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우리 봉구네

SINCE 2013

많은 이들이 '시간이 약이다'라며 위로를 합니다.

살아보니 그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그 약빨이 나한테는 효과가 없구나 싶기도해요.

요즘 봉구네가 많이 그리워요.

너무 일찍 떠난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계속 봉구네 살았다면 좀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합니다.

그리운 나의 봉구네.. 우리의 행복이 진하게 묻어있는 그곳이 그리워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그리운... 우리 봉구네

 

 

 

우리 부부가 직접 지은 집이라 사진이야 수백장도 넘게 많지만

이제는 남의 집이 된 곳이라 맘껏 자랑할 수 없는 곳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잡지에 실렸던 사진으로 추억해봅니다.

제가.. 우리가 살았던 작고 예쁜 집 '봉구네'입니다.

 

 

 

요즘 전원주택은 화려하고 개성넘치게 짓던데 저희는 필요한 공간만 딱 만든 작은 집이었습니다.

늘 평온했고 따뜻했으며 정겹고 사랑이 넘치는 집이었습니다.

 

 

 

이때는 요리하는게  좋아서 이것 저것 많이 지지고 볶아 먹었는데..

매일 매일 새로운 요리를 해서 포스팅을 하던.. 열혈요리블로거였었어요.

 

 

 

겨울내내 집에만 콕~박혀서 살다가 봄이 되면 바빠지기 시작했죠.

지난 가을에 모아둔 각종 씨앗을 뒷마당 텃밭에 심어서 그해 잘 뜯어 먹고 살았어요.

 

 

 

초보 텃밭러 시절엔 호미 하나 없이 맨손으로 뭐쫌 심어보겠다고 하루종일 깨작거리기만 했었어요.

그런 날은 둘이 나란히 누워 허리를 부여잡고 끙끙 앓기도~

 

 

 

몸고생을 하고 나서야 깨달은 것은

" 전원생활은 장비빨이구나 "

가성비 가장 좋았던 궁빵(궁뎅이 방석)은 서로 양보할 수 없어 커플로 장만했었어요.

 

 

 

장비를 다 갖추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전원생활을 했습니다.

특히 앞마당 정원은 우리의 영혼을 잘근 잘근 갈아 넣어 만들었었어요.

 

 

 

그리하여 매년 푸른 정원을 보며 꿀맛같은 커피를 마시는 행복을 누렸었죠.

 

 

 

마당하면.. 바베큐죠.

앞산에 산책하러 갔다가 주워온 나무로 참 많이도 구워 먹었어요.

불판은 매년 새것으로 장만했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이때는 성장기 어린이 마냥 뭘 먹어도 맛있고 먹고 먹고 또 먹었었네요.

 

 

 

장맛비가 쏟아지던 여름 어느 날 어디선가 쓰윽 나타난 길고양이 가족.

엄마 '네이뇬'과 아들 '네이놈'

우리에게 큰 기쁨과 재미를 주던 녀석들인데... 떠났어요.

제가 계속 봉구네 살았다면 이 녀석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요?

길고양이, 우리, 모두 봉구네에서 행복했는데 남아 있는 이가 없네요.

 

 

 

아마 지금쯤 봉구네는 딱 이런 모습일겁니다.

휑... 하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딱 이모습 이대로 일꺼에요.

저기에 앉아 커피 마시고 싶네요. 멍도 때리고 싶고요.

 

 

 

4월쯤 되면 뒷마당에 있는 살구나무에 꽃이 활짝 핍니다.

그리고는 봄바람 따라 꽃비가 우수수 떨어져요.

지금 살고 있는 새주인은 그 꽃비를 올해 처음 맞아보겠네요.

좋.겠.다.

 

 

그리운 , 우리의 봉구네. 사랑하는 나의 그.

 

3월에는 요리 너무 안했죠? 

이번주는 다시 요리할께요.

봄의 생기 팍팍 불어넣은 상큼한 요리로 커밍쑨~ 합니다.

