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인듯 집고양이같은 봉구네 길냥이들~

SINCE 2013

결혼전에 강아지를 키웠었어요.

제가 직접 미용도 해주고 옷도 따뜻하게 만들어 입힐 정도로 정성을 다해 잘 키웠는데

결혼하면서 직장생활을 해야해서 못키울것 같아 친정 집에 두고 왔어요.

 아무래도 연로하신 친정어머님의 보살핌이 저보다는 못했었거든요.

15살이면 오래 살긴 했지만

집에 아무도 없을때 혼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죄책감이 컸었습니다.

그리고는 함부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죠.

그런데 전원생활을 하면서 다시 길고양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쫓기도 했는데

자꾸 와서 음식물 쓰레기를 파먹는 모습이 측은하기도하고

그것마저 꽁꽁 얼어버리는 겨울은 또 얘들이 어떻게 버틸지 걱정도 되고요.

그렇게 집에 찾아오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해서 벌써 3년째인데요.

요즘 얘들이 참 평화로와 보여서 흐믓해서 수다 좀 떨어볼까합니다.

 

 

 

 

길고양이인듯 집고양이같은 봉구네 길냥이들~

 

 

 

한달에 한번 발행하는 봉구네 전원일기에 늘 등장하는 고양이 '네이뇬'입니다.

저희집 최고참 고양이로 3년차 원년멤버입니다.

이름이 참 살벌하다고요?

지금이야 저에게 애교 작렬하지만 처음  1년간은 툭하면 저에게 '하악질'을 하던 까칠한 뇬이였거든요.

내쫓아야겠다는 신랑을 말렸지만 서운한 마음이 남아 욕이라도 속시원하게 하려고 '네이뇬!"으로 불렀습니다.

(저렇게 귀여운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밥을 먹는데~ 어떻게 내쫓아요~~)

 

 

역마살이 끼였는지 짧게는 하루, 길게는 두달씩 집을 나갑니다.

하지만 늘 다시 돌아오곤 하지요.

말없이 집 나간게 미안해서인지 저렇게 구석에서 빼꼼~~~히 고개 내밀고 서있어요.

 

 

그렇게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저희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때는 우리 동네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난 고양이가 아닐까 싶어요.

심지어 섹쉬하기까지~ 캬!!!

비욘세~ 킴 카디시안스타일 육감적인 고양이입니다.

 

 

의심 많고 겁 많은 그녀는 요즘 앞마당에서 삽니다.

나무 가지 사이에 숨기도 편하고 뽀송한 잔디의 촉감이 좋은가 봅니다.

앞마당에서 잠도 자고 사냥도하고....... 사진처럼... 똥도 싸고요. ㅋㅋㅋㅋ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때는 죽었나 싶을정도로 잠만 자는데요.

저렇게 하루 종일 자다가 배고프면 뒷마당에 문 앞에서 밥달라고 난리 난리입니다.

 

 

평소 살림을 잘 도와주던 신랑이 바빠서 독박 살림 중인 어느날....

청소하고 빨래 널고 설겆이까지 마치고 쇼파에 앉으니 저렇게 자고 있데요.

햇볕은 따뜻했고 공기는 맑았고 모기도 없는.... 야외에서 한량짓 하기 딱 좋은 그런 날이었거든요.

 

 

저도 옆에서 커피 한잔 하려고 나가니 저렇게 째려보다 휙~ 다른 곳으로 가벼렸어요.

그래서 그녀의 이름이 '네이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님이 오시면 무한 박치기로 반갑게 맞아줘야 할것을~ 싸가지없이~ 네이뇬이 너가 그렇지 뭬~~~

 

 

사실 그녀에게는 그녀만큼이나 예쁘게 생긴 아들 고양이가 있었어요.

 

 

아주 귀엽게 생겼죠?

애기때부터 저를 봐서 그런지 그 녀석은 저를 잘 따랐죠.

조물딱 조물딱 만져도 가만히 있고 부르면 어디서든 뛰어오는 개냥이였어요.

 

 

 

그런데 2년 전에 집을 나갔습니다. ㅠㅠ

사랑을 하고 싶은 시기에 집을 나간다고는 하던데 그 시기에도 집을 안나가던 아이였는데 사라졌어요.

많이 서운했고 보고 싶었는데 2년이 흐르니 잊혀지데요.

 

 

그런데 지난 9월에 그녀석하고 똑같이 생긴 새끼 고양이가 저희 집을 찾아왔어요.

이 아이의 이름은 '꼬맹이'입니다.

정말 똑같이 생겼죠?

멀리 들깨밭에서 놀고 있는 '네이뇬'이 밥 먹으라고 부르니 이 꼬맹이가 갑자기 튀어 나왔어요.

뼈만 앙상하게 남았던 아이라서 차마 내쫓지 못하고 밥을 주고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동네분들이 고양이 키우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발정기때 구애하는 소리도 너무 시끄럽고 자주 싸우기도 하거든요.

무엇보다 봄에 씨앗이나 모종을 심어둔 밭을 파헤쳐 놓아서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크고 건장한 고양이는 그냥 내쫓아버려요.

 

 

처음에는 워낙 말라서 밥만 몇끼 주고 말아야겠다 했는데 이 꼬맹이가 안가네요.

심지어 애교가 애교가 울트라캡숑나이스짱!!입니다.

그런데 '네이뇬'이가 저 꼬맹이를 아주 싫어해요. 틈만 나면 싸대기를 날립니다.

피까지 몇번 봤답니다.

뿐만 아니라  동네 길고양이들까지도 자꾸 공격을 해대서 제 시야에 보이게 주방 앞에 두었습니다.

몸집이 커지면 그때 뒷마당에 옮겨줄 생각이예요.

 

 

제가 주방에서 밥을 하면 인기척이 느껴지는지 저렇게 창문앞에 바싹 다가옵니다.

밥도 줘서 배불리 먹었는데 자꾸 저를 불러요.

 

 

매일 아침 주방에 불이 켜지면 저렇게 저와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밥 먹고 귀뚜라미를 잡거나 방에 들어가서 자거나....

꼬맹이도 나름 길고양이치고는 상팔자입니다.

11월에는 네이뇬이랑 꼬맹이가 제발 사이좋게 뒷마당에서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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