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혼자 후쿠오카5. 이 좋은 곳에 왜 아무도 없니?

SINCE 2013

제가 잠시 전원생활할때 그 시절이 너무 즐거워서 장래희망은 '컴백~ 전원'이었거든요.

유후인은 제가 꿈꾸던 동네였어요.

한국이었다면 우리 봉구랑 이사와서 살고 싶더라고요.

그러나

유후인에서 2박3일을 특별히 한것없이 먹고 걷고 보고  여유롭게 지냈으니

이제는 콧구멍에 도시의 매연을 넣어줄 때가 되었습니다.

다시 망가진 캐리어를 잘 달래서 후쿠오카로 되돌아 가는 날입니다.

텐진에 있을때도 어슬렁 거리며 이틀을 보냈기 때문에 하카타로 가서 관광 좀 하려고 해요.

모처럼 관광모드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줌마 혼자 후쿠오카5 이 좋은 곳에 왜 아무도 없니? 

 

 

 

유후인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버스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서둘러 체크아웃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커피랑 고로케빵을 싸들고 아침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숙소에서 5분거리인 긴린코 호수. 

아침식사하기 딱 좋은 장소. 

이곳.

여기.

내자리.

 

 

슬리퍼 찍찍 끌고~ 달달한 커피 야금야금 마시며~ 가볍게 산책하고 

 후쿠오카 하카타로 출발했습니다.

 

 

후쿠오카로 여행을 오면 대부분 텐진이나 하카타에 머무는데

역사 유적지가 있는 기온거리나 다자이후 가기에는 하카타가 좋기 때문에

두번째 숙소는 하카타에 예약했습니다.

 

 

 

하~~~~~~~~~~~~~

아무리 일본 호텔이 작디 작고 작다하지만 이리 작을 수 있나.

예약할때 봤던 크기와 구조보다 더 작은걸 보니 제가 혼자라서 이런 방을 준듯합니다.

바꿀까말까~ 수화기를 들었나 놨다해다가..

그치... 이런 방을 2인 손님에게 줬다가는 쌈나겠구만

나니까 참자. 

반전은 매트리스가 넘 편해서 3일 내내 몸땡이는 편했다는 것.

 

 

 

 

@에비스야 우동

후쿠오카에 온지 5일째지만 한번도 먹지 못했던 우동을 먹었습니다.

줄서는 맛집을 줄서지 않은 비법은 식사때를 지나서 가면 됩니다.
그 뿐~

국물이 자작한 갈비 비빔우동입니다.

면발이 탱글 쫄깃~ 단짠한 갈비는 그냥 숯불에 구워 완전 맛있음.

 

 

@조텐지

하카타에서 도보 20분에 기온거리가 있습니다.

아주 많이 미니미니한 교토라고 보시면 되는데

사원이 꽤 있어서 있어서 반나절 관광하기 좋습니다.

딱히 구경할만한 것 없는 후쿠오카라 이곳 매우매우 추천합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빌딩숲에서 우동을 먹고 있었는데

금방 커다란 나무가 빽빽한 사원이 나타났습니다. 

입장료도 없으니 더더욱 가봐야죠.

 

 

모래정원이 있는  불교사찰 조텐지.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일정도로 작지만

한국인의 눈에는 독특하게 꾸며진 정원과 오롯이 그롯을 향해 있는 툇마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쉬어가라른 듯.

텅빈 마루에 앉아서 조용히 모래 정원을 바라봤습니다.

여긴 작아서 아무도 없나? 

30분간 명상하듯~ 멍때려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찻길 하나를 건너니 영수원과 묘락사로 이어집니다.

이 일대에 작은 사원이 다닥다닥 붙어서 수십개는 있는듯~ 

개방을 안한 곳이 많지만 

담벼락 위로 솟은 오래된 가이즈까 소나무와

사원의 지붕이 거래 전체를 고풍스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가 옛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모습이 맛집보다 매력적이었어요.

 

 

영수원에서 묘락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묘한 나무 모양새를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나무는 무럼무럭 자라는데 길은 뚫어야겠으니 이리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이건 광기~~~ 아닌가?

나무를 매우 심하게 열정적으로 사랑한걸로~ 합시다.

 

 

 

 

광적인 사랑의 나무 안쪽에 있는 묘락사.

뒷목이 서늘한 것이 소름이 끼칠정도로 고요한 곳.

그래도 전통의 미가 매력적이라 한참을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뛰어 나왔습니다. ㅠ

 

 

다시 5분을  걸어서 성복사 ... 쇼후쿠지로 이동.

아니.. 여기서 10분만 걸어가면 백화점이고 호텔이라 걸거리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한데

왜 여기엔 아무도 없는고에요?

여기 참 아름답고 멋진데?

조용하게 혼자 구경하면 좋긴한데 아줌마의 오지랖이 긴급 발동~

 

 

한시간쯤 걸었더니 에너지가 방전되어서 

쇼후쿠지안 벤치에 앉아서 소소하게 당충전을 해봅니다.

보통 관광을 오면 눈으로 구경만 합니다.

저는 잠시라도 그 공간에 머물고 싶어합니다.

앉아서 음악을 듣거나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친구들에게 톡을 보내거나 ....

 

 

쇼후쿠지는 후쿠오카에서 꼭 한번 와봐야할 곳입니다. 

일본은 다도... 차를 즐기는 문화가 있잖아요?

'차의 시조'가 되는 곳입니다.

이곳의 스님이 외국에서 차 나무를 가져와 심으면서 일본식 다도문화도 만들고 전국적으로 차와 문화를 전파한 곳입니다. 

녹차가 유명한 교토의 우지도 이곳에서 받은 차나무로 시작되었다고해요.

 

 

그런 의미를 몰라도 사원이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눈으로만 구경할만 곳이고

기억에 남을 사진을 백만장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쇼후쿠지을 둘러싸고 연결된 작은 사찰이 많은데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숨은 그림 찾듯 들러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근데 난 왜 가는 곳마다 으스스스스스 했을까~

 

 

조심할 것은... 그렇게 숨을 그림 찾다가 지뢰를 밟을 수 있다는거~

똥냄새 작렬하는 은행 밭을 만나는 순간 !

놀라운 운동신경으로 점프해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평소~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은 나님니까.

 

 

왜 아무도 없냐고.

맛집마다 줄서있는 그분들 왜 여긴 안오시냐고요?

이리 알흠다운 곳이 하카타에서 어디있다고~

 

 

@ BOUL'ANGE

5시간 알차게 관광하고 나오는데~

이곳이 우유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는 특급정보가 톡으로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이스크림을 크로와상에 맛있게 말아주는 곳이 있었네요.

'뭐하나 놓치지 않을꺼야~'

 

 

여행 5일차 저녁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평소 턱관절이 약했던 정모씨~

후쿠오카에서 주구장창 먹어 대더니 턱관절에 상당한 통증이 찾아와....

EVE 진통제 투혼에도 불구하고

밤 늦게서야 대충 먹었다는 것.

내 소듕한 한끼는 이렇게 날아갔습니다.

아~~~~~~ 2024년 10월 20일 못먹은 '모츠나베'야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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