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부터 집을 짓기 시작해서 10월에 입주하고 1년 넘짓~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사계절은 다 보내고 나니 전원생활이란게 특별할 것도 없어서
지금부터는 전원주택을 짓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 정보? 좀 드릴려고 합니다.
고급~전문정보는 아니고요.
1년 전원주택에 살아보니 이런 점이 좋고 이런 점은 아쉬우니 집지을때 참고하세요~~ 정도?
그 중에 오늘은 집 지을때 매우 중요한 창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께요.
봉구네 전원일기 12월 - 전원주택의 창문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
집을 짓는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짓고 싶은 대로 (비용에 제약을 받긴 하지만)
내 맘대로 지을 수 있는게 장점이고요.
하나부터 999개까지 내가 다 결정해야한다는 토 나오도록 선택해야하는게 단점입니다.
하다못해 수도꼭지부터 문을 여는 방향, 화장실 변기위치까지...고르고 선택해야하는데요.
그래서 선택이 지긋지긋해서 어느 순간 대충 고를 때가 있는데
절대 대충 생각해선 안되는 것이 '창문'입니다.
창문은 전원생활의 백미!! 초록 초록한 자연 경치를 보여주는 의미도 있지만
그렇다고 여기저기 창문을 많이 크게 내다보면 겨울에 추워요.
저희 집처럼 옆집, 뒷집 등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산다면 사생활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껏 크게 만든 창문을 커튼을 쳐야하는.. 아파트 생활과 다를게 없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원주택은 모든 것을 내 생각대로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창문 종류, 갯수, 크기, 위치를 모두 정해야하는데요.
경치(개방감), 치안, 사생활, 난방... 모두 고려해야하니 아주 신중해야해요.
제가 살아본 결과 좋은 점, 아쉬운 점 알려드릴테니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우선 안방의 창문은 이렇습니다. 일명 째진~ 긴 창문인데요.
저희 부부에게 안방은 오로지 잠만 자는 방입니다.
잠옷만 입고 돌아다녀도~ 난방을 조금만 해도 따뜻하게 창을 작게 냈습니다.
창문의 높이는 신랑과 저의 키를 감안해서 딱 저의 턱 높이에 맞췄습니다.
잠옷만 입고 있어도 밖에서는 제 얼굴과 신랑의 어깨까지만 보이니까요 ㅋㅋㅋ
그렇지만 개방감도 포기할 수 없어서 하늘이 막힘없이 보이도록 가로로 길게 냈지요.
사진 상으로는 작게 보여도 창문의 끝단이 침대길이와 똑같은것 보이시죠?
ㄱ자로 꺽인 부분까지 앞치면 총 2.5M의 긴창이라 전혀 답답하지 않습니다.
창문을 크게 내고 커텐을 치는 것보다는
가로로 내부가 잘 안보이게 내서 커텐을 안치는게 훨씬 개방감이 좋습니다.
안방 바로 옆에는 작업실이 있습니다.
저희 부부 둘 다 낮시간에는 이곳에서 오랜 시간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거든요.
큰 창문에서 햇볕이 쏟아지면 모니터가 희미하게 보여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게 높이 달았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창문에 커텐을 달고 싶지 않았거든요.
창호 가격이 비싼편인데 돈 들여 크게 달아놓고 또 가린다고 커텐달고, 춥다고 보일러 온도 올리고
그러고 싶지 않아서
눈감고 잠만자는 방, 해를 등지고 일하는 방은 창을 작게 냈습니다.
창은 작지만 커텐을 달지 않아 햇볕과 바람은 언제든 들어오고 (소똥냄새 까지!!)
겨울에는 해질 때 보일러 딱 3시간만 돌리는데요.
밤새 따뜻하게 22도 유지해주고 낮에는 19~20도정도 되니 따뜻한 방입니다.
그런데 단점이 있지요.
제가 창 밖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이건 시공사의 실수였고, 콘크리리트집이라 수정이 불가했습니다.
집지을때 시공사에만 맡길게 아니라 창문 높이 꼭 꼼꼼하게 따져보세요.
그리고 창문이 작으면 당연히 어둡고 환기도 원활하지 않으니
이른 시간부터 불을 켜야하고 환기시작을 넉넉히 잡아야합니다.
창문은 전원주택이니까 시원시원하게 무조건 크게... 만들기 보다는
방의 용도에 맞춰서 선택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옷방입니다.
새벽에 해뜰때 2시간 잠깐 해가 들어오고 종일 어두운 방이지요.
구석지고 어두운 방이라 답답하지 않도록 통창으로 시원시원하게 뚫었습니다.
이쪽에는 산과 밭이기 때문에 신경써야할 시선이 없어서 크게 창을 냈습니다.
눈오는 날 바닥에 이불깔고 잤는데요.
아침에 눈을 떴는데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고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제 누운 눈 높이로 밖에는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것이...
눈 밭위에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여기서 잠깐!
보통 전원주택에서 창문을 선택할 때 이중창이냐 시스템창이냐 고민하는데
이중창은 아파트 처럼 창틀, 창문이 2개여서 난방 효과가 좋습니다.
시스템창은 창문,창틀이 1개여서 난방은 이중창보다 떨어지나 간지가 좔좔~ 인테리어효과가 더 좋지요.
