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사라진 나의 고양이들 - 19년 7월 봉구네 전원일기

SINCE 2013

2015년 가을에 작은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 시작해서 벌써 4년이 흘렀네요.

아파트 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개방감이라고나 할까..

파란하늘, 푸른 나무,, 알록 달록한 꽃들 보며 살아왔는데요.

그동안 텃밭 가꾸는 기술도 늘어서... 이것 저것 키워 먹기도하며 많은 변화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중에... 뒷마당에 찾아온 고양이 식구들과의 인연이 가장 큰 변화였는데요.

왜냐면 고양이는 키워본적도 없었고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처음엔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러 오더니.. 어느 순간 자리를 잡길래

집도 지어주고 사료랑 간식도 사주며 3년 넘게 함께 봉구네 살았지요.

그러다 이제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끝내 사라져버린 나의 고양이들... 보고 싶네요.

 

 

 

끝내 사라진 나의 고양이들 - 19년 7월 봉구네 전원일기

 

 

 

여러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난 6월에는 한달간 태국 일주를 하느라 집을 비웠습니다.

출국하기전에 텃밭에 작은 모종을 심어놨는데

돌아와보니 쑥쑥 자라서 각자의 열매를 맺고 있더라고요.

 

 

올해 처음으로 참외를 심었는데 큼지막한 것 5개나 자라고 있어요.

이정도 상태면 다음주면 따먹을정도로 익겠죠?

모기에 뜯기며 물이랑 똥퇴비주며 정성스레 키우는 아이입니다.

 

 

작년에 옥수수를 심어보고 아주 맛있게 잘 먹어서 올해 또 심어봤습니다.

이웃님의 빈땅에 양해를 구하고 심었는데 혼자 우뚝 서있는것이 눈치없이 쑥쑥 자라서 민망합니다.

 

 

그런데 큰 덩치에 비해서 열매는 늦게 열렸어요.

올해는 얼마나 꿀맛일지 기대가 됩니다.

 

 

제가 없었던 6월에 비가 거의 안왔다고 하더라고요.

어제는 비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하늘이 심상치 않았는데요.

 

 

먹구름 비쓰무레한것이 떡! 하니 머리 위에 있길래

반가운 비가 오나했더니...

 

 

왠걸요~

어제는 맑디 맑은 날이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혹시 비가 오지 모르니 빨래를 걷으러 뒷마당으로 갑니다.

왠지.... 휑~~~하니 허전해 보이지 않나요?

저 초록 카페트 위에 통통한 고양이가 한마리 철푸덕 누워있어야하는데 말이죠.

 

 

바로 이녀석이죠.

뒷마당에 이 녀석이 살고 있었죠. 5월말까지...

제가 태국으로 떠나기전에 이렇게 예뻤던 이 아이가 ...이젠 없습니다.

 

 

이 녀석은 원래 혼자가 아니었어요.

오른쪽에 아들래미를 데리고,,,, 3년인가... 4년전쯤 저희 집 뒷마당에 나타났습니다.

뒷마당에 음식쓰레기를 묻어 버리는데 그것을 먹으러 오더라고요.

다른 길고양이들은 제 모습이 보이면 재빨리 도망치는데..

이 둘은 가만히 저를 쳐다보길래.... 그게 인연이 되서 집도 지어주고 사료도 사주며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암컹이었고요.

저희 집에 있는 동안 2번이나 새끼를 낳았었습니다.

 

 

첫번째 새끼는 멀리 나가서 낳고 오더니..

두번째 새끼는 저희 집에서 낳았어요.. 7마리나..

신랑이랑 제가 자꾸 꺼내보니까 위험하다고 생각되었나봐요.

어느날 한마리씩 입에 물고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몇일 뒤.... 혼자 돌아왔어요.

그렇게 새끼들과도 이별을 했지요.

 

 

처음부터 함께 있었던 아들래미 '냐옹이'입니다.

너무 귀엽죠?

새끼때부터 저희가 키워서 제가 안아도 얌전한 아이였어요.

하악~질 한번 하는것을 못봤구요.

 

 

그런데 작년에 일본 여행을 다녀오니까.. 없더라고요.

 친언니가 와서 물도 주고 밥도 줬는데 낯선사람이 자꾸 오니 무서웠나봐요.

집을 나갔습니다.

얘는 정말 저희 집밖에 모르는 아이여서 한동안 마음이 꽤 안좋았어요.

바로 폭염날씨라서 길고양이 생활하기가 힘들었을텐데..걱정이 많았었습니다.

 

 

그 이후로.. 혼자 남은 애미랑 잘 지냈어요.

원래 '하악'질도 잘 하고 경계심이 많은 아이였는데..

아들래미가 집 나간 이후로 애교쟁이로 변하더라고요.

냐옹 냐옹하면 따라다리고

애정어린 박치기도 수시로 해주고 아주 사랑스러운 아이였었죠.

그런데

6월 태국 여행을 다녀오고나니 이 아이 마저 집을 나갔습니다.

긴 여행이라 자동급식기까지 사놓고 밥도 넉넉히 넣어두었고....

일주일에 한번씩 언니들이 와서 챙겨줬는데 사라져버렸습니다.

거의 2주가 다되어 가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기다려봅니다.

매일 깨끗한 물과 사료를 두고...

이래야 제가 집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동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애미야~~~ 불러봅니다.'

그래도 안오네요.

 

 

귀엽게 나온 사진을 골라 본것인데 꼭 영정사진 같네요. ㅋㅋㅋㅋㅋ

태국으로 출국하는 날

아침부터 냐옹이가 외출을 해서 못보고 갔었던게 마음에 걸리네요.

오랫동안 못보니까 캔이랑 고기 간식 주고 가려고 기다렸었는데... 못줬거든요.

 

지난 3년 넘게 뒷마당에서 저희 부부를 즐겁게 해줬는데

끝내 사라져 버린 나의 고양이들..

어디서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밥~ 따뜻한 집~ 아직도 있으니 다시 돌아왔으면 더 좋겠고요.

ㅋㅋㅋ 저 늙나봐요.

자꾸 슬픕니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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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댓글입니다

      • 네 그 표현이 딱 맞네요
        가랑비에.. 젖듯.. 차곡 차곡 쌓여 정들었는데 아직도 안들어오고 있어요.
        옛날 사극처럼 집나간 도련님을 위해 아랫목에 매일 새밥을 지어 놓는 것 마냥~
        매일 빈그릇에 밥두고 물주고 있는데도 안오네요.
        동네 길냥이들만 신나서 들락 날락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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