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더위에 더 신난 집콕콕콕! 생활

SINCE 2013

원래도.. 본투비 집순이라서 비대면 시대가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각종 모임도 못하고 언니한테 쇼핑몰 끌려다닐 일도 없으니

그야 말로 물 만난 집콕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음악 틀어놓고 청소와 정리를 무한반복하는 ....재미없는 집순이였어요.

코로나에 더위까지 겹치니 집밖이 심히 위험해져서 감옥같은 생활을 하다보니 이 생활도 진화를 하더라고요.

화초 똥손이 초록 아가들을 사랑하기 시작했고

지나친 체리 몰딩에 벗어나고자 각종 커버를 만들어 색을 입히고 있습니다.

당췌 밖을 나오지 않는 저를 걱정하는 지인도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어머 쟤 모야?' 싶게

잘내고 있는 집콕콕콕~~ 생활 함께 보시죵~

 

 

 

 

코로나와 더위에 신난 집콕콕콕! 생활

 

 

 

새벽에 잠을 자는 새벽형(?) 인간이라 기상을 늦게 하는 편입니다. 

즉, 이미 집이 더위에 뜨뜻하게 데워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지요.

일어나자 마자 더위가 삐집고 들어올 곳을 모두 차단하고 에어컨을 켭니다.

햇빛을 집에 들여놓지 않은게 벌써 2개월째인듯~

여기서 잠깐!!  

사진 촬영용...급 정리한 샷이 아닙니다.

저에게 '청소와 정리'는 기본 집콕놀이기 때문에 늘 저렇게 각이 빳빳하게 잡혀있습니다.

 

신랑왈~ "정애야 너는 군대체질이야~"

 

 

 

과거 저는 화초똥손으로

한번 저희 집에 들어온 것들은 반드시 죽어나가곤 했습니다.

작년 봄에 큰언니에게 강제로 선물받은 화초 삼총사가 있었어요.

나름 전원생활하며 정원을 가꿔보니 집안 화초에도 관심이 생겨 공부하게 되고.. 키우게 되더라고요.

삼총사가 예쁘게 자라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몇개 더 주문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큰 아이들보다는 몇천원짜리 작은 아이를 사서 크게 키우는게 더 재밌거든요.

그래서 종류는 많지만 집이 울창한 수준은 아닙니다.

 

 

 

벌레 먹은 것 같이 생겼다고 하지만 원래 이렇게 개성 넘치게  생긴 아이예요.

화장품 이름보다 복잡한 꼬부랑 이름을 가졌어요.

'몬스테라 아단소니 오블리쿠아'입니다.

큰 화분이 꽉 차게 번식 중입니다. 

 

 


키우기 어렵다는 '유칼립투스'도 용기내서 키우고 있어요. (feat. 질린다 지려 체리몰딩)

가까이 가면 은은하게 향도 나고 동글동글한 입이 귀여운 아이입니다.

집콕 생활에서 유일하게 하는 외출은 당근에 나온 화분사러 갈때 뿐인데요.

비싼 테라조 큰 화분을 단돈 만원에 사왔을때~ 진짜 신났었어요.

 

 

 

화초로 집이 밝아지니 더 꾸미고 싶은 욕심이 나더라고요.

민화를 그리는 조카님에게서 분홍분홍 꽃그림도 얻어왔어요.

사방이 예쁜 것으로만 둘러 쌓여있는 이 거실이 제가 가장 애정하는 공간입니다.

그냥 앉아서 숨만 쉬고 있어도 좋아요.

 

 

 

처음 언니에게 선물받은 화초 삼총사는 침실에 있습니다.

이곳 햇볕이 강하지도 않고 적당히 잘 들어와서 애들한테도 좋고

아침에 일어났을때 눈뜨면 보이는 것이 초록이 보이니 상쾌하고요.

 

 

 

작년 가을에 냉해를 입어 다 죽어가던  금전수도 

심폐소생시켜서 7월부터 건강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금전수는 진짜 누구나 잘 키우는 초급단계 아이인데...

무슨 재주로 사오자마자 죽이다시피 했는지~

 

 

 

그리고 최근에 사온 작은 '트리안'입니다.

주방 창문에 두었어요.

통풍도 잘되고 해도 은은하게 들어와서 잘 자랄듯 싶어요.

설겆이 하면서 이 아이를 보며 힐링합니다.

 

 

 

오전에 화초 아이들가 대화를 하고 잎도 닦아주고 나서 

다음 작업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손가락이 근질 근질해서 재봉질해야 하거든요. 

 

 

 

깨끗히 빨아 쓰고 싶어서 패브릭 쇼파를 샀으나... 