물론 시스템창도 에너지효율이 좋은 제품도 있지만 가격이 이중창의 2배~3배까지 됩니다.
저희 집은 이중창도 있고 시스템창도 있는데요.
이 옷방만큼은 멋을 생각해서 시스템창을 사용했는데 ㅋㅋㅋ 춥습니다.
따뜻하기는 이중창이 가성비 좋습니다.
실제로 창호 사장님이나 현장소장님도 이중창 강력추천했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화장실 입니다.
저는 아파트 살면서 창문있는 화장실에서는 한번도 살아본적이 없는데요.
그래서 늘 습하고 고기 먹은 날은 고약한 냄새가 거실로 스물 스물 나오기기도~~ㅋㅋㅋ
화장실에 창문이 있으니 환기가 잘 되고 늘 보쏭하며 곰팡이가 잘 안펴요.
화장실에 창문이 있어 겨울에 춥지 않을까? 생각되겠지만
일단 창문은 크지 않고, 난방효과가 좋은 이중창이고 3cm 정도만 열어도 환기효과 좋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바닥에도 보일러 배관을 넣었기 때문에 난방이 되서 춥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소개한 방은 잠만 자거나 일을 하는등 용도가 분명한 방이라 창문이 작았는데요.
거실은 초록초록한 자연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시원하게~~~ 크게 크게 뻥뻥 뚫어 놓았습니다.
거실 벽 한쪽이 창문이라도 봐도 될 정도로!
창문이 크니까 겨울이면 창문쪽에서 한기가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거실은 해가 가장 많이 오래 들어오는 쪽으로 창문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꼭 이중창!!
그리고 보시다시피 앞집이 양쪽 옆집 모두 있기 때문에 거실은 커텐을 달아야했어요.
낮에는 집 내부가 보이지 않지만 밤에 거실 조명을 켜면 집안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제가 아쉬운 점은
저는 창문을 2등분해서 하나는 좁게 하나는 크게... 만들었는데요.
그래서 큰 유리창을 통해 시원하게 view를 감상할 수 있지만...
큰 유리창 정 가운데는 손이 닫지 않아 닦을 수 없다는 것!
큰 이중창 창문을 달 때는 동일한 비율로 2등분 또는 아파트처럼 3등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커텐을 하실꺼면 허니콤 블라인드 추천합니다.
저는 치렁 치렁~ 축축 늘어지는 커텐보다는 깔끔한 블라인드가 좋았고
무겁고 닫으면 빛이 차단되는 원목 블라인드보다는
가벼우면서 빛이 투과되어 답답하지 않은 허니콤이 더 좋더라고요.
난방효과도 원목이나 얇은 커텐보다는 허니콤이 더 좋답니다.
식사공간 (다이닝공간?) 도 시원하게 벽 한쪽을 모두 창문으로 만들었어요.
아파트에서 식탁이 있는 공간은 주방과 거실 사이를 오가는 통로에 있잖아요.
저는 레스토랑처럼 독립된 공간에서 여유롭게 밥도 먹고 차를 마시고 싶어서 창문을 만들었지요.
거실과 다이닝공간은 한눈에 보이는 연결된 공간이라
큰 창이나 2개나 있어서 개방감이 매우 좋습니다.
단, 겨울에 창문 바로 앞은 한기가 느껴진다는 단점 있기 때문에 꼭 해가 들어오는 방향에 창문을 달아주세요.
마지막으로 주방에도 작은 창문을 만들었습니다.
영화나 TV를 보면 주방창는 어디에 있지요?
설겆이 하는 개수대 앞에 있습니다.
처음에 저희 집도 건축사님이 개수대 앞에 창문을 놓았지만
제가 가스렌지 앞으로 위치를 변경했습니다.
요리 할때 음식 냄새는 물론 미세먼지 , 유해가스가 많이 나오는 것 아시죠?
물론 가스렌지 위에 후드가 있지만 저는 그 소음이 싫어서 창문을 통해 자연환기를 시키고 있습니다.
이때 창문의 높이를 낮게 하면 가스렌지 불꽃이 불안정하니
최소 20cm 이상 높이 달아야 불꽃이 안정적이라 요리가 제대로 됩니다.
이상! 저희 집 창문이야기였고요.
누차 말씀드리지만 단독주택은 100% 내 취향대로 짓게 됩니다.
단순히 바닥재, 벽지등 예쁜것만 선택하는 것보다 용도,목적,기능도 꼼꼼히 고려해야해요.
단독주택의 가장 큰 단점인 겨울에 추운것~ 단열 문제인데
이 문제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이 '창문'입니다.
동시에 창문은 초록한 view를 보여주는 전원생활의 백미이며 사생활과 치안도 보호되어야 하니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선택해야할 것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창문만큼은 꼼꼼히 끝까지 따져보고 결정하세요.
보너스 샷!!
뒷마당에서 키우는 길고양이 모자가 조금씩 접근을 허락합니다.
처음 봤을때보다 살도 통통히 찌고 아침에 밥 달라고 따라다니고~
한가한 겨울 시골생활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네요~
다음 1월에는 눈사람 만드는 소식 전해드렸으면 좋겠네요..
커밍 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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