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원으로 9일간 제대로~ 놀다온 '부부의 서일본 알뜰여행기'

SINCE 2013

작년에 베트남2주~ 말레이시아&싱가폴 2주를 다녀와서

올해는 저렴하게 제주도나 다녀올까 했는데... 오사카 왕복 항공권이 99,000원!!

제주도 비용으로 오사카까지 이 한몸 실어준다는데 예약을 안할수가 없지요.

그래서 지난주 오사카 2박, 나라 2박, 교토 4박 총 8박9일동안 서일본(간사이지방)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전직 제조회사 구매팀장이었던 경력을 살려 토나오도록 가성비를  따져보고

그래도 40대인데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는 선에서~

튼실한 몸매는 유지해야하므로 맛있다는 것은 다 먹어한다는 신념을 지키며

공항 픽드랍~ 고양이 밥주기를 부탁한 가족들 선물도 챙겨가며

입장료 아낄려고 입구에서 궁상맞게 인증샷만 찍지 않고 당당히 돈내고 구경하고 온~

추억을 되새길 기념품 정도는 쇼핑했던...

물가 비싸다는 일본에서 이렇게 할것 다해가며 부부가 9일동안 폼나게 여행한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160만원으로 9일간 제대로~ 놀다온  '부부의 서일본 알뜰여행기'

 

 

일단 두명이 8박9일간의 160만원이 초저렴한 비용은 아닐겁니다.

더 쥐어짜서 저렴하게 다녀올수도 있는데요.

제 나이 마흔 줄~

그래도 잠은 깨끗한데서 프라이빗하게 신랑이랑 단둘이만!! 캐리어 펼치고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그런 숙소에서

보고 싶은 것은 입장료 아끼지 말고 다 보고오고~

먹고 싶은것도 손가락 넣어 토할지라도 다 먹어보고 오자는 계획을 지키는 선에서

나름 저렴하게 다녀온 것 같습니다.

일단 비용은 아래와 같고요~

 

 

1. 8박9일 여행비용정리 (2인) 환율 978엔
구분 비용 기타
항공권 2인 (인천-오사카 왕복) ₩198,000 위탁수화물 없음
공항차비 ₩30,000 인천사는 언니네 주차해놓고 공항 픽드랍 때쓰기~
보험료 (1인) ₩3,380 KB카드 항공권 결제시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신랑만 추가 가입
JR웨스트 간사이 패스 1일권 (2인) ₩41,800 정가 2300엔/1인
주유패스 1일권 (2인) ₩47,000 정가 2200엔/1인
하루카특급열차 (2인) ₩33,000 정가1880엔/1인
포켓 와이파이 ₩22,500 9일간 대여
8박9일 숙박비용 ₩426,253 8박9일, 카드사 해외수수료 모두 포함
현지여행경비 ₩800,000 가족들 선물비 5만원포함
합계 ₩1,601,933  

 

요즘 환율은 1000원이 넘었지만 제가 80만원 경비 환전할때는 978원이었어요.

그러나 호텔은 후불 결제조건이라 1000원대 환율로 계산이 되서 청구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통비 비싼 일본에서 여행자를 위한 각종 패스를 미리 구입하는 것은 알뜰여행에 있어서 필수지요.

JR웨스트 간사이 패스, 주유 패스 등을 미리 사서 정상 이용할때보다 1/3을 절약했답니다.

 

 

1. 출발~~~

 

오사카 왕복 항공료 99,000원이면 무료수화물이 미포함가격입니다.

그래서 10년 묵은 기내용 캐리어에 대학생때나 매던 이스트팩 대용량 베낭을 준비했습니다.

1인 10KG에 짐가방에 작은 가방하나 더 들고 기내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쇼핑해올 여유 공간도 없었고 액체류 포장이 까다롭긴 해도~

정말 오랜만에 베낭을 메고 다니니 20대로 돌아간 느낌이어서 나름 추억이 남다른 여행이었습니다.

 

 

알뜰여행이라 공항에서 쫄쫄 굶고 출국할줄 알았나요?

아니요~~~~ 라운지에서 식사도 하고 선거 개표방송 보며 쉬다가 오사카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이용한 스카이허브라운지는 1인 39불인데요. 저는 공짜로 이용했지요.

