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간 태국여행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SINCE 2013

지난 6월 꼬박 꼬박 요리글을 올렸지만 사실 저는 30일간 태국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태국의 북쪽 빠이부터 치앙마이, 방콕, 후아힌, 프란부리을 거쳐 남쪽 끄라비까지~

긴 여행을 하고 왔는데요.

특히 이번 여행은 기간이 길다보니 현지에서 여러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멋진 풍경, 맛있는 음식만 남는 여행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사람과의 인연도 소중한 추억이 되는 따뜻한 여행이었답니다.

아직 여복이 안풀려 지지고 볶을 몸과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몇일간은 여행이야기로 수다 좀 떨어볼께요.

 

 

 

30일간 태국여행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태국에서의 첫 여행지는 태국의 북쪽 시골마을 '빠이(pai)'였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꼬박 22시간만에 도착한 곳이였지요.

 

 

빠이에 도착하자마자 오토바이를 빌려 간 곳은 '빠이캐년'입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빠이캐년 입구에서 한국아줌마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 한국인 처자~ 젊은 여자분!!

말시켜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해외여행을 가서보면 한국사람들끼리는 아는척은 안합니다.

심지어 한국인들 잘 없는... 그런 호텔,식당을 찾는 문의글도 카페에서 종종 보고요.

저는 바로 옆에서 한국말이 들리는게 신경쓰여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먼저 하는데 불편해하세요.

서로 대화를 잘 나누다가고 제가 인사를 건넨 이후부터는 말씀을 안하거나 소곤 소곤 얘기하시더라고요

( 눈치없이 여행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 사진속 별표 여자분이 시골 중의 시골 동네 빠이에서 먼저 다가와 한참을 얘기나눠줘서 감사했답니다.

사진만 찍어대는 신랑 때문에 잠시 심심했는데 덕분에 재밌었어요.

작은 선물을 주려고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아줌마가 너무 질척거리는것 아닌가 싶어... 그냥 온게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사람과의 인연만 인연은 아니지요.

빠이캐년을 찾아 가는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잠시 쉬었다 간 곳에서 만난 우리 길개님!!

태국에는 유난히 길개가 많아서 종종 무섭다는 글을 보기도 했는데

심지어 길개들이 다 커서 이해도 갑니다.

그러나 애들이 하나같이 다 순했어요.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나눠주니 제가 떠날때까지 제곁에 함께 있어준 아이입니다.

 

 

여행 3일째~ 아직 여행 초반이다보니 아주 신났네요.

윤라이전망대라고 일출 명소인데 비가 좍좍 내렸음에도 상당히 흥이 있었네요.ㅋㅋㅋㅋ

이런 제 모습이 좋아 보였나봅니다.

 

 저 뒤에서 저를 가르키는 중국인 오라버니께서 저에게 말을 걸어줍니다.

"웨 아 쁘롬?"

(음... 대충 where are you from? 어디서 왔냐 겠지)

.

.

 

"I came from Korea~' 나 한국에서 왔어~

그런데 이 오라버니 또 묻습니다. '웨 아 쁘롬?"

저는 또 대답합니다 .코뤼~~~아!!!

.

.

또 묻습니다 ' '웨 아 쁘롬?"

.

.

저는 순간... ' 이 오라버니 코리아를 모르는 구나....'라고 감지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배운 중국어 대방출합니다.

 

워 쓰 항꾸어런~~(나 한국사람이야~)

You 쫑꿔어런? (너는 중국사람이지?)

흔 하오 흔 하오 (너무 너무 좋다~~~)

펑여우 펑여우( 친구하자~~~)

윤라이전망대가 떠나가라~ 박장대소~ 함성~ 감탄~ 난리가 납니다.

 

 


흥분을 가라앉힌 어머님들이 사진 같이 찍자고 하십니다.

그렇게 한참을 항꿔런~ 펑여우를 외치다

제가 윤라이 전망대로 같이 올라가자고 했지요.

 

 

그러나... 

그들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밧... 800원의 입장료가 아깝답니다.

그들은 몇 만원짜리 렌터카 타고 왔고.. 저희는 6000원짜리 오토바이타고 왔는데 쩝~

할수없이 입구에서 쫑꿔런 펑여우(중국인 친구)님들과 빠이 짜이찌엔~

 

 

빠이에서 3일을 보내고 이동한 곳은 '치앙마이'였습니다..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면 늘 조심하라는 것이 상인들의 바가지, 속임수, 사기등입니다.

