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네 생활일기 - 집순이~ 식집사되었어요.

SINCE 2013

정말 오랜만에 봉구네 생활일기 써봅니다.

아시겠지만 원래는 전원생활을 보여드릴려고 시작한 '봉구네 전원일기'였는데

제가 작년에 전원생활을 정리하고 아파트로 왔잖아요.

그대로 끝내기에는 오래전부터 조용히 들려주시는 '단골손님'들이랑  친근하게 수다 떨일이

일상 얘기밖에 없을 것같아 '봉구네 생활일기'로 바꾸었습니다.

예전만큼 요리를 매일하지 않으니 블로그 새소식도 뜸해서 이렇게라도 블로그에 활기를 넣어볼까 싶기도하고요.

하여튼~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집콕 생활을 제일 좋아하는 집순이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어요.

예쁜 화초 키우는 일인데요.

뼛 속까지 화초 똥손이었던 저에게 대단한 변화입니다.

하긴,,, 예전 회사동기들은 제가 요리 블로그를 한다고 했을때 화들짝!!! 놀라긴 했었어요. ㅋㅋㅋ

그 어려운 일도 해냈는데 화초똥손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고  50%만 했습니다.

아직도 제손에 죽어나가는 것들이 있긴하니까요.

요즘 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우리집 화초들 소개해보겠습니다.

 

 

 

 

 

봉구네 생활일기 집순이~ 식집사되었어요. 

 

 

 

'식집사'라고 거창하게 소개했지만 집이 울창하게  화초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혼자 키우기 적당한 가짓수로 대략 15종정도 키우고 있는데요.

'키우는 재미'가 좋아서  작은 것을 사다보니 ... 규모가 작아요.

그래도 화초똥손이 이정도로 관리하고 있는게 너~~~~~무 대견해서 하나 하나 자랑할래요~~

 

 

 

작년에 구입한 쇼파는 그냥 전시용일 뿐고 이 낡은 의자를 애정합니다.

쇼파에 앉지 않으니 가끔 앉을때 마다 깜딱! 놀랍도록 쿠션이 빵빵해요. 튕겨 나가는 줄~

저희 최애 자리는 15년전에 구입한 1인쇼파 .. 이 녀석입니다.

쿠션이 푸욱~~ 땅바닥까지 꺼졌지만 포근한 매력에 버리지 못하고 계속 쓰고 있어요.

맨날 여기에만 앉아 있으니 예쁜 화초 아이들도 제 곁에 두었습니다.

 

 

 

매일 아침 첫 커피는 이 아이들을 마주보며 마십니다.

대화도 합니다.

 

" 애들아 잘 잤니?"

" 창가 자리라서 새벽에는 추웠지. 괜찮아? "

" 니들 중에 물 마시고 싶은 애는 없고? "

" 나 화초똥손이었어 알지? 뭐가 부족하면 빨리 빨리 티를 내줘야해 "

" 응큼하게 뿌리 다 썩을때까지 입싹~ 닫고 있음.... 너.. 죽을 수도 있다~~~"

 

 하나하나 아이컨택하며 달콤살벌한 잔소리를 합니다.

 

 

 

왼쪽부터 소개하자면 '콤팩타'가 있어요.

추위를 타는 아이라 가장 안쪽 자리에 두었는데 해를 좀 덜 보는 자리라서 걱정했는데

음하하하하하~~~ 꽃망울을 품고 있어요.

꽃 피울건가봐요.

이로써 제가 화초똥손이 아니라는게 증명이 된 기분입니다.

 

 

 

콤팩타 옆에는 풍성한 초록 잎이 매력인 '보스턴 고사리'와 송송 구멍이 매력인 '오블리쿠아'가 있습니다.

'보스턴 고사리'는 키운지 1년정도 되었는데 무럭 무럭 자라서 3개의 화분에 나눠 키우고 있어요.

그리고 구멍 송송~ '오블리쿠아'는 한차례 위기를 맞아.. 1/3만 겨우 살렸어요.

생명력이 강한 아이라는데  너무 큰 화분에 심어 과습으로 상당 부분 떠나 보냈습니다.

 

 

 

바닥에는 화려한 자태 뽐내는 '스노우 사파이어'가 있습니다.

크게 키워서 하얀 테라조 화분에 심으려고 화분까지 사뒀는데... 

이 아이도 과습으로 뿌리가 반은 상해서 작은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줬어요.

이 화분에도 적응을 못하면 그냥 수경재배하려고 합니다.

 

 

 

'스노우 사파이어 '옆에는 선인장 3총사가 있어요.

작년에 양재도 꽃시장에서 사왔을때는 소주잔만한 화분 크기였는데

지금은 5배쯤 커졌어요.

선인장을 흙 위에 던져만 놔도 살아난다~~~~라고 하더니

그것보다는 저희 집이 좋았나봐요. 

 

 

 

 

선인장들이 지들도 크기 바쁜데 그 와중에 새끼도 만들었어요.

일회용 소주잔에 물구멍을 내서 키우고 있습니다.

