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봉구방 꾸미기 '캣타워가 별거냥!'

SINCE 2013

제가 지난 12월에 길냥이 봉구를 입양했던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구매염에 걸린 아픈 아이였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수의사쌤을 만나 전발치하고~ 2주간 요양까지 마쳤습니다.

봉구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잡혀서 이빨 다 뽑혔지~  배 찔러서 중성화 수술 했지~

아이 마음이 매우 불안할 것 같아 앞으로는 편하게 꽃길만 걷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봉구가 입원하는 동안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봉구방을 꾸며주었는데요.

내년에는 훨씬 작은집으로 이사를 가야해서

임시로 그러나 아이가 편하게 있을만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즉, 가성비 있는 냥이 방을 꾸몄습니다.

저렴해도 있을 것 다 있어요.

캣타워 같은 캣타워 아닌~ 신개념 캣타워도 있답니다.

오늘은  이글은....

10년째 요리글를 쓰는 블로그에...

고양이 글을 빨리 올리라고 독촉질 해댔던 베프... '미나'를 위해 특히!! 공들여 써보겠습니다.

미나야 됐니? 만족하니? 

(너~ 그렇게 웃다가는 목젖에 멍든다니까~ )

 

 

 

 

 

 

 

길냥이 봉구방 꾸미기  '캣타워가 별거냥!' 

 

 

 

봉구가 퇴원했던 2월은 아직은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체온이 높아서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하여 따뜻한 잠자리가 필요했는데요.

안입던 패딩을 모두 모아 작게 접어 바느질을 한후 봉구집 바닥에 깔아주었어요.

거위털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고하니 사계절 침구로는 적당하겠더라고요.

 

 

옛날 옛적에 지은 저희집은  바닥이 미끄러운 장판이라 봉구가 생활할 공간은 카페트를 깔아줬습니다.

캣타워에 미끄럼 방지로 주로 사용되는 방염카페트이고요. 

60X180cm 한장에 8000원정도합니다.

바닥에 깔아줄 초록~ 캣타워에 깔아줄 베이지 ~ 총 2장 샀어요.

고양이가 잘 인식하는 색상 초록과 노랑에 가까운 색으로 골랐습니다.

공사(?)를 하기전에 카페트는 청소기로 꼼꼼하게 밀어 먼지를 제거해주었고요.

 

 

바닥에는 그냥 카페트를 깔아주면 끝인데 

봉구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캣타워에는 카페트가 움직이지 않게 단단히 고정을 해줘야하는데요.

마침 집에 목공용 접착제가 있어서  찰떡보다 더 찰떡같이 잘 붙였습니다.

목공용 접착제.. 이런거 집에 다 하나씩 있잖아요?

게다가 무독성! 친환경~이라 안전하니까 떡칠해서 캣타워 바닥에 카페트를 꼼꼼히 붙였습니다.

 

 

캣타워 카페트는 대부분 모양에 딱 맞게 주문제작하는데요.

그게  몇만원씩해요.

단돈 8000원으로 저렴하게 원단으로 구입했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마감이 안되어 있어 가장자리 올이 풀려요.

재봉틀이 있어 오버록을 할 수 있는 뇨자이지만 카페트가 두껍고 단단하여... 재봉틀 바늘이 부러질것 같았어요.

또!!! 마침 집에 실리콘과 총이 있길래... 카페트 가장자리 마감을 해줬어요.

이런거 집에 하나씩 있잖아요?

혹시나~ 없으신분들은 다이소에서 2~3천원선에서 둘다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원주택에 살때 직접 집 수리를 하다보니 이런 자재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짜잔.... 가성비 캣타워 완성이요.

네~ 책상 맞습니다.

당근에서 12000원주고 책상을 사왔고요.

8000원짜리 방염카페트를 사서 목공본드로 단단하게 붙이고 가장자리를 실리콘으로 마감했습니다.

으흐흐흐흐흐 너무 허접하다고요???

모든 고양이가 캣타워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이 겁이 많은 아이는 높이 올라가는 것을 무서워해요.

우리 봉구는 사는 동안 내내 아팠던 아이라서 소극적이고 남을 피해 낮은 구석만 다녔던 아이였어요.

높은 캣타워는 필요하지 않겠더라고요.

고양이 특성상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하며 안심할 수 있는 높은 구조물.

구러나 그 높이가 위협적이지 않은 정도이면서 창밖을 구경할 수 있는.

오르락~ 내리락 할때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구조. 

책상이 딱이다 싶었습니다. 

 

 

역시~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톱으로 냥이 식탁도 만들었습니다.

작은 책장을 그저... 적당한 높이에서 톱질만 해주면 되요. 

아우 간단해요~ 간.단.해!!

고양이 식도는 수평구조라서 수직구조인 사람처럼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다고해요.

때문에 바닥에서 밥을 먹으면 토할 수 있어 10cm정도 높이 식탁 위에서 식사를 하셔야해요.

 

 

 

 

그리하여... 가성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봉구방에 완성되었습니다.

여기는 취미방 발코니인데 창밖을 보라고 이곳에 마련해주었습니다.

캣타워 2층에는 언제라도 병원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이동장으로 방을 마련해줬고요.

그안에는 자그마치 구스다운이 깔려있습니다.

냥이 관절을 생각해서 천천히 내려오라고 이케아의자로 계단을 만들어줬고요.

1층에는 눈부시게 햇살이 들어오는 데이베드도 있어요. 

그 옆에는 식사를 할수 있는 다이닝 공간도 있고요.

