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옛사람이 옛이야기해서 지루할 수 있는뎅~ 오늘도 합니다.
제가 어릴적에는 짜장면도 가끔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는데..
탕수육은 그야말로~ 어린이날, 생일, 졸업식때나 먹을 수 있는 .. 고급음식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중국요리가 엄청 비싸서 부담스럽다기 보다는 그 시절엔 외식 자체가 낭비라고 생각한듯 싶어요.
게다가 가족구성원이 많았던 시절이라 짜장면에 탕수육까지는 자주 먹기엔 부담스러웠을수도요.
4학년쯤 어린이 날,
탕수육을 어디서 배워 오셨는지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기 시작하셨어요.
특유 새콤 달콤한 맛을 케찹으로 내서 세상 행복한 빨간 탕수육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지금이야 소스색이 빨간것을 찾아볼 수 없지만 옛날엔 케찹소스가 흔했거든요.
그때 그 행복했던 맛을 담아 '케찹소스'로 탕수육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대로 새콤 달콤한 추억의 맛 ' 케찹소스 탕수육 '
1. 재료 준비 ( 2인분 )
▣ 주재료 : 돼지고기 살코기 300g, 당근 한토막( 지름 3cm x 길이 4cm), 양파 1/2개, 말린 목이버섯 1/2종이컵, 식용유
* 돼지고기는 안심, 등심, 앞다리살 중 기름을 제거한 살코기를 준비해주세요.
* 안심,등심은 고기 특유 맛과 향이 적어 깔끔하게 드실 수 있고요.
* 앞다리살은 안심보다는 육향과 고기맛이 진합니다.
▣ 돼지고기 밑간재료 (밥숟가락) : 다진 마늘 1/2, 소금 1/4, 후추 4꼬집, 소주1, 물 1
* 살짝만 볼록 올라오게 담은 밥숟가락의 양입니다.
* 고기를 촉촉하게 밑간을 하려고 물1을 넣었습니다.
▣ 튀김옷 재료 : 감자전분 1.5종이컵
* 물을 섞은 물반죽이 아닙니다.
* 촉촉하게 밑간한 고기의 겉면 수분에 그대로 감자전분을 묻혀줄꺼에요.
* 튀김옷이 얇고 벗겨지지 않게 튀겨집니다.
▣ 고기잡내제거 재료 : 흰우유 200ml
* 유통기한이 넘은 우유는 버리지 말고 냉동시켰다가 고기요리에 이용해보세요.
* 잡내도 제거되고 육질도 연해져요.
* 우유가 없다면 이 과정은 생략가능!!
▣ 소스재료 (밥숟가락) : 케찹5, 간장2, 설탕1.5, 물엿2, 식초1, 물 100ml, 전분물 100ml
* 살짝만 볼록 올라오게 담은 밥숟가락의 양입니다.
* 전분물 = 물 100ml + 감자전분 1/2밥숟가락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고기 썰기 : 기름을 제거한 살코기만으로 성인여자 검지손가락 크기로 썰어주세요.
* 고기를 두툼~ 튀김옷은 얇게 입혀서 고기 맛과 식감을 살렸습니다.
▣ 잡내제거 : 고기를 흰우유에 1시간정도 담근 후 => 깨끗히 헹구고 물기를 탈탈 털어주세요.
* 우유가 없다면 이과정은 생략가능!
* 그러나, 기름기 없는 살코기라 퍽퍽할 수 있는데 상당히 부드러워집니다.
▣ 목이버섯 : 찬물에 푹 잠길정도로 1시간 담궈 불린 후 => 딱딱한 꼭지가 있다면 칼로 잘라 제거하고 => 주물주물 박박~ 씻어 물기를 털어주세요.
* 잡채도 만들어 보려고 많이 불린 양입니다. 사진의 양에서 1/3만 사용했어요.
▣ 고기밑간 : 돼지지고기에 다진 마늘 1/2, 소금 1/4, 후추 4꼬집, 소주1, 물 1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 소스 만들기 : 그릇에 케찹5, 간장2, 설탕1.5, 물엿2, 식초1, 물 100ml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 전분물 : 그릇에 물 100ml, 감자전분 1/2밥숟가락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 당근 : 0.2cm 두께로 썰어주세요.
* 지름 3cm정도 일경우 그대로 썰어주고
* 큰 당근일 경우 반달모양으로 가른후 0.2cm 두께로 썰어주세요.
▣ 양파 : 밥숟가락의 2/3크기로 썰어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밑간한 고기를 다시 섞어서 골고루 촉촉하게 한 후 => 전분가루를 구석 구석 꼼꼼히 묻혀주세요.
* 물반죽이 아니더라고 이정도만으로 얇으면서 바삭한 튀김이 됩니다. (아래 사진)
* 또한 튀김옷이 벗겨지거나 부풀지 않고 고기에 착~ 밀착되어 있고요.