비싼 PP카드 없습니다. 연회비 비싼 신용카도도 없고요~

마스터플래티넘만 있으면 카드사에서 지정한  공항라운지 연2회 무료이용 할 수 있어요.

연회비 15,000원 저 혼자 내고 신랑은 가족카드로 발급해서 둘이 매년 2회씩 라운지에서 쉬다가 출국합니다.

 

 

 

2. 오사카 도착!!

 

그렇게 허브라운지에서 배도 든든히 채우고~ 선거 집계 방송도 보다가 오사카에 도착했습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은 시내에서 1시간이상 떨어진 바닷가에 위치해있어서 시내로 이동해야하는데요.

알뜰 여행이라고 산넘고 바다 건너~ 세월아 내월아~ 완행타지 않고 자그마치!! 특급열차~'하루카'타고 50분만에 오사카 시내 입성했슴요~

한국에서 미리 사간 21000원짜리  JR웨스트 간사이패스에 하루카도 포함이라~ 이날 총 55,000원어치 차비를 이 패스 한장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리하여 첫날은 JR패스로 멀리 고베에 있는 히메지성을 보고 왔지요.

유네스코 자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수백년 전에 지은 성인데 현재까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목조건물이 어떻게 수백년을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할까 감탄도 했지만~

전쟁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게 원인이었다니 조금은 씁쓸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요 ㅠㅠ

 

 

오사카의 호텔은 OOKINI HOTELS Ota-Road Apartment 입니다. (1박 특가 40불)

일본 호텔은  대부분 깨끗하고 어매니티가 폼 클린징까지 다 갖춰져 있고 질도 좋아요.

그래서 저렴한 호텔이라도 더럽거나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호텔은 크기가 작기로 유명하죠. 캐리어 펼치면 움직일 공간이 없을 정도로~

보시다시피 책상 아래 캐리어 펼쳐놓고 신랑과 저 동시에 자유롭게 움직였고요. 게다가 샤워실과 화장실이 따로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치가 예술입니다.

덴덴타운 한가운데 있고, 난바역, 긴데츠닛폰바시역, 도톤보리, 구로몬시장, 도쿠야스지, 난파파크스.. 모두 도보 10분이면 갑니다.

또한 유명한 맛집 고기극장, 이치미젠, 토미타규가츠, 멘야조로쿠,덴뿌라 다이키치 등 모두 도보 5분거리에 있어요.

여행 일정 중 하루정도는 호텔에서 도보로 다 이동할 수 있어서 교통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위치가 좋은 호텔을 선택한 덕분에 둘째 날은 교통비 전혀 들이지 않고 도보로만 슬슬 오사카 여행을 했고요~

 

 

3일차 되는 날 본격적으로 오사카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23,000원짜리 주유 패스 한장만 있으면 오사카 주요 관광지 무료~ 버스&지하철이 무료입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오후 시간을 피해 아침 일찍 오사카성부터 구경하고!

 

 

시원하게 크루즈도 타고~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시원~~~한 뷰도 감상했습니다.

그 밖에 여러 곳을 잠시 들러서 23,000원짜리 주유패스 한장으로 50,000원어치 구경했나 보네요.

사실 이 주유패스는 저보다 더 뽕뽑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대관람차도 안타고 온천, 레고랜드로 안갔으니까요.

이렇게 번화한 도시여행은 제 취향이 아니라 랜드마크 몇개 보고 왔습니다.

 

 

알뜰하게 여행한다고 굶고 다니진 않았어요 ㅋㅋㅋ~~~ 오사카는 미식의 도시잖아요~

육즙 마구 마구 터지는 소고기 규가츠도 1인 1메뉴 알차게 먹어 줬고요~ (@토마타 규가츠)

 

 

라면 대회에서 연속 3회에 이어 작년에 또 우승한 '멘야조로쿠'에서 라면도 먹어줬지요.

그러나.. 일본 음식 중 가장 짰던걸로~ (대체로 일본음식 짜더라고요)

40분 기다려 먹은 보람은 추억으로 남기자고  나와서 깡생수 나발 불었습니다.

 

 

둘이 합쳐 하루 예산 8만원밖에 안되는 주제에 스시도 먹었습니다.