복도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초록색 카페트로 깔아 놨습니다.

 

 

창문 밖에는 새 먹이도 달아 놓았어요.

창밖의 풍경이 고양이에게는 '냥플릭스'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집이 18층 탑층이라 지붕에 까치가 많이 날아다녀요. 

그 까치들이 밥을 먹으러 와서 우리 봉구에서 재밌는 드라마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자투리 카페트로 스크래쳐도 만들어주었습니다.

뻑뻑한 실리콘으로 마감하면서 손가락 뼈가 휘어지는 줄~

 

 

냥집사이기 전에 식집사였습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그라스도 씨앗부터 키워서 방 옆에 놓아주었지요.

그러나... 봉구에게 굴욕감만 안겨주었어요.

구내염 냥이 우리 봉구는 이빨을 다 뽑아서..

열심히 풀을 뜯어도.. 전혀~ 뜯기질 않아..... 타격감 제로~ 측은~ 불쌍~ 답답~ 맴찢!!!

 

 

봉구는 저의 취미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소개를 하자면요,

제가 시끄럽게 취미활동을 해도 봉구는도 프라이빗~하게 지낼 수 있도록

칸막이를 설치했어요. (당근에서 방묘문 칸막이 만원!!)

 

 

칸막이 안쪽에는 길냥이 시절 보았던 초록초록 식물을 놓아 익숙한 분위기를 내줬고요.

미끄러지지 않게 카페트도 깔고 

가장  안쪽에 조용히 쉴 수 있는 방을 만들었습니다.

 

 

당근에서 25000원에 득템한 공기청정기도 있어요.

요즘 공기가 안좋아져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봉구방은 최근에 취향에 맞춰 다시 업그레이드 했어요.

봉구나 건강해지니까 활발하게 잘 놀아요.

저기 있는 장난감 다~~~ 갖고 놉니다... 생선인형이랑 공은 터널안에 갖고 들어갔네요.

왼쪽 의자는 계단으로 쓰고 있고요.

오른쪽 의자는 제것입니다.

하루에 2시간씩 놀아주는데 쭈구리고 있기가 힘들어서 제 살림도 하나 넣었습니다.

필라테스로  제자리 찾은 제 골반이.. 다시 돌아갈 듯 싶어요.

 

 

 

 

방 끝에는 또 하나의 공간이 있는데

우리 봉구 전용 화장실입니다. 

다른 집 냥이처럼 화장실 하나 딸라 있지 않아요~

큰~~~~~  룸이예요.

 

 

처음 봉구가 여기 왔을때는 낯선 공간이라 발코니방에서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안쪽에 따뜻한 방이 또하나 있었는데 제가 있어서 무서웠나봐요.

할수없이 발코니방에 담요를 쌓아서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문 앞에 밥을 두고  살살 꼬셔봅니다.

 

 

킁킁~ 밥 냄새에 망설이는 콧구멍.jpg

 

 

에라 모르겠다~ 방구석 탈출하는 봉구냥.jpg

 

 

뭐양~ 정집사 요리블로거라더니... 진짜였네??

밥 잘했구만~ 캔 듬뿍 넣고 잘 비볐어~

 

 

봉구는 새집이 맘에 들었는지... 잘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봉구가 빨리 마음을 열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보기로 했어요.

취미방에 이브자리를 펴고 저도 누웠지요.

 

 

그랬더니 발코니방에서 슬슬 나와서 제 앞에서 저러고 앉아서 졸고 있더라고요.

무슨 의미일까요?

저와 함께 있고 싶은 걸까요?

아님 저 아줌마가 무슨 짓하나 감시하는 걸까요?

 

 

그 다음날은 찬 바닥에 밤새 앉아 있는 봉구가 짠해서 

따뜻한 전기 방석을 깔고 봉구를 기다렸어요.

 

 

역시.. .봉구는 호락호락하지 않아. 밀땅의 귀재. 타고났어~

왠일로 제 곁에 있어주나 했더니 막상 제대로 자리 마련해 주니 

그날밤은 저를 찾아오지 않았어요.

청승맞게 저 혼자 잤답니다. 

 

 

그렇게 봉구의 밀땅에 농락~당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취미방에서 컴퓨터로 글도 쓰고 재봉질도 하고 자수도 놓고 있으면요~

 

 

봉구는 슬쩍 나와서 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저도 외면하면서 봉구와 밀땅을 해야하는데

귀여워서  '봉구야~~~' 하고 아는척을 하고 말아요.

그럼 또 저렇게 눈을 꾸욱~ 감아줘요.

 

 

지금은 아예 나와서 한자리 차지하고.. 냐옹 냐옹 저를 부릅니다.

쥐사냥놀이 하자고 해요.

오른쪽 어깨가 뻐근한데도... 놀아주고 말아요.

 

 

제가 그렇게 사냥놀이를 해줬는데도.. 심심했나봐요.

아침에 오면 카페트가 쭈굴 쭈굴.... 생선인형이랑 쥐돌이를 기절시켜 놓아요.

봉구가 방이 맘에 들었나봐요. 

편해서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요.

퇴원하고 2개월이 지났는데 몸무게가 1.5키로나 늘었더라고요.

봉구의 공간이 제대로 꾸며졌으니.. 다음엔 하루를 어떻게 잘 보내고 있는지 일상을 이야기 해볼께요.

미나~ 5월에  쓸꺼야. 독촉금지.

 

 

<길냥이 봉구 구내염 치료기>

 

길냥이 봉구~ 구내염 전발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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