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혼자 후쿠오카2. 그냥 먹고 걷기만 해도 신난 하루.

SINCE 2013

어제는 늦게 도착한 이유로~ 겨우~한끼만 먹었으나

오늘은 하루를 오롯이 먹으러만 다니기로 했습니다.

후쿠오카는 구경할 것이 많지 않기도 하고 쇼핑도 땡기지 않은데

일정은 7박8일이나 되기 때문에 굳이 바쁘게 다닐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루쯤은 그냥 도시 산책? 하는 여유를 갖고 싶어서 일정을 길게 잡기도 했고요.

진짜 하염없이 후쿠오카 도시를 걷고 먹은 날이아 재미는 없습니다.

이래도 재밌는 건가~ 의심하는 관전재미?? 정도 되면 좋겠습니다.

 

 

 

 

 

 

 

아줌마 혼자 후쿠오카2. 그냥 먹고 걷기만 해도 신난 하루.

 

 

후쿠오카의 특산품 중에는  '명란'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명란바케트'가 탄생한 곳인데

그 훌륭한 조합을 만들어낸 곳이 '빵스톡'이라는 빵집입니다.

호텔에서 도보 1분거리라서 아침식사메뉴는 여기서 해결했습니다.

 

@ 빵 스톡 텐진점 パンストック天神店

10월19일인데 반팔을 입을정도로 더웠던 후쿠오카~

아침 10시인데 줄서있는 '빵스톡'

후쿠오카 3대 빵집답습니다.

 

 

 20분이나 기다려서 입장해서 들어가보니 눈돌아가게 맛있는 빵이 많네요.

케익(제과)류보다는 발효를 거쳐서 만들어야하는 하드한 빵(제빵)이 주류였습니다.

베이커리는 시간과 정성, 진정한 기술이 들어간 '발효'를 거친게 찐이지요.

사실 이빵집이 이리 유명한 줄도 몰랐는데 어젯밤 지나가다 줄을 섰길래 

'낼 아침 메뉴는 저집 빵이닷'

 

막상 들어오니  빵종류가 많아서 뒷줄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 유메이나 팡와 난데스카? (아조씨 여기 유명한 빵이 모에요?)

 " 멘타이코 바게트 어쩌고 저쩌고,,, with 계산대 손가락질 (계산대에서 파는 명란바게트가 가장 유명해요) "

 

멘타이코?? 아! 명란~~~~

크~~ 핵심 단어를 찰떡같이 캐치해내는 이 센스 보소~

20년전에 배운 일본어를 이제서야 알차게 써먹네.

역시 나님은 미친 센스쟁이.

 

 

빵집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빵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5분만 걸어가면 있는 텐진중앙공원에서 아침을 먹기로... J는 이미 계획이 있었습니다.

10월에도 여전히 울창하게 푸른 나무 아래에서..

 

 

명란 바게트(하프사이즈),  치킨 샌드위치,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산 빵 2개 

정확히 가격은 기억나지 않으나 품질 대비 한국보다는 약간 저렴했던 걸로.

후쿠오카 3대 빵집답게 모든 빵은 맛있다 못해 예술이었어요.

시큼하게 발효된 깊은 맛이 좋았고, 아낌없이 들어간 속재료가 흐믓했슴돠.

 

 

먹다 남은 빵을 대충 가방에 찔러 놓고 근처에 있는 '텐진지하상가로 이동했습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지하상가이기도하고 중세유럽풍으로 꾸며서 대표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보다 깨끗하고 넓고 분위기 좋은 지하상가...정도 되겠구나~~~~

하고 입장 30분만에 탈출했습니다.

 

 

화장실이 특히 예쁜 건 인정.

화.장.실... 자알~~~ 구경하고 갑니다.

 

 

텐진의 백화점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예쁜 상점이 많은 다이묘를 천천히 걸어~

 

 

 

 

100그루의 느티나무가 줄지어 있는 케이키거리까지 그냥 거리 구경만 1시간째 하면서 걸었습니다.

 

 

@ SHIROUZU COFFEE 警固店

발길 닿는 대로...가 아니라

철저히 계획하여 도착한 커피 맛집 시로즈 커피

직접 로스팅을 하는 아저씨가... 매우 친절한 커피 맛집입니다.

 

 

어디서나  선택은 내 사랑 '카페라떼'

라떼에 어울리게 적당히 고소하면서 우유의 고소함을 최대치로 올려줄 쌉사름한 커피맛.

조밀하면서 퐁신하게 스티밍한 우유 상태.

100점 만점.

