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같은 겨울입니다'- 18년12월 봉구네 전원 일기

SINCE 2013

전원주택을 짓고 ... 벌써 4번째 맞는 겨울입니다.

매년 말씀드립니다만 땅이 얼어붙어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겨울의 시골은 한가해요.

꼭 농사를 지내야 농한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뜻한 시기에는 잔디도 깍아줘야하고~ 담장나무나 정원나무도 모양 반듯하게 깍아줘야합니다.

그리고 뒷마당에 텃밭에도 계절마다 맛있는 농작물을 심어주고 관리해줘야하고

농작물이나 정원나무에 해를 입힐 벌레도 잡아야하고~

집안으로 벌레가 못들어오게 집 주변으로 약도 뿌려줘야하고~

정원과 텃밭의 잡초는 수시로 뽑아줘야해서 은근 바쁜 나날이지요.

그러나 겨울이면 이런 활동을 전혀 할 필요없으니 저 또한 한가한 시골 아줌마가 되지요.

그렇게 휴식같은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휴식같은 겨울입니다'- 18년12월 봉구네 전원 일기

 

 

 

미세먼지라는 것이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할때는 봄에만 괴롭히더니

올해는 겨울까지 유난히 괴롭히네요.

한동안 초미세먼지까지 합세해 탁했던 하늘이 12월 초 어느 날 싹 사라졌습니다.

 

 

이런 날을 놓치면 안되죠.

깨끗하게 빨아 놓은 빨래... 미세먼지에 도로 더러워질까봐 쌓아두었던 빨래~

세탁기 타이머까지 맞춰 새벽에 깨끗하게 빨아 놓은 빨래 눈 뜨지마자 널어놓고~

또 다음 빨래 돌려놓고~

빨래는 역시 해와 맑은 공기를 맞으며 말라야 속이 시원하다는~~~

 

 

집안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시키고~

저는 머그컵에 따뜻한 커피 한잔 들고 잠시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처럼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갈일 없이 그냥 대문 하나만 덜커덩 열면 밖이니 자주 그냥 나와봅니다.

그리고 마주칠 사람도 별로 없으니 그냥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제가 빨래를 돌리는 동안 신랑은 마당 청소를 했나봅니다.

가을에 떨어지 낙엽이 쌓이고 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녀 지저분했었거든요.

잘 모아서 나무 아래  쌓아두면 나무에게 좋은 영양제가 된답니다.

 

 

그런데 올해 유난히 새들이 많이 날아오네요.

제가 나가면 다들 날아가 없어지지만 집안에서 보면 새들이 정말 많습니다.

(소심한 A형 조류독감에 민감한데 쩝~)

참새, 까치는 물론이고 처음보는 크고 작은 새가 마당의 나무에 앉아 열심히 부리를 쪼고 있습니다.

도대체 저 앙상한 나무에서 뭘 먹나 했더니 작은 열매가  있더라고요.

 

 

맛있는 열매 맛도 좀 보라고 홍시 두개를 기부했습니다.

저녁쯤에 다시 가보니 먹긴 먹었나 보네요.

 

 

날씨는 춥지만

저녁 먹고 속이 안좋아서 가벼운 산책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거울에 본 제 복장이... 참 시골스럽네요.

집안은 따뜻해도

고양이 밥주고, 빨리 널고, 빨래 걷어오고, 쓰레기 버리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뒷마당을 나가니 평소에도 옷을 두껍게 입게됩니다.

가을에 시장갔을때 샀던 솜바지로 시골패션 완성했습니다.

 

 

그렇게 완벽한 시골의상 착장하고 저녁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유난히 붉고 넓게 깔린 노을도 아름답고~

 

 

그 노을 끝에는 저렇게 구름이 역똥!! 적으루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시골은 높은 빌딩이 없다보니  탁 트인 하늘을 어디서든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다시 답답한 아파트 생활을 못할 것 같은 이유 중이 하나입니다.

 

 

 

아스팔트 도로 끝에 무가 자라네요.

심지어 제가 지난 가을에 키웠던 것보다 커요.

(저는 매년 김장 무를 심는데... 지금까지 동치미무 밖에 못 키우봤습니다)

아~~~ 이 놀라운 생명력!!

 

 

이미 몇차례 눈이 내렸다지만...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저는 그동안 눈을 보지 못했거든요.

지난주 11시쯤 일어나니... 제 기상시간에 맞춰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이 왔는지도 모른채.. 커튼을 쳤을때.... 창밖에 이런 풍경이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눈꼽도 안떼고 신랑 점퍼만 입고 집앞에 나와 눈 구경하고 왔지요.

매년 똑같은 모습같지만 그사이 자란 나무 위에 쌓인 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원주택을 짓고 처음 눈이 펑펑 내린 날은 눈사람도 만들고 눈밭도 굴려보고 했는데...

지금은 뭐... 이 정도로 감상 끝!

 

 

현실은 각자 자기 집앞 눈치우기~

저도 바로 카메라 끄고 빗짜루로 팔뚝에 알통 생길때까지 빗질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아마 다음 달 1월의 봉구네 전원생활도 오늘과 똑같은 얘기를 하지 싶네요~

그래서 오랜 만에 작은 저희집 내부 공개를 하까 합니다.

3년 살아보니.. 좋았던 점~아쉬웠던 점등등..

이웃님들 1월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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