빨아 쓰기 귀찮아서 각종 커버를 만들어 씌워 사용하고 있어요.

큰 커버, 작은 커버, 분홍커버, 민트 커버, 광목커버... 각종 쇼파커버도 만들고요.

 

 

 

테이블커버도 시원한 색감으로 만들어 바꿔주었어요.

집이 심한 체리몰딩이기 때문에 패브릭으로 시선을 분산시켜야 그나마 봐줄만 하거든요.

체리몰딩만 있으면 집이 어둡고 칙칙해요.

리모델링은 감히 생각지도 말아야해요. 전세니까요.

그래서 더욱 재봉질에 매진합니다.

 

 

 

테두리만 박던 단순 커버에서 업그레이드해서 커텐도 만들어 봤어요.

세탁하고 나니 수축해서 길이가 짤퉁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이뽀 이뽀.

 

 

 

햇볕을 차단해서 덜 덥고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체리몰딩을 가려줘서 만족도 1000%!!!

 

 

 

침구류도 도전.

순면을 좋아해서 이불이랑 베개커버를 직접 만들어봤어요.

피부에 닿는 부분은 광목으로 만들어 촉감이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까슬해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사는게 더 싸게 먹힌다지만,

세일하는 원단만 골라 구매하기 때문에 사는 것보다 저렴하면서 제 취향대로 만들 수 있어요. 

회사생활할때 원자재 구매일을 오래해서 가성비 따지는 것은 기본입니다.

 

 

 

요즘은 재봉질이 더 업그레이 되었어요.

세탁을 잘못해서 쪼그라든 양털이불을 재활용했어요.

재활용?? 아니 아니 노~노~ 업싸클이클링~~~입니다.

뉴질랜드 여행가서 저 무거운 이불을 낑낑대고 사온게 아까워서

10여년 동안 못버리고 가지고만 있었거든요.

 

 

 

변신과정을 잘 보세요.

뭣에 쓰는 물건일까요???

 

 

 

이불을 3단으로 접어 바느질로 고정시키고 커버를 만들어 씌웠어요.

제 한몸 딱 누울 수 있는 대방석이라고 해야하나?

 

 

 

가을이 오면 근처 자연으로 나가  반나절 차박을 하려고 합니다.

차가 SUV라서 뒷자석을 펼치면 두명은 누울 수 있거든요.

커피랑 샌드위치 사들고 제부도에서 놀다 와야지.

(당연히 가랜드도 직접 만들었어요~~~)

 

이쯤 되면,

"이 아줌마 집에서도 혼자 바쁘겠는데 ?"  싶죠?

ㅋㅋㅋ 어우~  할일 많아요. 

만들고 키우다보면 재밌고 결과물이 예쁘면 그 성취감이 하늘을 찌를듯 합니다.

 

 

 

하루 종일 가꾸고 청소하고 만들고 정리하고 나면 기운이 빠져 배달음식으로 생명연장합니다.

요리블로거가 본업이자만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더워서 가스불 못켜요. 안킵니다.

그랬더니 지난달 가스비가 2980원 나왔더라고요.

9월부터는 본업으로  돌아갈께요.

빠르면 다다음주부터???

 

 

 

저희 집이 시골 아파트라서... 뷰맛집입니다.

이런 뷰가 있는데 커피 시원하게 타와서 멍 때려야죠.

일어나자 마자 밥 먹고 화초 가꾸고 청소하고 나면 쉴 타임인데요.

이곳에서 낮멍과 함께 당근질합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또 때리는 저녁 멍입니다.

그냥.. 저 뷰를 바라보며 앉아서 커피 홀짝 홀짝 마시는게 다예요.

 

 

 

비오는 날에도  휴식은 이곳에서. 

TV를 보지 않아도 휴대폰이 없어도 그냥 우두커니 앉아서 하늘만 바라봅니다.

전혀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은 시간인데...

이래서 제가 본투비 집순이인가봐요.

 

 

 

아쉬운 것은,

이 환상적인 뷰가 진짜 진짜 올해가 마지막이에요.

겨울부터 고층 아파트 공사를 시작하거든요.

 

 

 

그래도 아주 아쉽지만 않은게 꼭대기 층이라 하늘멍은 계속 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름이 진짜 손에 집힐듯 하죠?

실제로 팔을 뻗어 허우적대기도 했어요.

미친 아줌마 맹키로~

 

 

 

집에 콕콕콕!! 박혀서 잘 살고 있죠?

잘 사는 정도가 아니라 신나게 살고 있어요.

 

곧 가을이 오려나봐요.

그렇다면 다음 봉구네 이야기는 '반나절 차박 도전기'가 될 것 같네요.

이웃님들 가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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