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전원생활의 시작~ 19년6월 봉구네 전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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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에 비가 시원하게 내렸고 따뜻한 햇살도 충분히 내리쬐니

잔디, 나무들은 초록 초록~ 텃밭작물들은 무럭 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키우고 싶은 것만 자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초록 카펫을 깐듯 펼쳐진 잔디 사이 사이 잡초도 무럭 무럭 자라고 있지요.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파리 때문에 벌써 파리채를 꺼냈습니다.

네..드디어 치열한 전원생활이 시작된 것이죠.

'이래서 전원 생활은 싫어!!' 하시는 이웃님들~~~

 아래 사진들 보시면 아마 '그래도 하고 싶다~' 라고 생각이 바뀌실겁니다.

 

 

 

치열한 전원생활의 시작~ 19년6월 봉구네 전원일기

 

 

 

 

하늘도 무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다가

5월 말쯤 시원하게~~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포식한 정원은 통통~싱싱하게 초록 살이 쪘습니다.

 

 

고창 청보리밭???

아니요~저희 집 잔디밭입니다.

잔디도 꽃을 피우는것 모르셨죠?

잔디꽃이 여기저기 활짝 핀 앞마당입니다.

 

 

제가 앞마당을 매일 나가는 이유는 자연 감상이 아니라

이 잡초들을 뽑기 위해서입니다.

달달한 아이스 커피가 있는 텀블러를 들고~ 잔나비음악 틀어놓고~

마구 마구 호미질합니다.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힐 때쯤

커피 한잔 하려고 고기를 들었을때는 이런 뷰가 눈앞에 똬악! 펼쳐지지요.

더 열심히 호미질 해야겠다고 다짐해보니다.

 

 

제가 전원생활 한지가 4년 되었나~~~

처음에는 꼬챙이 갔던 나무들이 해마다 이렇게 커서 제법 나무답게 자랐네요.

아직 초보지만 나름 모양 예쁘게 잡아준 보람이 있습니다.

 

 

 

 

지난주까지 예쁨을 뽐내던 불두화입니다.

매년 봄이되면 주먹만한 꽃을 줄기가 휘어지도록 가득 피우는 아이인데요.

그때마다 이 아이 앞에서 사진을 백만장 찍어대나 봅니다.

보여줄 사람도 없으면서~ ㅠㅠ

 

 

꽃은 꺽지말라고 보라고 했나요?

저는 꺽어서 화병에 넣고 24시간 하루 종일 보고 싶습니다.

제 마당에 핀 꽃이니까 주인 행세 좀 하겠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화사하게 밝히더니 하나 하나 꽃잎이 떨어져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작은 꽃잎도 예쁘죠?

 

 

뒷마당 텃밭작물들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너무 잘자라서 먹어치우기 부담스러울 정도로요~

가장 활발하게 자라고 있는 와사비는

모종가게 할머님의 영업에 6개나 샀는데... 너무 잘 자라요.

먹어치우느라 식사 때마다  알싸하고 코가 뻥~~~해요.

 

 

마당에서 집에 들어올때는 마치 007작년처럼 여러개의 문을 잽싸게 통과해서 들어와야합니다.

이 파리~ 모기들 때문인데요.

 쨉사게 방충망을 열고 재빨리 닫고

그사이 이노무 시키들이 따라 온게 없나 확인하고

(있다면 재빨리 슬리퍼로 때려 잡고)

주방물을 또 재빨리 열고 닫고를 해야합니다.

그래도 따라 들어오는 놈들이 하루에 몇마리씩 꼭 있어요. ㅠㅠ

 

 

그 중에 최고~ 최대~ 최악의 적은 모기입니다.

집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독한 산모기와의 전쟁이 가장 치열합니다.

낚시꾼 지인에게 추천받는 강력한 모기퇴치제로  일단 방어준비를 해봅니다.

 

 

그런데

뒷마당에 나간 신랑이 왜 안오나 봤더니...

냐옹이랑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신랑의 뱃살강타 마사지에 가시나~ 무아지경에 빠졌습니다.

 

 

 

 

사실 이노무 가시나는 저보다 신랑을 더 좋아합니다.

신랑이 뒷마당에 나가면

꼬리를 90도로 빳빳히 들고 부르르 떨며 (매우 좋아한다는 뜻)

냐옹 냐옹 계속 따라다닙니다.

 

 

사실 좋아하는 반찬은 제가 다 챙겨주는데 말이죠.

작게 혀 낼름거리는거 보이시나요?

아주 귀엽죠?

저는 귀여워서 자꾸 들어 올려 안으려고 하니까 싫어해요. ㅋㅋㅋㅋ

 

 

신랑은 멀찌감치 있다가 천천히 다가가

저렇게 혈자리 딱딱 집어 긁어주니 좋아하나 봅니다.

 

 

그래도 저는 우리 냐옹이가 좋아요.귀엽잖아요.

통통한게 제 이상형 고양이입니다.

아우 저 다리봐요!!

 주물럭 주물럭 하고 싶은데 그걸 못하게 하네요.

같은 뇨자끼리~

 

 

뒷마당에서 냐옹이 따라 다니면 놀다보면

저~~~ 뒷산에서 아카시아향이.... 바람따라 내려와요.

아~ 그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다음주만 되면 이런 마당에서의 행복을 오래 누리지 못할 것같아요.

모기놈들이 가만두지 않거든요.

산모기라 참 독한 것들이라 제 집에서 제가 피하고 다녀야해요.

이번주까지는 이렇게 만끽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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