원래 둘다 스시를 안좋아해서 경험 삼아 먹어보자 해서 물가가 저렴한 현지인시장  '덴진바시스지'에서 먹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비싼 메뉴인 장어, 참치뱃살, 연어치즈, 성게알등도 주문했어요. (@곤타로스시)

 

 

 

뚜벅이 여행을 하다보니 체력 소모가 많아서 그런지 금방 금방 출출해집니다.

틈틈히 편의점도 털어주며 혹여나~ 배고플 틈을 주지 않았죠.

모찌롤, 푸딩, 달걀 샌드위치, 멜론빵등..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궁금하다 싶은 것은 죄다 사먹었습니다.

 

 

그래도 알뜰 여행이기에 아낀 것은  생맥주(나마비루) 자주 못마신것!

대신 하루 2캔씩 캔맥주는 꼭 드링킹해줬지요.

아사히, 삿포로.. 한국에서 비싼 브랜드이지만 일본에서는 1500원선이어서 참 행복했어요.

편의점보다는 슈퍼마켓이 몇백원 더 저렴해서 한번 갈때마다 왕창~ 사다 놓으면 몇천원 아낄 수 있습니다.

 

 

 

3. 여행중 가장 좋았던 '나라'

 

시골살이하는 저에게는 시끄럽고 사람 많은 오사카 보다는 조용한 '나라'가 참 좋았습니다.

물론 구경할 것은 교토가 더 많았지만 어딜 가든 사람 많은 교토보다는 역시 조용한 '나라'가 편했어요.

나라는 사슴이 그냥 돌아다니는 '사슴공원'이 유명하죠.

울타리도 없이 그냥 큰 공원에 사슴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1500원짜리 과자(센베)를 들고 있으면 사슴들이 다가와서 달라고해요. 

너무 적극적이어서 도망쳐야했습니다.

도망치다..내가 뭐하나 싶어서 고래 고래 혼내보기도하고... 이러지 말자고 달래보기도 하고..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 '도다이지'가 나라에 있습니다.

일본하면 작고 아기자기한것~ 단순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보면 웅장하고 화려한 유적지가 참 많습니다.

도다이지 역시 입이 떡 벌어지게 크고 웅장했으며 화려하고 아름다웠어요.

나라 오시면 사슴만 보고 가시마시고 도다이지 꼭 보세요.

 

 

뚜벅이 알뜰 여행자라면  조금 있는 미모도 포기해야합니다.

신발은  비가 오나 안오나 다 커버되는 크록스, 목에는 카메라&지갑을 주렁 주렁 걸고, 손에는 가이드북, 어깨에는 생수,손수건,부채, 핸드폰, 보조 밧데리등을 넣을 큰 가방을 메야합니다.

그리고 아무데나 철부덕! 앉아서 물도 마시고 지도도 봐야아니~ 샤방 샤방 원피스 안됩니다.

자연스럽게 청바지와 티셔츠입니다.

 

 

저는 지도를 보는 것 좋아하거든요.

구글지도를 한참 보고 있으면 뭔가 심상치 않은 명소가 3D 마냥 툭~ 튀어 나옵니다. ㅋㅋㅋㅋ

진짜 지도 보다가 그냥 발견한 관광지예요.

도다지이 옆에 외국인에게만 무료인  '요시키엔 정원'!!

제 검색실력에 직원도 놀랐다능~

 

 나 : (여권 보여주며)  2명이야 부탁해~

 직원 : 너 여기 외국인 공짜인거 어떻게 알았어?

 나 : 그냥 지도 보고...  리뷰 찔러 보니까 공짜더라~

 직원 : 오잉? 대단한데~ 통과~ 구경 잘 하고와~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였는데 고즈적하고 아름다워서 행복하다~라고 몇번을 외치던 곳이었습니다. 여기도 강추!

 

 

나라에서도 식사는 한끼 한끼 신중하고 소중하게 골라 먹었지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케익 대회인 La Coupe du Monde de la Patisserie에서 1등한 집에서 케익과 커피로 아침을~

일본 전국 면만들기 대회에서 2위한 '카마이키 우동'에서 인생우동으로 점심을~

기본 1시간은 대기한다는 '유키정'에서 대기없이  미친 오믈렛으로 저녁식사 마무으리~

이 보다 더 보람찬 식사는 없었다며 스스로에게 칭찬 대방출!!

