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자고~ 놀고 놀고 놀고!!! 집냥이된 봉구일상

SINCE 2013

작년 12월에 구내염을 심하게 앓고 있는 길냥이 봉구를 입양했습니다.

3살 성묘임에도 불구하고 뼈가 앙상하게 말라있었고요.

오랫동안 심하게 아팠던 탓인지 초초초 예민냥이었어요.

올해 2월에 발치를 했고 구내염 치료 결과가 아주 좋았었습니다.

어느날, 봉구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데 유난히 이동장이 무겁더라고요.

주차장에서 병원까지 5분 거리를 땀을 뻘뻘 흘리며 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봉구가 살이 많이 쪄서 무거웠던거였어요.

처음 데려올때 2kg였던 아이가 5개월만에 4.5kg이 되었어요.

우리 봉구도 너무 기특하고~ 저도 기특하고...  ㅋㅋㅋ

그렇게 길냥이였던 아이가 잘 살고 있는 일상!!

놀이지옥에 빠진 집사의 일상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먹고자고놀고 놀고 놀고!!! 집냥이 된 봉구일상.

 

봉구는 발코니가 달린 취미 방에서~ 저는 침실에서 각자 밤을 보내고

아침 9시에 다시 만납니다.

거실과 주방을 왔다 갔다 하는 제 발소리를 들었는지.. 취미방에서 냐옹 냐옹 저를 찾아요.

 

저를 부를 때는 언제고.... 처음 본 아줌마마냥 꼭꼭 숨어 경계를 합니다.

"봉구야. 어젯 밤에 우리 사이 좋았는데"

" 왜 아침마다 날 낯설어 하는거니?"

 

 

그녀의 거리두기도... 그러려니~~~ 집사의 일을 합니다.

밤새 싸질러 놓은 그녀의 화장실을 청소하고요.

아침에 봉구가 저를 불렀던 것은 아마.. 화장실을 빨리 치워달라는 것 같아요.

치우자마자 한판~ 종류별로 거~~~하게 싸고 바로 주무시거든요.

 

 

돌돌이로 방청소도 해줍니다.

봉구가 자꾸 재채기를 해서 목구멍에 뭔일 있나 싶어서요.

사실 비염은 내가 더 심한데 이 지지배야~

( 참!! 봉구는 암컷입니다)

 

 

화장실과 방을 치우고 저는 아침 운동을 나가는데요.

다녀오면 이렇게 세상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어요.

고양이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잠만 자는거 아시죠?

제가 들어오면 잠시 눈을 떠서 쳐다볼 뿐 겁을 먹지도 숨지도 않아요.

도대체 아침 첫 만남때는 왜 숨고... 두번째부터 친한척 하는거니?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는 거니?

 

 

낮에는 더워도 밤에는  쌀쌀했던 때라 이불을 따뜻하게 덮어 주었었는데

더웠나 봐요.

다리 하나를 삐죽~ 내놓고 자네요.

 

 

덥냐고 물었더니 

발꼬락에 힘을 꽈~~~악 주며 쳐다봐요.

사람으로 치면.... 이를 앙! 물고, 주먹을 꽈악~~~~ 쥔 걸까요?

 

 

이불을 걷어 내고 그늘 막을 만들어줬지요.

 

 

ㅋㅋㅋㅋ 너무 시원하고 편안해 보이죠?

더운게 맞았나 봐요.

 

 

 

 

그 이후로는 발꼬락에 힘주지 않고 편하게 잘 자고 있습니다.

 

 

오후 2시쯤 사료통을 열어 밥 냄새로 봉구를 깨웁니다.

그 전에 줘봤지만 자느라고 먹지 않더라고요.

봉구는 식탁 근처로 가서 냐옹거리며 밥을 달라고해요.

저는 항상 먹을 수 있게 밥을 차려주지 않아요.

배고플 때 저에게 요구하게 만들어서 봉구에서 필요한 존재임을 어필해 봅니다.

 

 

항상 저와의 거리를 70cm쯤 두는 아이지만 

밥 줄때 만큼는 10cm로 바짝 좁혀줍니다. 

 

 

봉구는 하루 사료 1종이컵, 츄르 2개, 구내염 영양제 1/2알, 유산균 1포를 먹습니다.

아직 겁이 많아  다양한 먹이를 먹지 않고 특정 브랜드만 먹지만

매우 잘 먹습니다.

 

 

다시 자러 들어가서

오후 5시쯤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는데요.

아~~~~ 이때 부터 집사에게는 놀이지옥이 시작됩니다.

 

 

봉구가 길게 기지개를 펴고 나올때 필요한건??

최애 장난감 '쥐돌이 낚시대'

집사의 필수 장비 '목욕탕 의자'

맨 바닥에 쭈구리고 놀아줄려니 무릎이 아파서요.

 

 

쥐돌이 출동~

봉구는 납작 업드린치 궁뎅이만  올리고 흔들 흔들~ 쥐돌이 사냥을 시작합니다.

 

 

이리저리 쥐돌이를 끌고 다니며 엎어 치기도 하고~

 

 

애를 압사 시킬것 마냥 온몸으로 짓누르기도 하며~

 

 

짓누를 때는 언제고

위로 휙~ 던져서 잡았다 놨다 쥐돌이를 농락까지 합니다.

