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요리를 하나도 못했어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거제도 시댁을 다녀왔거든요.
보통 주말에 요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기도했고,
저만 어버이를 사랑한게 아니었더라고요.
일요일에 올라오는데 어찌나 막히던지 여기저기 들르긴 했지만 8시간을 운전하고
일주일을 앓아누었습니다.
그래도 시아버님이 보내주신 장어 덕분에 호랑이 기운이 되찾고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시댁은 늘 바닷가에서 사셔서 그런지 '장어'는 늘 바다표만 드시는데요.
그대로 팬에 구워서 참기름장에 먹곤 했는데 이번에는 양이 많아 다르게 요리하고 싶더라고요.
그러다 백종원님이 바다장어로 덮밥을 만드는 영상을 보았지요.
보통 덮밥은 민물장어로 만들잖아요.
믿고 먹어도 되는 백종원님의 아이디어이기도 하고 그 맛도 궁금해서 덮밥을 만들어 봤습니다.
백종원님 레시피는 단짠한 간장양념에 장어, 달걀, 꽈리고추가 들어갑니다.
제 입맛에는 달걀 스크램블이 빼는게 더 낫다 싶기도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장점은 뭐다???? 푸짐하게 먹는 맛이다~
장어만 마구 마구 때려넣고 입안 가득 부드러운 속살맛 가득 담아 만들어 봤습니다.
쉽게 만들어도 비린내 없이 맛있는 '(바다)장어 덮밥'
1. 재료 준비 ( 2인분 )
▣ 주재료 : 손질된 바다장어 1마리, 밥 2인분, 대파 10cm한토막, 양파1개, 식용유3밥숟가락
* 장어는 머리, 내장, 뼈를 제거한 순살만 발라낸 '손질된 것' 기준입니다.
▣ 양념재료 (밥숟가락) : 간장2, 가쓰오부시맛 장국 2, 올리고당3, 물3, 소주2, 다진마늘1, 다진 생강1/3, 전분1/2, 후추2꼬집, 참깨1/2
* 살짝만 볼록 올라오게 담은 밥숟가락의 양입니다.
* 가쓰오부시맛 장국은 색다른 감칠맛을 내주는데요. 가쓰오부시맛 간장(쯔유)정도 됩니다. 쯔유 대신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 가쓰오부시맛 장국이 없다면 간장4를 넣어주세요.
* 밥이 퍽퍽하지 않게 양념을 촉촉하게 만들었습니다. (물과 전분)
* 전분을 넣으면 양념에 점성이 생겨 건더기에 양념이 착~ 달라붙는 역할을 합니다.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합니다.)
▣ 장어 : 깨끗히 씻은후 물기를 탈탈 털어내고 => 1.5cm 굵기로 썰어주세요.
* 덮밥이니 밥숟가락으로 밥이랑 장어를 함께 떠지게 작게 썰어주세요.
▣ 양념장 : 간장2, 가쓰오부시맛 장국(쯔유)2, 올리고당3, 다진마늘1, 다진생강1/3, 소주2, 물3, 전분1/2를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 양파: 0.7cm 굵기로 채썰어주세요.
▣ 대파 : 0.3cm 굵기로 썰어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중불에 달구어진 팬에 식용유3밥숟가락, 대파, 양파를 넣고 볶아주세요.
▣ 둘째 : 양파가 익어 투명해졌다면 => 장어를 넣어 볶아주세요.
▣ 셋째 - 장어가 익어 하얗게 되었다면 => 양념장을 넣고 골고루 섞으며 볶아주세요.
* 양념장을 미리 넣으면 탑니다.
* 요리에 소주를 넣은 이유는 수분이 증발할때 비린내로 공기중으로 날리는 역할을 합니다.
* 공기중으로 잘 날라가게 주걱으로 이리저기 뒤집어주세요.
▣ 넷째 - 양념을 바싹 볶지말고 팬에 자작하게 남을정도로만 볶은 후 => 불을 끄고 => 후추를 뿌려주세요
* 같은 장어1마리라도 크고 굵은 것일경우, 싱거울 수가 있습니다. 이때 맛을 보고 간장,올리고당을 추가해주세요.
▣ 다섯째 - 접시 바닥에 따뜻하게 데운 밥을 깔고 => 그 위에 볶은 장어, 참깨를 뿌려주세요.
팬 하나에 모든 재료를 함께 볶아 쉽게 만든 '바다장어덮밥'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민물장어덮밥'은
장어를 초벌구이를 한 다음에 양념장을 2~3번 덧바르며 계속 구워야해서 굽는 과정은 오래 걸리는데요.
열을 가하면 돌돌 말리는 장어도 쫘악~ 펼쳐지게 고정시켜야해서 요리가 까다롭습니다.
제가 소개한 레시피는 간단하기보다는 굽는 과정이 쉽다는 것입니다.
어묵 볶듯이 그냥 팬에 넣고 마구 마구 볶아주면 되니까요.
익숙하면서 호불호 없는 단짠한 간장양념에
마늘과 생강으로 비린내를 2중으로 잡았습니다.
마늘과 생강의 향과 맛이 풍미도 2배이고요.
여기에 소주로 비린내를 날리고 후추로 또 한번 제거작업을 해서
전혀 비리지 않은 바다장어덮밥입니다.
고생스럽더라고 직접 지지고 볶는 장점은
비싼 재료도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 맛이죠.
사먹는 장어덮밥이라면 한숟가락에 장어2점씩 못올려 먹지요.
식감은 민물보다는 바다장어가 더 부드러운 것 같아요.
껍질은 더 탱글하고요.
그러나 잔가시가 있어서 먹을 때 좀 거슬리긴해요.
양파를 처음부터 볶아 아삭하지 않게~
장어과 함께 부드럽게 씹히도록 했습니다.
푹 익은 양파 특유 단맛이 올리고당의 단맛을 깊이 있게 해줘요.
장어 몸땡이에 붓으로 꼼꼼히 양념을 바르지 않아도
자작한 양념이 장어 구석 구석 스며 들어서 간이 골고루 잘 배었어요.
무엇보다 국물없이 먹어도 밥이 촉촉하나는것!
한그릇요리지만
영양도 맛도 가득했고 무엇보다 시아버님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어서
속이 든든했어요.
어버이날이었는데 ... 며느리가 호강했네요.
< 빨간맛도 맛있는 장어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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