* 한꺼번에 묻히는게 아니라 고기 하나하나 꼼꼼히 묻혀주시는게 훨씬 맛있어요.
▣ 둘째 - 전분이 수분을 머금을 수 있게 3~4분정도 그대로 두세요.
* 바로 튀기면 전분가루가 떨어져 기름이 탁해지고 튀김 맛도 떨어져요.
* 이때 겹쳐놓으면 서로 달라붙으니 간격을 띄워주세요.
▣ 셋째 - 냄비에 식용유를 넣고 170도정도까지 가열했으면 => 고기를 넣고 => 살짝만 노릇해질정도로 튀겨주세요.
* 식용유의 양은 고기가 푹 잠길정도로 넉넉히 넣어야 바삭하면서 고기가 속까지 빨리 익습니다.
* 고기 한점을 넣었을때, 아래 사진처럼 바로 흰 거품을 일으킬때 적당한 튀김온도 입니다.
* 고기튀김은 보통 2번 튀기는데, 튀김옷이 얇아 한번만 튀겼습니다.
▣ 넷째 - 튀김은 채로 탈탈 털어 기름을 빼야 덜 느끼하고 더 바삭해요.
▣ 다섯째 - 중불에 달구어진 팬에 식용유1밥숟가락 두르고 => 목이버섯, 당근, 양파를 넣고 볶아주세요.
▣ 여섯째 - 당근이 반쯤 익었다면 => 약불로 줄이고 케찹소스를 부워 끓여주세요.
* 양념이 타서 눌러붙지 않게 주걱으로 저어주세요.
*소스에 채소의 맛이 어우러지도록 한소끔 끓여주세요.
▣ 일곱째 - 전분물을 붓기 직전에 => 가라앉은 전분을 숟가락으로 골고루 저어주세요.
▣ 여덟째 - 당근이 거의 익었다면 => 전분물을 붓고 => 주걱으로 재빨리 골고루 섞어주세요.
* 전분물을 섞지않고 그대로 두면 전분만 단단하게 익어요.
* 전분물 자체가 맛을 내는게 아니라 소스을 끈적이게해서 고기에 착~ 밀착되게하는 용도입니다.
* 오래 끓이면 수분이 날아가 양념이 강하게 되니 약불에서 3~4분간만 끓이다 불을 꺼주세요.
▣ 아홉째 - 찍어먹는 다면 고기와 소스를 따로 그릇에 담고, 부워먹는 다면 소스에 튀긴 고기를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 튀김옷이 얇기 때문에 금방 눅눅해지니 찍먹을 추천합니다.
* 저는 엄마스타일로~ 추억의 맛을 내보려고 부워먹었습니다.
새콤 달콤한 엄마의 손맛을 담은 '케찹소스 탕수육'입니다.
저는 탕수육은 찍어먹지만
추억의 맛대로 먹어보려고 엄마가 해주셨던 그대로 소스에 미리 섞었습니다.
소스가 부족해보이지만 튀김옷이 이미 흡수했기 때문이고요.
찍어드시다면 충분히 여유있는 양입니다.
케찹 특유 향과 새콤 달콤한 맛이 나는 탕수육소스예요.
요즘은 간장과 설탕으로 맑게 소스를 만들지만
제가 어릴때는 케찹을 넣은 경우가 많았어요.
채소도 딱 옛날에 주로 넣었던 양파, 당근, 목이버섯만 넣었고요.
대신 채소의 양을 많이 넣어서
소스에도 그 맛이 스며들어 풍부한 맛을 냈습니다.
수분감있게 밑간한 고기에 전분가루만 묻혀서 얇고 착~ 달라붙게 튀겼어요.
그래서 겉은 가볍게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고기 식감이 제대로 납니다.
고기의 고소한 맛도 한층 더 진하고요.
배달 탕수육은 튀김옷이 두껍잖아요.
소스를 부워도 오래도록 바싹한 장점이 있는데
너무 두꺼운 것은 바삭하기보다는 딱딱하고 고기 맛도 안느껴져요.
그냥 전분튀김에 소스 찍어 먹는 기분이랄까~
그런 탕수육은 화를 부릅니다.
토마토에는 천연 MSG가 많이 들어있데요.
그래서 예상 가능한 케찹 맛이지만 고기와 만나 여전히 맛있는 감칠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날 엄마가 이 탕수육을 해주셨는데요.
으하하하하 한 30여년전 일이죵.
그런데 아직도 노포에 가면 케찹이 들어간 탕수육이 있더라고요.
케찹의 맛이야 어디다 비슷하니 그때 그 추억의 맛이 납니다.
탕수육의 맛은 소스가 좌우할 정도인데요.
케찹이 이미 새콤 달콤해서 기본적인 소스 맛내기 쉽고요.
색도 붉은 것이 맛있어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촌스러운 맛이지만 다 아는 맛이라 성공확율이 높다는거~~~
추천합니다.
< 볶음밥까지 해서 주말요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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