 

 

구내염치료 할때 이빨을 다 뽑았는데

뭔힘이 있다고 쥐돌이를 물고 뜯어 대는지... 측은합니다.

봉구야.. 그래봤자 쥐돌이는 타격감 1도 없단다.

차라리 압사시켜~

 

 

우리 봉구 눈 돌아갔네 갔어.

" 워워... 진정해 봉구야 이제 겨우 5시야" 

" 넌 야행성이잖니. 밤새 이 텐션이면 .... 아줌마 못놀아줭~"

저렇게 놀아주다보면 팔, 허리, 무릎이 다 아파옵니다.

 

 

쥐돌이를 너무 잘 갖고 놀아서 새 장난감도 사줬어요.

집사들끼리는 이 장난감을 '오뎅꼬치'라고 부릅니다.

처음엔 경계심을 갖고 탐색만 하다가....~

 

 

별거 아니라고 판단한 순간 물고 뜯고 던지고...

또 또 눈돌아 갔습니다.

 

 

한동안 오뎅꼬치와 사랑에 푹 빠져서~

 

 

 

 

버림받은 우리 쥐돌이.

봉구가 오뎅이랑 노는 동안 넌 목욕 좀 하자.

 

 

봉구가 노는 걸 좋아해서 그녀의 방은 장난감으로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없어도 아무거나 붙잡고 놀라고 

여기 저기 주렁 주렁 달아 놓았어요.

 

 

저는 싫어해도 제 손맛은 좋아해서.... 혼자 잘 놀지는 않아요.

놀아주지 않으면 저렇게 청승떨고 앉아있어요.

 

 

청승이 안 통하면 째려보기도 하고~

 

 

째려보는 것도 먹히지 않으니

체념하며 터널 안애서 멍때리고 있어요.

 

 

멍도 때릴 만큼 때렸다~~~ 싶으면 캣타워에 올라가 창 밖을 구경합니다.

 

 

처음에 봉구가 저희 집에 왔을 때는

2개월동안 작은 상자 집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이제는 거실까지 나오는데요. 

특히 좋아하는 자리가 식탁 밑입니다.

 

 

애써 태연한척 앉아 있지만 눈은 계속 저를 째려 보고 있어요.

" 봉구야 눈 찢어지겠다. 그냥 고개를 돌려서 봐~ "

 

 

고양이들이 환장한다는 '츄르'를 봉구도 좋아합니다.

저녁엔 특식을 주는데요.

가까이 받아 먹지 않아서 그릇에 '츄르+영양제+물'을 섞어줍니다.

그럼 싹싹 햝아먹어요. 

 

 

그렇게 먹고 싸고 놀고~ 잘 자다보니.. 우리 봉구 살이 확~ 쪘어요.

봉구 병원 데려갈려면 이동장이 무거워서 중간에 꼭 쉬었다 가야해요.

뼈가 앙상하게 보였던 아이인데 이렇게 건강해져서 뿌듯합니다.

 

 

저녁 특식까지 먹은 봉구는 텐션이 한층 더 오릅니다.

쥐돌이는 죽어나는 거죠.

우리 봉구... 목이 참 두껍구나... 두더지인형인줄~

 

 

살만 있는 줄 알았던 우리 봉구... 근육냥으로 밝혀져~

 

 

놀다 지쳐 현타온 봉구.

" 그래 봉구야.. 사람도 이렇게까지는 못놀아."

틈틈히 밤 12시까지 열심히 놀아줍니다.

그리고 밥, 츄르특식, 물을 넉넉히 챙겨주고 방문을 닫아주는데요.

제가 자는 동안은 각자의 방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밤새 무엇을 했는지... 난리가 난 봉구 방입니다.

스크래치하는 전용 발판은 삐딱하게 돌아갔고

공중에 매달아 놓은 쥐돌이, 오뎅꼬치는 바닥에 내팽겨쳐있고

터널 안에 넣어주었던 생선인형은 밖에 나왔네요.

밤새 우다다다다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이 이모양입니다.

 

 

밥도 특식도 물로  잘 먹었어요.

우리 봉구.. 편식은 하지만 똑같은 밥은 잘 먹어요.

 

 

제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봉구는 밤새 하얗게 불싸지르고 잠을 잡니다.

니가 야행성이라 다행이야..

아줌마는 늙어서 아침부터는 못 놀아주겠더라.

 

 

수의사쌤은 봉구가 예민해서 집에 적응할 시간이 꽤 걸릴것이라고 했지만.

걱정과 다르게 너무 잘 적응해줬어요.

봉구 이제... 길냥이 아니예요.

장난꾸러리~ 텐션갑~ 집냥이입니다.

 

 

<가성비 캣타워 만들기>

 

길냥이 봉구방 꾸미기 '캣타워가 별거냥!'

제가 지난 12월에 길냥이 봉구를 입양했던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구매염에 걸린 아픈 아이였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수의사쌤을 만나 전발치하고~ 2주간 요양까지 마쳤습니다. 봉구 입장에서는

amyzzung.tistory.com

 

이미지 맵

언젠간먹고말거야

언젠간먹고말거야의 요리블로그. 쉽고 간단한 요리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 음식, 집들이, 생일상, 술안주 등 간편한 레시피를 알려드려요.

    ✔ '일상/봉구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