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고양이가 돌아왔어요! '19년8월 봉구네 전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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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저희집에 희소식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2개월전에 집 나갔던 고양이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랜 기간 안들어와서 멀리 갔나보구나.... 포기를 했었는데

어느날 스윽~~~ 들어왔어요.

뜸들이지 않고 그 기쁜 소식 바로 말씀드릴께요.

 

 

집나간 고양이가 돌아왔어요! ' 19년8월 봉구네 전원일기 '

 

 

 

2주전쯤..

뒷마당에 나간 신랑이 한참이 되도 안들어오는 거예요.

그 땡볕에... 모기가 득실 거리는 그곳에 오래 있을 수 없거든요.

뭐하나 나가 봤더니...

 

'어벙~ 모해?'

'....... 냐옹이 왔는데 저기 뒤에 숨어 있어....'

 

잔뜩 경계를 하고 있어서 큰소리로 저를 부르지 못했답니다.

 

 

제가 냐옹아 냐옹아~~~ 부르니까

고양이도 냐옹 냐옹~~~ 거리면서 창고 뒤에서 빼꼼 고개만 내밀고 있더라고요.

집 나간 2개월동안 고생을 좀 했나봅니다.

저희도 경계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신랑이 고양이캔을 까서 흔들어대니 냉큼 오데요.

ㅋㅋㅋㅋㅋ

신랑이 여자 마음을 잘 아네요.

제가 우울할때도 떡볶이 사주거든요.

 

 

저희 부부가 참 통통하게 키웠었는데

살도 꽤 빠져오고 다리에 상처도 있어서 한 일주일은 고기랑 밥이랑 물이랑 열심히 먹였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똑같이 뒷마당 주인으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뒷마당은 그렇게 냐옹이가 평온하게 지키고 있고

앞마당은 신랑이랑 제가 잔디도 깍고 벌레도 잡아서 이렇게 아름답게 잘 자꾸고 있습니다.

 

 

요즘은 맥문동이랑 배롱나무 꽃이 피어 더욱 아름다운데요.

그 땡볕에서 정원 가꾸면 뭐합니까~

그 땡볕이 어찌나 강렬한지 감상할 여유가 없어요.

1분도 못있습니다.

 

 

 

 

아름다원 정원이고 뭐고... 들어오는 직사광선에 타죽을 것같아

현실은 이렇게 하루종일 커텐을 내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

가끔 커텐 사이로 틈으로보는 것이 끝!

 

 

더워도 아주 더운 요즘~

빌딩 그늘없이 햇살만 쏟아지는 시골에서는 집이 최고입니다.

원래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집순이지만

더 더 더 격렬한 집순이기 되어 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재봉틀을 꺼내봤습니다.

제 텃밭모자에 커텐을 달아서 최대한 햇볕을 차단하려고요.

오래 입은 치마로 리폼을 했지요.

10년이나 입어서 이젠 보내줘도 될 것같아서 과감히 가위질을 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여전히 예쁜 치마였네요. ㅠㅠ

 

 

짜잔~~~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제 얼굴과 목을 지켜줄 모자입니다.

마소재라서 시원하고요.

꽃무뉘와 갈색이 밀짚모자랑 세련되제 잘 어울리죠?

나름 패션도 생각해 봤습니다.

 

 

자외선 차단 모자를 쓰고 텃밭정리를 했습니다.

작은 규모지만 자세시 보시면 방울토마토, 아삭이 고추, 청양고추, 옥수수, 깻잎, 당근 , 대파, 쪽파, 부추 다양합니다.

저희 2식구 반찬으로 먹기에는 충분해요.

 

 

집앞에 이웃님 땅에 심은 옥수수도 잘 익어서 한참 잘 따먹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친정어머님이 '뉴슈가'라는 사카린을 넣고 삶아주셨는데

요즘 옥수수는 품종이 달콤하게 개발되었는지

아무것도 넣지 않아요. 단맛이 나요.

저의 최애 간식입니다.

 

 

 

점심때는 고기 반찬에 곁들여 먹을 부추,깻잎, 아삭이 고추도 따왔고요.

 

 

7월말 비가 몇일내내 많이 온적이 있었잖아요.

대파가 쓰러져서 부랴부랴 뽑아 왔어요.

그대로 두면 뿌리부터 썩기 시작해서요.

 

 

토마토도 비를 많이 맞으면 이렇게 터져요.

그 터진틈이 금방 상하기도 하고요.

아직 안익었지만 터지기 전에 따서 이틀정도 두면 빨갛게 익어요.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다보면 이렇게 손톱에 흙이 껴서 지저분해질때가 많아요.

물론 장갑도 끼지만 섬세한 작업을때는 장갑이 깝깝하더라고요.

예를들어 실같이 얇은 대파 모종을 갈래 갈래 찢어서 한개씩 심어야할때 같이요.

 

 

제가 주로 쉬는 공간입니다.

TV 사랑이 넘쳐나는 신랑은 거실 쇼파에서 쉬지만

음악 듣는것 좋아는 저는 여기서 자주 차 마셔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그것만 무한반복해서 듣거든요.

여기서 커피 마시며 Sia의 Chandelier 듣습니다.

비명에 가까운 노래라서

신랑이 제가 이 노래를 빨리 질려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ㅋㅋㅋ

 

8월은 냐옹이도~ 저희 부부도 평온한 시기가 될 것같아요.

더워서 집밖에 나가질 않으니 사건사고가 있을수가 있나요.

그렇게 잘 지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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