 

 

그러나 제 알뜰 여행에 굴욕을 준 위기를 나라에서 맞이했지요.

일본이 또 편의점 도시락이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야참으로 도시락2개, 샐러드 1개를 샀는데~ 

편의점 직원이 샐러드를 2개로 계산해서 저에게 바가지를 씌운 것이지요.

실수 아니라고 봅니다~~ 작은 물건도 아니고 큼직한 것 딱 3개였고 손님도 저 혼자 밖에 없어서 한가했으니까요.

당잘 알았으면 따졌을텐데 2일후에 영수증 정리하다 봤네요.

내 돈 2000원!!!  긴데쓰 나라역 1번출구 세븐일레븐 알바야~ 누나가 이해하마~티끌모아 부자되라~~~~

 

 


나라에서 숙소는 한옥마을과 같은 옛모습을 간직한 나라마치 골목에 위치한 '하루야 나라마치' (1박 40불)였습니다.

100여년 된 일본의 전통가옥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한 곳인데요.

최근에 리노베이션해서 깨끗하고 공동욕실을 아주 프라이빗하게~사용할 수 있어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다다미방에서의 하루는 최고의 추억이었어요.

암요.. 최고의 추억이었지요.

이날 아침 오사카에 강도 6의 지진이 왔었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라'도 미친듯이 흔들렸으니까요.

 

로손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으며 신랑과 잠시 고민했습니다.

 

나 : 일정 다 취소하고 한국갈까? 냠냠 쩝쩝~ 아님 다음 여행지 교토로 이동할까~ 오물 오물~

신랑 : 오늘 우리 결혼 기념일이니까.. 그냥 교토로 가자~ 호로록 호로록~

 

(짐싸서 로비로 내려와서)

나 :  덕분에 잘 지냈어 니네 게스트하우스 킹왕짱 좋더라~

직원 : 너 지금 어디로 갈껀데?

나 :  교토로 갈꺼야~

직원 : 지진 때문에 기차,버스 다 운행중지야~~ 언제 재개될지 몰라~ 우선 여기서 기다릴래?

나 : 밥먹고 올께~

 

그리하여.. 연속 2번 밥을 먹고 오후에 교토로 출발했습니다.

 

 

4. 유네스코 천지~~ 교토

 

원래는 아침에 도착했어야했는데 기차 환승의 환승을 거듭하여 4시쯤 도착한 교토

이곳은 원룸형 호텔 '재패닝 호텔 히가시야마 산조 ' (1박 30불)

이가격에 이 크기(사진상 전체 크기의 2/3만 나온 것임), 발코니도 있고 장롱도 있으며~ 화장실, 욕실 따고 있고!

일본 숙소답게 모든게 깨끗 깨끗~ 부족함없이 다 있는 어매니티~

 

심지어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싱크대 & 식기까지~~

여행 중간이라 빨래감이 좀 있었는데 세탁기와 발코니의 빨래 건조대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냉동칸이 따로 있는 냉장고라서 커피나 물을 얼려 가지고 다니기 좋았구요.

위치도 좋았어요. 

히가시아먀역/버스정류장 도보 3분, 지온인, 야사카신사,기온거리,니시키시장, 난젠지, 니넨&산넨자카, 청수사.. 모두 도보 20분이내!

 

 

사실 이런 호텔이 저렴한 이유는 '무인호텔'로 운영해서 비싼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인가 봅니다.

체크인 전에 메일로 비밀번호가 오고 그것을 가지고 호텔 로비 컴퓨터에 입력하면 내가 묵을 방이 몇호인지 도어락 비밀번호는 몇번인지 알려줍니다.

호텔에 직원이 없다보니 매일 청소는 안해주고 체크인 전에~ 체크아웃 후에 짐을 맡겨둘 수가 없어요.

그럴때는 가까운 전철역 코인락커에 짐을 보관하면 됩니다. (기내용캐리어&대형베낭 500엔)

 

 

교토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 많은 곳인데요.

유네스코 옆에 또 유네스코~ 그 뒤에 유네스코 좀 더 걸어가면 유네스코~ 이럴 정도입니다.

교토에서 총 4박중 2박은 은각사, 금각사, 청수사, 후시미이나리신사, 난젠지, 니조성, 도지,도후쿠지 ,철학의 길 등 가까운 시내권을 돌아보았고요.