 

 

앉아서 더위도 식히고, 구글맵에 커피집 평점도 올리고,

아침 먹은 빵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며 자랑도 하고, 직장인 친구들에게는 이 여유로 염장도 지르며

한국 카페에서도 할만한 일들을 굳이 일본까지 가서 하고 있었습니다.

 

 

카페를 나와 다시 거리를 걸었습니다.

도쿄,오사카보다는 확실히 여유롭고 깨끗하며 푸릇푸릇한 후쿠오카의 거리.

다른 도시보나 볼게 없지만 그냥 이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도시였습니다.

 

 

오호리 공원쪽으로 가볼까 하다가 

10월의 후쿠오카는 너무 더워서 반팔을 사러 유니클로로 왔습니다.

한국인들의 쇼핑 성지답게 현지인은 종업원들 뿐~ 한국인이 넘쳐 나서 반갑더라고요.

 

 

그르나... 반팔을 찾을 수가 없어서 긴팔만 실컷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마지막날 다시와서 나도 이곳을 좀 털어보리라~  다짐하면서.

 

 

@ 하카타토요이치 in 완간시장

다시 40분을 걸어서 스시식당 '하카타토요이치'로 갔습니다.

이곳은 완간시장으로 알려졌는데 시장은 없고요. 

부둣가에 있는 쇼핑몰(베이사이드플레이스)안에있는 110엔 스시식당입니다.

종류가 워낙 많아서 스시공장급인데요.

신선하고 저렴해서 스시뿐만 아니라 해산물 요리를 배터지게 먹고 올 수가 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개당 110엔~

흰살생선,연어부터 참치뱃살, 장어같은 비싼 초밥도 있어요.

비록 참치뱃살은 종이처럼 얇고, 장어는 작았지만 맛있었습니다.

스시 30개는 뿌시고 오겠다고 자그마치 40분이나 걸어갔으나~ 소소하게 20개밖에 못먹었습니다.

괜히 현지인한테 맛있는거 추천해달라고 알랑방구 뿡뿡 끼며 고른 내장스시가 구토유발맛이라~

저기서 stop!!

 

 

 

 

식당 바로 옆에는 큰 마트가 있어서 디저트도 챙겨 먹었습니다.

부둣가에서 비리고 비린 내장 맛을 우유 푸딩과 시원한 맥주로 지우는 중.

 

 

식당 앞에 공짜인 '하카타포트타워'도 올라가 봅니다.

오후에 후쿠오카 타워를 돈 주고 가려고 했으나 날이 흐려서 갈까 말까 고민이었는데

여기로 퉁치기로하고

룰루랄라~ 공짜는 은혜롭다며 신나게 올라갔습니다.

 

 

나 밖에 엄써~ 

그러니 뷰가 더 탁 트인 것이~ 속이 다 시원하게 잘 보여.

오히려 좋구나~~

 

 

반나절 걸어다며 잘 놀았다 싶어 버스타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대로 구경한 것도 없고 반팔티셔츠도 못샀고  스시도 20개밖에 못먹은 실적이 저조한 날인데

왜 마음은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 걸까?

혼자 킥킥 대며 늦은 낮잠을 잤고요.

 

 

@잇푸도 라멘 다이묘 본점

7시쯤 깨서 후다닥 저녁을 먹으러 라멘집으로 갔지요.

또 후쿠오카가 '돈코츠라멘'의 본고장이라니 안먹을 수 있나요.

소스라치게 짠 일본 라멘이지만  안먹고 오면 서운한... 애증의 음식.

물 반컵 부워 염도 잘 조절해서 결국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겨우 10시인데... 최고의 번화가마저 문닫아 조용한 후쿠오카 거리를 또 걸었습니다.

 

 

한국의 친구들은 누가 잡아간다며 빨리 호텔로 들어가라고 잔소리였지만,

얘들아 나 7시에 일어났어.

더 놀고 잘래.

 

 

낮보다 밤이 훨씬 아름다운 나카스강변을 또 걸어봅니다.

 

 

내 사랑 푸딩이랑 까눌레까지만 먹고 들어가겠다고 짧은 계획을 세워봅니다.

 

 

솔직히 노래는 못했지만 낭만은 있었던 버스킹 총각을 마주보고

간식~ 싹싹 긁어 먹었고

둘째날 여행기록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은 잠시 '유후인'으로 떠납니다.

이미지 맵

언젠간먹고말거야

언젠간먹고말거야의 요리블로그. 쉽고 간단한 요리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 음식, 집들이, 생일상, 술안주 등 간편한 레시피를 알려드려요.

    ✔ '여행/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