두려움보다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따라가다보니... 하노이에 도착했습니다.


여전히 이곳은 오토바이와 전쟁하는 듯 정신없고 목을 찌를 매연냄새가 ..... 하노이구나 싶었습니다.
아 맞다 7년전 그 느낌.
세상 멋진 내 베프와 한달을 돌아다녔던 베트남이구나~~ 싶었습니다.
홀로 이 복잡한 거리에 한손엔 구글지도, 한손엔 캐리어를 끌며 훌쩍훌쩍거리며 걸어갔습니다.
" 나만 없어, 내 여보"


7년전과 달리 더 예뻐진 하노이
빨리 체크인 하고 구석 구석 구경해야지... 하면 씩씩하게 눈물을 닦아냅니다.


타일이 예뻐 그냥 예약한 숙소......
냉장고도 없고 금고도 없고 이런 곳은 처음
타일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했다
혼자 잘 껀데 침대는 왜 3인용마냥 큰것이냐
여행블로거 마누라 짬밥이  10년이 넘었거늘 그사이 감이 떨어졌어


이미 체크인한 호텔인데 후회는 소용없어  밥이나 먹자.
반세오랑 넴루이... 자그마치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7년전 다낭에서 이미 먹어봤던 요리라서 이미 알고 있는데
종업원이  어떻게 먹는 것인줄 아냐고 묻습니다
얘 젊은이야~  라이스페이퍼에 채소깔고 고기 얹어서 돌돌 말아서 느억맘 소스에 찍어먹으면 되잖아? 아니야?
나름 영어로 길게 오래 잘난척했는데
그녀는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응, 김밥처럼"
하하하하하 You Win!!!!

이 똑똑한 아가씨가 제 손목에 걸린 망고 봉다리를 보고  얼마에 샀냐고 묻습니다.
4만동~~5만동달라고 한걸 깍았어. 이가격 리저너블한거니?
눈 똥그랗게 뜨고는 투 익스펜시브하다며 고개를 저으며 사라집니다.
그녀도 망고 할머니도... 왠지 저를 맹탕~ 속 빈 강정 보는 듯.


오늘 이동하느라 먹지 못한 카페인을 충전하러 카페로 이동합니다.
너무 구석 골목이라 이 앞을 한참을 헤매다가.... 들어서니


이리 멋진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눈이 침침해서 살짝 불편하긴 하지만 멋집니다.
앞에는 노랑머리, 옆에는 베트남 젊은 커플, 유럽 커플도 보입니다.
그속에서 이렇게 저는 이글을 쓰고 있고요.
이러고 있으니 뭔가 대단한 경험을 하고 있는 듯해요.


잘생긴 총각이 서빙해준 카페라떼
아.... 맛있다
고소하고나
이렇게 하노이 첫날은 지나고
내일도.. 아마 밥 먹고 카페가고... 하노이 길바닥을 헤매고 다닐듯
호구가 되지 않을 것이며 길도 잃어버리지 않고 잘 다녀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봉구는 홀로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이미지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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