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옛날 사람이라 봄에는 쑥을 캐러 다니곤 했어요.
그 때는 아파트 조경을 지금처럼 전문적으로 관리하지 않아 봄이면 화단에 쑥이 쑥쑥~ 올라 왔거든요.
친정어머니와 칼이랑 비닐봉지 들고 나가서 잔뜩 뜯어와서
된장국도 끓여 먹고~ 쑥개떡도 만들어 먹었었어요.
그래도 본투비~ 서울 뇨라라서 냉이는 안캤고요~~~
지금 사는 동네에서도 논밭이 있어서 쑥을 볼 수 있지만 땅주인이 제초제를 치기도 하고
차가 다니는 곳에서는 매연을 머금어서 먹기엔 안전하지 않아요.
이제는 어릴적 추억을 마트에 찾을 수 있는데요.
마트에서 깨끗하게 다듬어 놓은 어린 쑥을 사다가 국을 끓였어요.
씹을수록 쌉사름~~~하게 올라오는 쑥의 향과 맛이 잘 살도록 된장을 적게 써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맛에 한번~ 봄향에 두번~ 맛있는 ' 쑥된장국 '
1. 재료 준비 ( 4인분)
▣ 주재료 : 쑥 1냉면그릇, 두부 1모 ( 1팩 300g), 대파 15cm 한토막
* 다듬은 쑥을 냉면그릇에 한번 ! 깍아 담은 양.
* 매운 맛을 내고 싶다면 청양고2개 추가해주세요.
▣ 밑국물 재료 : 물 1300ml, 국물용 왕멸치10마리, 다시마 1장(10x10cm)
* 다시마는 없다면 생략가능.
▣ 양념재료 (밥숟가락) : 된장6~7, 소금 (입맛에 맞게)
* 살짝만 볼록 올라오게 되는 밥숟가락의 양입니다.
* 쑥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평소보다 된장을 1정도 줄여 넣었고요.
* 집된장의 경우, 짠맛이 집마다 다르므로 6에서 시작해서 맛을 봐가며 추가해주세요.
*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추가해주세요.
2 .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세척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쑥1 : 굵은 줄기와 검게 시든 잎은 제거한 후 => 충분히 잠길 정도의 물에 담궈 살살 흔들어 => 새물로 번걸아가면 3번 헹군 후 =>마지막으로 구멍이 큰 채에 받쳐 흐르는 물에 헹궈주세요.
* 굵을 줄기는 질기므로 제거해주세요.
* 쑥은 흙이 묻어 있으므로 담긴 물에 흔들어 씻어야 잘 제거되고~
* 흙이 물에 흘러나가도록 구멍이 큰 채를 사용해주세요.
▣ 쑥2 : 물기를 털어낸 후 => 2cm 간격으로 썰어주세요.
* 쑥의 줄기가 서로 엉커 큰 덩어리로 요리가 되니 , 줄기쪽 위주로 잘게 썰어주세요.
▣ 두부 : 밥숟가락의 1/4크기로 썰어주세요.
* '밥+국물+건더기+두부' 한숟가락의 모두 떠져야하니 작게 썰어주세요.
▣ 대파 : 0.3cm 굵기로 썰어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냄비에 물 1300ml, 왕멸치10마리, 다시마1장을 넣고 =>약불에서 끓여주세요 => 팔팔 끓기시작해서 => 5분쯤에 다시마를 건져내고 => 10분쯤에 멸치를 건져주세요.
* 약불에서 팔팔 끓기 시작할때 부터 총 15분을 끓입니다.
* 다시마는 오래 끓이면 끈적이는 거품 진액이 나와 지저분하니 짧게 끓여주세요.
▣ 둘째 - 중불로 조절하고 멸치육수에 된장6을 곱게~ 풀어 넣어 주세요.
▣ 셋째 - 여기에 쑥을 넣어 =>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끓여주세요.
* 수분이 날아가면 향도 날아가고 국물은 짜게 되니 뚜껑을 닫고 끓여주세요.
▣ 넷째 - 쑥의 줄기가 부드럽게 익었다면 => 두부, 대파를 넣고 5분 끓인 후 불을 꺼주세요.
▣ 다섯째 - 맛을 보고 싱겁다면 소금으로 입맛에 맞게 추가간을 해주세요.
* 된장맛이 강해지지 않게 추가간은 소금을 추천합니다.
구수한 된장에 봄의 향기가 담긴 '쑥된장국'입니다.
소박하고 간단한 재료로 끓인 된장국입니다만,
쑥의 향이 담겨 있어
다른 계절에선 맛 볼 수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건더기를 푸짐하게 넣어 자연 재료의 맛을 진하게 내는데요.
된장의 맛은 순하면서 쑥의 맛과 향은 잘 살아있습니다.
국물을 좋아하신다면 물 한종이컵, 된장2정도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날이 지속적으로 따뜻했다면 큰 쑥이 많이 나왔을텐데
봄이지만 중간 중간 춥다보니 아직은 어린 쑥만 나온 것 같아요.
어린 쑥이 연해서 식감은 더 좋습니다.
한숟가락 뜨기전부터 쑥이 향이 은은하게 퍼져있지만
쑥을 씹으면 그 맛이 더 진해져서
향이 훅~ 터져 나옵니다.
보통 초등학생이면 쑥이 좋을 나이도 아닌데
어릴 때 부터 쑥국과 쑥개떡으 좋아했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쑥 캐러 나가자고 하면
신나게 따라 나가서 종일 쭈구리고 캐던 추억이 있습니다.
3년전 전원 생활 할때도
봄이면 동네 쑥은 제가 다 캐와서 언니도 엄마도 나눠주고
떡도 만들어서 신랑이랑 맛있게 먹었는데
그게 봄의 루틴이었는데....
그 시절 우리 집이 매우 그립습니다.
< 투박한 쑥떡~ 봄의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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