얘들한테까지 대화를 나눠야하니 아침에 은근 바빠요.

 

 

 

제가 제일 예뻐라~ 하는 '수채화고무나무'입니다.

완전 예쁘죠?

하얀 잎사귀에 붓으로 초록 물감을 슥슥~ 칠해 놓은 것 같지 않나요?

어쩜 저리 예쁘게 생겼는지... 커피 한잔을 다 마시도록 이 아이만 보며 멍때리게 되요.

 

 

 

완전 예쁜에 옆에 진짜 예쁜 애 '무늬콩고나무'도 있습니다.

처음엔 하얀 도화지같은 잎이 나요.

햇빛을 받을 수록 초록 줄무늬가 하나둘씩 생기다가... 찐~~~초록잎으로 바뀝니다.

한 화분에 3가지 모습을 보이는 매력적인 아이에요.

 

 

 

진정한 식집사는 방바닥에서만 화초를 키우지 않습니다.

공중에도 대롱 대롱 매달아 키워줘야죠.

매달아 키운다~~하여 '금은동' 메달 3형제입니다.

오른쪽부터 형광스킨답서스, 트리안, 디시디아예요.

종이컵만한 화분에서 키우기 시작해서 이젠 사발면만하게 컸어요.

저.... 소질이 있나봐요.

 

 

 

찐분홍 꽃이 아니예요.

초록 잎으로 피어나서 해를 받을 수록 찐분홍으로 섹쉬하게 옷을 갈아입는

'아글레오네마 지리홍'입니다.

색이 화려해서 이 아이 하나면 열꽃 부럽지 않아요.

 

 

 

 

 

동전 모양 잎사귀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돈복을 준다는 '금전수'입니다.

저도 돈벼락을 좀 맞아보겠다고 작년부터 키웠는데...

줸장!! 안자라요.

초급자들도 키우는 순둥이라는데  한번 싹~~~ 죽이고 올해 봄부터 다시 싹이나서 이정도네요.

이 아이의 저주 때문인지 로또도 사는 족족!! 다 꽝이에요.

그냥 얘는 '공기정화'용이다~~~~ 

기대없이 키우고 있어요.

 

 

겨울이 시작되는 이 계절에 혼자 꽃망울을 머금고 뒷북치고 있는 '퀸로즈'입니다.

형광 주홍빛 꽃이 아주 오래 가는 아이인데요.

사실 제가 얘한테 사기를 쳤어요.

지난 10월에 어둡고 쌀쌀한 곳에 두고 일조량을 조금만 주어서 '겨울'인척 했었어요.

한달동안 혹한기 훈련을 시키고 

따뜻한 집안으로 들여와 햇빛을 하루종일 보여줬더니 '봄이 왔구나' 속더라고요.

그래서 저렇게 꽃을 피우려고해요. 

순진한것~ 이 바부탱이!!!

 

 

 

제 취미방에도~  보스턴 고사리가 공기정화 뿜뿜!! 하고 있고요~

 

 

 

옷방에도 산세베리아가 미친듯이 자라고 있어요.

자그마치 17년전 결혼 선물로 받은 아이인데.. 

아파서 다 죽어가다 혼자 살아나고 ...

쟤  17년 인생도 평탄하지만은 않았어요. 

토닥 토닥.

무겁고 못생겼지만 그동안 정이 들어 키워요.

 

 

 

ㅋㅋㅋㅋ 상추도 키웁니다.

텃밭을 가꾸던 옛 생각이 나서 상추는 계속 키우고 있었거든요.

한달 키워서 삼겹살 딱! 한줄 궈서 싸먹으면 끝!

그동안 키운 정성 생각하면 사먹는 것보다 몸값 비싼 금상추입니다.

 

 

 

침실, 침대 바로 옆에 산호수를 놓았어요.

빨간 열매가 앙증맞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초록이가 눈 바로 앞에 보이면 기분이 좋거든요.

아침에만 반짝 해가 드는 자리라서 일어나자마자 후다닥 커튼을 열어 일광욕 시켜줍니다.

 

 

 

식물을 키우는 틈틈히 재봉질도 하고 있어요.

쇼파커버, 쿠션커버 제가 만든 것입니다. 

재봉질은 10여년전부터 하던 취미였어요.

작게는 쿠션커버.... 크게는 커텐이나 이불커버를 만드는데 원단값이 비싸서

매일 재봉질하기엔 부담스러워서 가끔씩만 해요.

 

 

 

마지막으로 오블리쿠아랑 피쉬본(생선뼈) 선인장이 식탁 위에서 카페 분위기를 내줍니다.

식물 하나둘씩 키우다보니 잡생각이 덜 나서 좋아요.

집안 분위기도 좋아지고 뭐... 울창한 정도는 아니라도 '공기정화'는 조금 되겠죠?

집순이 집에서 하루종일 꽃보며 키우며 ...죽이며 ㅋㅋ 괜찮게 살아요.

이웃님들도 이제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다음주에 또 열심히 지지고 볶아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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