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1월 봉구네 생활일기

SINCE 2013

이웃님들 가을이네요.

매년 울긋불긋한 가을이 나의 정원에도 있어서

커피잔 들고 벚꽃 낙엽을 '바스락 바스락....' 밟곤 했었는데..

그와 나의 그곳.. 우리의 그곳이 참 그립습니다.

그래도 새 보금자리는 번화가가 아니라서 한적한 생활을 할 수 있어 다행이긴합니다.

아파트에서의 첫 계절의 변화였는데요.

별일 아닌 소소한 정도 였는데도

제가 워낙 느린 사람이라 천천히 적응하다보니 금방 11월이 왔네요.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오늘 짤막하게 수다 떨어보겠습니다.

 

 

 

20년 11월 봉구네 생활일기

 

 

 

 

사실 '생활일기'는 다음주쯤 쓰려고 했었습니다.

 오늘은 '밤조림'이라는 요리를 소개하려고 했었거든요.

제목도 '쌀쌀한 가을 밤엔 달달한 제철 간식'이라고 기가막히게 지었는데...

간단한 요리라서 레시피 정리도 안하고 대충했다가 망했어요.ㅠㅠ

사진은 먹음직스럽습니다만 밤도 덜 익고 단맛도 약하고...

그리하여 급~생활일기 대타로 내보냅니다.

 

 

 

지난 몇주간 소소하게 집에 변화가 있었어요.

안방에 있었던 침대를 창고 방으로 옮겼습니다.

가장 작고 그늘 진 방으로 침대와 탁자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요.

넓고 따뜻한 안방은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이사 올때부터..

시시 때때로... 담배냄새가 나더라고요.

그 냄새를 따라가보니 안방 화장실 환풍구에서 스물스물 들어오고 있었어요.

관리실에 대신 부탁도 해보고~

화장실 문을 걷어차며 '쌍욕'도 날려 봤으나~

그분의 담배 사랑은 질기고 질겨서 제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화장실 문이 덜컹 덜컹~ 틈새 많은 슬라이딩도어라서

금방 침대까지 담배 냄새가 새어 나오더라고요.

2주전

시댁식구들이  놀러오셔서는 진한 담배 향에 깜짝 놀라~

으쌰 으쌰~~ 다함께 방을 바꿔주셨어요.

 

그리하여

집에서 가장 큰 방!!! 햇볕이 가장 잘 들어오는 안방은 창고 되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안방을 창고쯤으로 사용하는 Flex~~

 

 

 

담배로 인한 분노는 '우아한 내가 참자~~'로 정리하고

다시 평온한 일상을 찾았습니다.

 

뭐 창고방도 나름 매력있습니다.

무려~ 뷰가 이렇거든요. 짜잔!!

처음 이사왔을때는 초록 초록한 논이었는데

어느새 수확을 끝내고 메마른 땅이 되었네요.

이마저도 올해가 마지막이랍니다.

내년부터는 이 자리에 아파트 공사를 한다네요.

망.....

 

 

 

전원주택은 떠났지만,

그 때 매일 하늘을 올려다본 버릇이 생겨서  지금도 자주 하늘을 봅니다.

10월의 마직만 날 쯤의 하늘이었어요.

 

 

 

혼자 보기에는 가슴 아프게 아름다운 가을 하늘입니다.

함께였다면 어깨동무를 하고 감상했을텐데..

 

 

 

여름에 이사왔을때는 태양이 강렬해서 블라인드를 내려놓고 살았는데

차분해진 가을 햇볕은 집안 가득 담아도 부담스럽지 않아요.

매일 아침 저 자리에서 커피.... 아니아니 미숫가루 한잔하며 멍 때립니다.

위가 좋아질때까지는 커퓌는 잠시 쉬기로~

 

 

 

 

제가 원래 화초 똥손인데

취미가 필요할 것 같아 올해 봄부터 키우는 애들입니다.

작은 아이들이 이제는 제법 커졌어요.

ㅋㅋㅋㅋ 누가 시골 아줌마아니랄까봐 상추도 키웁니다.

 

 

 

너무.... 잘 자란다 싶은 보스턴 고사리.

아기자기하게 초록을 만들고 싶었으나

뭘 먹고...귀신 폭탄머리 마냥~ '호러'로 가고 있나~~~

 

 

 

양재동 꽃시장에서 단돈 천원에 데려온 '커플' 선인장도 잘 자라고 있어요.

그냥..제가 이름을 그렇게 붙였어요.

앞의 선인장이.. 두 팔 벌려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그의 꿈 생각이 나서요.

뒤에 선인장은 '저'입니다.

저는 옆에서 바랍봅니다. 그를. 항상. 언제나.

 

 

 

아침 식사를 미숫가루로 하고

점심은 종종 나가서 외식을 하는데요.

순댓국 먹으러 가는 길이 예뻐서 밥맛도 좋더라고요.

한 뚝배기 완뚝!!했습니다.

 

 

 

여름에 징글 징글 맞게 내리던 비가 한동안 뜸했었죠.

그러다 어느날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니

가을 색이 더 깊어보이더라고요.

 

 

 

 

분명.. 와.. 오랜만에 비온다~~~ 해놓고

그날 이불을 빨았지 뭡니까.

 

'이런 바보~~~'

 

 

 

이불을 식탁에 널어 놓고 출근했지요.

이웃님들 저 아르바이트해요.

아파트 상가에서 저녁시간에만 잠깐해요.

적당히 바쁘면서 적당히 쉴 수도 있고 꿀알바입니다.

 

경력도 없는 아줌마를 채용해준 우리 싸장님~ 땡큐베리감사~

 

 

 

그리고 저의 직장은 무려 '노을 맛집'이예요.

마스크가 답답할때 잠깐씩 나와 노을 구경하며 쉬기도 해요.

 

 

 

퇴근하는 길에는 잠시 이 화단에 앉아 멍 때리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가을의 밤공기가 좋아요.

아파트가 산과 논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특히 공기가 맛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예요. 작고 작동이 쉽고 사진이 좋아요.

그런데

오늘은 처음으로 그의 DSLR로 찍어봤어요.

사진이 좀 더 좋아보이나요?

( 몇장은 핸드폰으로 찍은 거예요)

 

 

 

 

그의 손때가 가장 많이 묻어 있는 애장품이거든요.

그의 분신과같은 물건이라 다시 꺼내보기가 힘들어 입양보냈었어요.

그런데 떠나보낸 자식같이 자꾸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왔지요.

 

 DSLR 카메라 만의... '촤르르르르르 칵' 찍히는 소리가 좋아요.

가끔씩 써볼까합니다.

 

전원생활 할때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집도 바뀌니 주제를 정하기도 쉽고 할 얘기도 많았는데...

그냥 생활일기를 쓰려니 정리가 안되네요.

앞으로는 전할 소식이 있을때 잘 정리해서 소식 전해드릴께요.

 

가을 타령했지만 차가운 밤 공기가 심상치 않아요.

겨울이 기다리고 있나봐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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