대부분 입장료는 5~6000원씩 받습니다.

몇군데는 무료구역만 구경할까 했는데 대부분 흥미로운 보물이 있던 곳이라 입장료 아낌없이 내고 구경했습니다.

 

 

교토가 여심을 더 흔드는 작은 이유는 개성있는 커피집이 많기 때문입니다.

블루보틀, 이노다커피, 아라비카(%)커피, 다다미방 스타벅스, 요지아(찻잡)등...

그 중에 진지하게 로스팅하는 바리스타 총각이 인상적인 아라비카커피에서 진한 라떼한잔 마시면 쉬기도 했지요.

 

 

 

대표적인 일본 음식 중에 메밀소바가 있죠? 이것은 보통 메밀소바가 아닙니다.

음... 552년간 대를 이어 온 소바집이지요.(@혼케오와리야)

알뜰 여행객에게도 부담없이...대표 메뉴인 호라이소바가 단돈 21000원(1인분)!!

메밀소바를 좋아하는 신랑이 끙끙 앓으면서 먹은 인생 소바에 인생 쯔유를 만날 날이 었습니다.

나~ 한국에서 매일 니네 소바 먹고 싶다~ 진짜 맛있다~~ 어설푼 일본어로 극찬해주고 왔을정도였어요.

 

 

아무리 알뜰 여행이라고 생맥주(나마비루) 못먹고 가면 서운 할것같아~

간단하게 교자랑 나마비루 한잔 하고 가자... 들른 교자집입니다.

그런데 미슐랭 빕구루망으로 선정된 맛집이라 세상 맛있는 교자가 입맛을 쭉쭉 땡기데요.

결국 교자 3접시, 치킨스프, 나마비루~ 병맥주까지 예산초과 하고 왔습니다.  (@ 교자 호헤이)

겨우 이만원 예산초과해놓고 허세 작렬해서 신랑이랑 저랑 취해서 기온 밤거리를 낄낄대고 싸돌아다녔답니다.

 

 

그러고도 밤에 숙소도 돌아와 알콜 9%짜리 맥주를 또 마셔서.. 결국 다음날은 해장이 필요했지요.

한국인에게는 묵직한 돼지육수 라면이 익숙하지만 제가 여행한 간사이지방은 닭육수 라면을 주로 먹는답니다.

전직 구매팀장... 못찾는 부품없어야 했듯이 못먹을 음식 없었던거죠.

이렇게 진해도 되나~ 이렇게 얼큰해도 되나~싶을정도로 진한 돼지육수 라면으로 제대로 해장했습니다 (@Ramen Sen No Kaze)

이집 차슈가 아주 예술입니다. 게다가 일본 음식치고 안 짠편이라 입맛 제대로 저격당하고 왔어요.

혼또니 오이시깠따데스~~~~ 정말 맛있었다~ 엄지척! 칭찬해주고 왔습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일본 음식인 오코노미야키, 타코야끼는 오사카음식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또 먹어줘야하는 음식 중이 하나!!

오코노미야키는 식사라기보다는 술안주로 많이 먹어서 밤에~술집에서~ 어떤 곳은 자리세까지 내가며~ 1인1술 주문을 원칙으로 주문해야하는데요.

현지인들만 가득한 오코노미야키 전문 식당에서 오코노미야키 5천원~ 야끼소바 5천원...만원어치 배터지게 먹고 왔습니다.(@오코노미야키 점보)

금각사 가시는 분들께 강추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지금부터... 이번 일본여행중에 가장 행복했던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은 교토 오하라 지역의 '산젠인'입니다. 작은 사찰인데요.

교토 시내에서 1시간정도 버스로 이동해야해서 관광객이 많이 없는 곳이지요.

 

 

작은 사찰의 입장료 7000원은 싼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아~~~주 행복했습니다.

마침 수국이 만개할 때라 더 없이 아름다웠고요.

운치있게 비가 왔던 날이라.. 이후 일정은 접고 툇마루에서 몇시간을 쉬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산젠인 바로 옆에 있는 호센인.. 이곳 또한 작은 사찰입니다.

700년 묵은 나무가 한폭의 그림같다고 해서 액자정원이라고도 부릅니다.