이미지 맵

언젠간먹고말거야

언젠간먹고말거야의 요리블로그. 쉽고 간단한 요리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 음식, 집들이, 생일상, 술안주 등 간편한 레시피를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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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7개 있습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 그러게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잘 알겠는데
        자꾸 앞으로 나아가지지 않고 뒤만 돌아보게 되네요.
        전원주택은 관리해줄 것이 많아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 그 관리라는게 소소하게 사는 재미를 줬던 것 같아요.
        지금쯤 뒷마당 텃밭은 정리해서 이것 저것 심을때 이기도하고 앞마당 나무도 정리해줘야하고.. 잔디로 한번 태워야하는 시기인데.
        그렇게 한바탕 일하고 나면 배도 고파지고 밥맛도 생길고 다 좋았을텐데요.
        아파트는 관리해줄게 없으니 멍~만 때리네요.
        오늘은 요리해서 한끼 잘 먹었습니다. 모처럼 해보고 싶은 요리가 생겨서요.
        늘 따뜻한 위로의 글 감사드립니다.

      • 똑똑~ 쉐프님과 쉐프님의 그의 전원 생활 속에 있지 않았지만,
        블러그 통해서 함께 해 왔어요~ 또 다시 꺼내보는 게 속상하고 그립고.. 제 마음이 이런데.. 에이미쉐프님 마음은..
        쉐프님의 그리움을 함께 할 수 있어(제 기억은 짜투리 천같이 보잘것 없지만..) 저에겐 감동이고.. 저를 일으켜세우는 에너지가 됩니다.

        새 직장에서 3일째~
        외쿡물 드신 신입이 입사하면서.. 제 이름을 막불러.. 짜증 폭팔중이고요 ㅎㅎ(쌍싸다구를 확~ )
        쉬운게 하나도 없습니다.ㅎ

        아직 적응중이라.. 답답함의 연속이지만.. 나아지겠죠~^^ 오자마자 눕기 바쁜데..
        그냥..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없이 몸을 툭 내려놓고 노크하고 싶어 왔습니다. 잠시 앉아 있다 갈께요~ (제게 쉐프님의 블러그는 그랬고.. 지금도 그렇거든요~)
        요리는 주말에 하려고요~^^ 주말에 다시 올께요~에이미쉐프님~

      • 미쉘님~
        전직장에서 상사분과 소통의 문제가 있으셔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두신 줄 알았는데... 왠지 더 좋은 회사로 옮기신것 같네요.
        능력자~~~ 십니다.

        신입은 한번 말씀하셔야하지 않을까요?
        외국물 먹어서 한국문화를 모른다고 신입입장에서만 이해해줄 것이 아니라
        신입의 문화, 미쉘님의 문화를 서로 알고 서로 배려해줘야하지 않나 싶어요.

        제가 그 상황이었으면 제 이름 부를때마다 얼굴이 화끈화끈 속이 부글부글 할것같아요.
        스트레스 받지 않으셔야 할텐데요.

        밝으신 분이지 분위지 험악하지 않게 좋게 좋게 풀어나가실 것 같아요.
        조금만 기운내세요.
        미쉘님이라면 금방 정리하시고 적응하실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아우.. 직장도 다니시는데 무슨 요리에요. 주말엔 이것 저것 시켜드시며 푹 쉬세요~

      • 프로필사진 shrtorwkwjsrj

        2021.03.19 00:00

        가슴이 쬐금 아픈. . . . .
        그리운 봉구네....
        가끔 생각난답니다.
        그러나 !
        우리들에겐,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지요.

        나중엔 이 모든게 추억이랍니다.

      • 자전거님~~ 안그래도 님 생각이 났었어요.
        제가 글을 잘 안오려서 서로 소식이 뜸했죠?
        잘 지내시죠? 어깨랑 허리 안좋다고 말씀하셨는데 괜찮아지셨어요?
        저는 꾸준히 스트레칭해서 어깨가 많이 좋아졌어요.
        그때 걱정해주신 덕분에 정신차리고 열심히 했어요.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shrtorwkwjsrj

        2021.03.26 14:24

        좀 나아졌어요.
        아직 통증이 남아있어서 올해 자전거 라이딩을 할수있을지 모르겠어요.
        조금씩 연습중입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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