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이라고 하면 면발이 오동통한 일식의 것을 떠오르지만
중국집에도 '우동'이 있어요.
일본식 우동에 밀려~ 짬뽕&짜장면의 인기에 밀려~ 제공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제가 어릴때는 중국집마다 꼭 있는 메뉴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옛사람이라서 '어릴때란?' 1980년대 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때는 '갑오징어'를 주로 사용했고요.
지금이야 비싼 몸값 때문에 그냥 오징어를 사용하지만요.
갑오징어만의 꼬들 꼬들한 식감이 살아있는 우동의 맛은 저에게 ' 추억의 맛'인데요.
갑오징어 푸짐하게 넣어 추억의 맛을 진하게 살려 '중국집 우동'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갑오징어를 넣어 추억의 맛 진하게 살린 '중국집 우동'
1. 재료 준비 ( 4인분 )
▣ 주재료 : 갑오징어 (큰것) 1마리, 홍합살 1종이컵, 달걀 2개, 양파(소) 1개, 당근(지름 4cm×길이 4cm) 한토막, 말린 목이버섯 2/3종이컵, 대파 20cm 한토막, 다진 마늘 1밥숟가락, 물 1500ml, 식용유 2밥숟가락
* 살짝만 볼록 올라오게 담은 밥숟가락입니다.
* 갑오징어는 몸통의 1/3이 큰 뼈로 되어 있어서 실제로 먹을 양이 작습니다. 큰것 준비하세요.
* 치킨스톡을 생략하는 대신 홍합살로 국물 맛을 내려고 많이 넣었습니다.
▣ 양념재료 (밥숟가락) : 굴소스2, 소금 (입맛에 맞게) , 소주 2
▣ 기타재료 : 중화생면 4인분 또는 납작하지 않은 칼국수면 4인분
* 중화생면을 못구하면 칼국수면으로 대체하세요.
* 칼국수면 중에서도 납작한 것 보다는 얇고 둥근 면이 잘 어울립니다.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세척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갑오징어 : 몸통 가운데 뼈를 제거한 후 => 0.7cm 굵기와 5cm 길이로 썰어주세요.
▣ 말린 목이버섯 : 따뜻한 물에 30분 담궈 불린 후 => 깨끗히 씻어서 물기를 털어내고 => 밥숟가락의 1/2크기로 썰어주세요.
▣ 달걀 : 젓가락으로 곱게 곱게 풀어주세요.
▣ 홍합살 : 물에 깨끗히 헹군 후 => 물기를 탈탈 털어주세요.
▣ 양파 : 0.5cm 굵기로 채썰어주세요.
▣ 당근 : 0.5cm 굵기와 5cm 길이로 채썰어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약불에 달구어진 팬에 식용유2을 두르고 대파, 다진 마늘을 넣고 볶아주세요.
▣ 둘째 - 구운 마늘향이 올라오면 => 센불로 조절 하고 => 양파, 당근을 볶아주세요.
▣ 셋째 - 양파가 겉면이 익어 살짝 투명해지면 => 갑오징어, 홍합,목이버섯, 소주2를 넣고 => 주걱으로 마구 휘저으며 볶아주세요.
* 마구 휘져으며 볶아야 잡내가 날아갑니다.
▣ 넷째 - 해물이 익었다면 => 굴소스를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 굴소스를 미리 넣으면 타니 나중에 넣으세요.
* 굴소스의 비린 맛과 향이 있으니 국물에 넣기보다는 볶아서 그 향을 날리는게 좋습니다.
▣ 다섯째 - 골고루 볶았다면 => 찬물 1500ml를 넣고 센불에서 끓여주세요.
▣ 여섯째 - 국물이 팔팔 끓으면 => 소금으로 입맞에 맞게 간을 맞춰주세요.
▣ 일곱째 - 끓는 국물에 달걀물을 골고루 뿌려준 후 => 주걱으로 살살 섞어주세요.=> 다시 거품을 일으키며 끓기 시작할때 불을 꺼주세요.
* 달걀을 넣고 오래 끓이면 달걀덩어리가 됩니다.
* 짧게 끓여도 달걀 비린내가 나고요.
▣ 여덟째 - 끓는 물에 생면 (칼국수면)을 넣고 삶은 후 => 찬물에 비비듯 씻어서 전분가루를 제거해주세요.
* 생면은 서로 달라붙지 않게 겉에 전분을 묻히는데요. 국물 텁텁하게~걸쭉하게하고 면이 빨리 불게합니다.
* 따로 삶아 깨끗히 헹구면 국물 맛이 깔끔하고 면도 더 탱글 쫄깃해요.
▣ 아홉째 - 그릇에 삶은 면, 국물, 건더기를 담아주세요.
갑오징어를 푸짐하게 넣은 '중국집 우동'입니다.
일식집과 중국집 우동의 가장 큰 차이는 '면'에 있습니다.
중국집에서는 우리가 아는 통통한 면이 아닌
짬뽕의 얇은 면을 사용해요.
그리고 중국식답게 재료를 기름에 볶아 국물이 기름지고요.
국물의 맛이 시원하다는 대략적인 공통점 하나만 있어요.
얇은 짬뽕면에
해물로 시원한 국물 맛.
기름과 달걀이 만나 고소하기도 하고요.
양파와 당근의 단맛도 납니다.
마늘과 대파의 풍미도 있고요.
무엇보다 갑오징어의 고급진 맛이 큰 매력이에요.
그냥 오징어보다 그 맛이 진하지 않고 깔끔하면서
식감이 더 탱글~ 단단하게 쫄깃해요.
푹 익어 부드러운 채소와 탱글한 갑오징어~ 쫄깃한 목이버섯
식감이 주는 매력도 있어요.
짬뽕면에 기름진 해물 국물이면 '백짬뽕'이 아닌가? 싶지만
백짬뽕은 여기에 청양고추나 후추를 섞어 매운 맛이 납니다.
이 순한맛 그대로 두고 전분물을 섞으면 '울면'하고도 비슷해지고요.
청양고추 받고~ 양배추 푸짐하게 추가하면 나가사끼짬뽕~비스무레하지 싶어요.
즉, 생소한 이름이지만 익숙한 맛이기도 합니다.
요즘 일식 우동과 비교하면 이게 왜 우동이름을 붙였을까 싶은데요.
라떼는~
정식 일식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우동정도만 알려졌을 때인데요.
반면에 중국집은 동네마다 있을정도로 흔했어요.
짬뽕의 매운 맛을 싫어하는 ...순한 국물면요리를 만들려고 보니
누군가 우동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싶어요.
일식도 중식도 아니지만 맛있으니 통과!!!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따뜻한 국물 면요리가 생각나는 것은 국룰이지요.
순해서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좋으니
'중국집 우동'으로 비오는 날 메뉴 정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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