앞서 방문한 산젠인보다 덜 유명한 곳이고 입장료가 좀 더 비싸서 호센인에서는 저희 부부밖에 없었습니다.

 

 

비싼 입장료가 아깝지 않게 방문객에게는 진한 녹차와 작은 떡을 줍니다.

그냥 주는게 아니라 직원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두손으로 정성을 다해 내려 놓습니다.

여기서도 비 그치기를 기다리며 차분하게 차 마시고 다시 교토 시내로 왔지요.

 

 

교토에 '도지'라는 큰 사찰 안에서는 매달 21일 아주 큰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대부분의 관광객을 잘 모르는 벼룩시장이라 대단한 계획이라며 신랑이 감탄을 하더군요.

어깨가 으쓱해져서 쇼핑을 좀 했습니다.

틈틈히 길거리 음식 먹어주며 여행을 기념할 냉장고 자석, 매니큐어 색이랑 깔맞춤한 팔찌...

 

 

마지막밤은 그래도 호사도 누려보자 해서 무려 4성급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사쿠라테라스 94불 조식포함)

일본에 왔으니 온천 한번 하고 가야지요.

일본 호텔은 특이한게 수영장 대신 온천장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곳도 온천장이 있어서 뜨끈한 물에 피로를 제대로 풀었지요.

 

 

온천을 하고 나니 배가 고파서 ... 여행중 마지막 식사로 '오차즈케 정식'으로 먹었습니다.

오차즈께는 밥에 '다시'라는 녹차(+비법육수)를 부워 먹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장어덮밥이랑 된장국, 반찬이랑 먹다가 나중에 '다시'라는 찻물을 부워서 오사비를 섞어드시면 되요.

생소한 식재료~ 색다른 조리법~ 맛은 물론 신선한 경험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쿠라마)

 

 

그리고 아쉬운 마지막 밤이라 호텔 바에서 술한잔 했지요.

일본 젊은이들이 즐겨 마신다는 칵테일 '하이볼'과 ... 칵테일이라고는 하나밖에 모르는 신랑이 고른 '모히또'

그렇게 9일간의 여행은 다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조식 빼면 여자들 참 서운합니다.

비록 알뜰 여행이었지만 서운하면 안되었기에 일정 중에 딱 하루만 호텔 조식을 먹었지요.

 

 

빵순이 빵 빵 빵으로 2접시 먹어주고 짐싸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물가비싼 일본에서 둘이서 160만원으로 9일동안 골고루 잘 먹고~ 다양하게 구경했으며~ 가족들에게 줄 작은 선물에 예쁜 팔찌까지 사고, 좋은데서 잘 자고 왔다.. 보람있고 즐거웠던 여행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힘들긴 했어요. 매일밤 발에 샤론파스 덕지 덕지 붙이고 잤으니까요.

저렴한 동남아쪽이야 우버나 택시비가 저렴하니 많이 걷지 않아도 되고 또 한적한 곳은 오토바이 타고 다녔으니까요.

그런데 일본은 택시비가 비싸니 버스에 전철에 걷기도 엄청 걸으니 힘들더라고요.

이웃님들~ 뚜벅이 자유여행 매력있습니다.

그러니 빨리! 한살이라도 젊을때 어서 하세요~

 

 

9일간이나 집을 비웠어도 모든게 그대로 일줄 알았는데..

야옹이가 집을 나갔어요.

제가 없는 동안 친언니가 와서 틈틈히 물도 주고 밥도 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보였다고 해요.

영혼이 자유로운 길고양이였지만 어릴때부터 저희 부부 보호 아래 커서 싸움도 못하는 순한 아이였는데..

사냥을 해도 먹지않고 제가 준 사료만 먹는 아이라서 밥이나 잘 먹고 있는지 걱정됩니다.

멀리 놀러 나가도..  '야옹아~' 부르면  언덕에서 마구 뛰어오던 개냥이였어요.

돌아오길 매일 매일 기도합니다. 미안하고 보고 싶습니다.

이미지 맵

언젠간먹고말거야

언젠간먹고말거야의 요리블로그. 쉽고 간단한 요리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 음식, 집들이, 생일상, 술안주 등 간편한 레시피를 알려드려요.

    ✔ '여행/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