지난 베트남여행에서 꽤 당했던지라 태국에서도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잘못된 생각을 따뜻하게 풀어준 분이 'Ploen Laundry'집 아주머니였습니다.

 

한꺼번에 빨면 내 옷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잘못 빨아서 옷을 망치지나 않을까? 의심이 되었지만

우기라서 날도 습하고 좁은 호텔방에 빨래 말릴곳도 마땅치 않아 빨래방에 맡겨야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저는 옷도 맡기고 돈까지 지불했는데 영수증 비스무레한 그 어떤것도 안주길래 순간 제가 당황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등을 쓰다듬으며

그냥 오면 돼~ 3시이후로 아무때나 와~ 다 준비해 놓을께~

 

불안해하며 3시쯤가니.. 너무도 완벽히 제 옷을 세탁해두었더군요.

오늘 하루 어땠니? 더웠지? 나도 덥더라~

남은 여행 즐겁게하고~ 잘가~~~

온화하고 따뜻한 말투~ 깨끗하고 뽀송한 빨래...

빨래를 앞에두고 이렇게 감동해보기는 처음이네요.

 

폴로엔 아줌마~ 의심해서 죄송해요.

덕분에 남은 태국여행에서는 긴장 풀고 잘 마쳤습니다.

 

 

치앙마이에 이어 다음 도시는 '후아힌'이었습니다.

13시간의 밤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피곤한 아침을 맞았지요.

그리고 후아힌에서 첫끼는 영어메뉴라고 전혀없는 현지느낌 충만한 백반집에서~

부부와 딸이 운영하는 가족 식당이었어요.

저기 왼쪽에 계신 어머님이 어리버리 외국인인 저희를 힐끔 힐끔보시며 웃으시더니...

따님이 한접시 떠준 반찬을 다시 가져오라고 해서 더 얹어 주셨고요.

스윽~ 다가오시더니 제 밥위에 어묵 튀김을 하나 척~ 올려주고 가셨지요.

저 뒤에 계신 우리 아버님은?

얼을컵 주시며 물 공짜니까 마시고 가라고 등 떠밀어 주시고~

 

 

그리고  옆 테이블 손님이 추천해준~ '깽쏨'

누가 똠얌꿍이 김치찌개 맛이라고 했던가요~

깽쏨이 진정한 김치찌개맛 태국 국물요리였더라고요.

그런데 청양고추를 한움쿰 넣은듯 매워서 땀흘리며 먹으니

식당분들 다 함께 하하하~ 깔깔깔~

오랜만에 입맛에 맞는 익숙한 음식!  따뜻한 정~ 배불리 먹고 후아힌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볼것없는 후아힌은 바로 옆에 있는 프란부리를 가기 위한 경유지였습니다.

프란부리에는 카오쌈로이욧이라는 멋진 국립공원이 있었거든요.

그곳에서 만난 아줌마삘 충만한 수다쟁이 처자!!!

맹글로브공원은 해설자가 동행하는 코스였는데 뒤늦게 온 저에게 기다려주겠다며~~ 호의를 베풀어준 그녀

그리고도 공원 곳곳에서 만날때마다 속사포 영어로 따다다다다.... 말을 걸어준 그녀.

어디 어디가 좋고 함께 가자는 말 같은데...

미안하다 아줌마가 체력도 영어도 딸려서 호응을 못해줬구나.

사진이라도 함께 찍지 않은 것이 참 아쉽구나~

 

 

그리고 저에게 인생샷을 선물 해준 나의 토마스~

(토마스는 제 상상속의 이름)

고가의 DSLR 카메라로 풍경만 찍어대는 신랑은 저쪽 어딘가에 있을때

셀카를 찍는 나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배경이 되어준 '토마스'

땡큐 베리 감사!!!

한참 나중에서야 알고 무지개빤스를 입은 너를 찾았다만 없더라~

누나가 땡모반(수박쥬스) 한잔 사주고 싶었은데~

덕분에 끄라비에서 재미난 추억 하나 만들었어요.

동생 복 받을꺼야~~~

 

 

그렇게 많은 인연이 있었음에도 역시 내곁에는 평생 인연 신랑이 있었네요.

부서진 캐리어 끌지도 못하고 들고 다니느라~

풍경 사진만 찍는다고 주기적으로 화내는 마누라 눈치 보느라~

이번 여행에는 왜 그렇게 고분 고분했는지....

얇은 다리보니까 더 짠~~~하네

ㅋㅋㅋㅋㅋㅋ

30일간 긴 기간이라 힘들었는데...

사람들과의 인연 덕분에~ 늘 곁에서 함께 웃어준 신랑 덕분에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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