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즐기는 서천 여행 '마서면 해가마을 장담그기 체험'

SINCE 2013

'여행을 한다'라고 하면

일단 눈으로 멋진 풍경을 보고~ 그 다음에는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그런데 저는 온몸으로 재밌게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서천군 마서면에 위치한 '해가마을의 장담그기 체험'인데요.

보통 만들기체험은 어린이들 위주로 많이 하잖아요.

실제로도 어린이 손님이 많다고 하시네요.

그르나~ 저는 다 큰 성인이 하고 왔어요.

솔직히 저와 같은 40대분들이나 더 젊은 분들은~

고추장,된장,간장을 집에서 직접 만드는 일이 없잖아요. 사먹는 거죠 암요~

그런데 한국인의 밥상에 빠져서는 안될 양념들이라 한번쯤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체험할 기회가 생겨서 가장 먼저 앞치마 둘러메고 열심히 만들어봤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과정이 쉬워서 재밌게 만들고 왔습니다.

 

온몸으로 즐기는 서천 여행  '해가마을 장담그기 체험'

 

장담그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해가마을'은 서천군 마가면에 위치해있는데요.

서천ic에서 나와서 15분정도 달리면 나오는 거리로

서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국립생태원과 장항스카이워크도 모두 자동차로 10~20분거리에 있습니다.

짧은 동선으로 여기저기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체험은 주로 아이들이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좋은 시설, 깨끗한 환경에 교육까지 가능한 시설이면 좋겠죠?

해가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농림축산식품부나 충청남도 교육청등에서 받은 국가기관의 인증서가 믿음을 줍니다.

첫인상부터 기대가 되는 체험이었어요.

 

 

장담그기 체험 중에 '단호박 고추장'을  담궈봤고요.

예약을 하면 간단한 교육과 함께 재료를 준비해 주십니다.

해가마을에서는 설탕의 단맛이 아닌 매실청과 단호박으로 자연의 단맛을 내는 단호박 고추장이 있는데요.

고춧가루와 단호박은 직접 농사를 지으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금도 5년묵은 '죽염'으로 사용해서 보다 건강하고 맛이 깔끔한 고추장이라고 해요.

고추가 열리는 계절에는 직접 고추도 따보기도 한다고하니

아이와 오실때는 고추가 주렁 주렁 열리는 여름에 오세요.

 

 

간단한 교육을 마치면 위 사진처럼 재료를 준비해주십니다.

발효액과 단호박 가루, 고춧가루, 메주가루,매실청(나중에 따로 넣어주세요)이면 된니다.

그리고 담아서 가져 갈 수 있도록 앙증맞은 유리병도 있어요.

고추장이 만들기 어려운 이유는 엿기름을 잘 발효시켜야하기 때문인데요.

그 어려운 과정을 해가마을  장인께서 제대로 발효시켜서 죽염까지 섞어 놓으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재료만 잘 섞어도 맛있는 단호박고추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죽염이 들어간 발효액에 우선 단호박 가루를 넣어 줍니다.

이때 재료를 한꺼번에 넣으면 안되고요.

한개씩 충분히 저어서 완전히 녹여줘야 맛있고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추장이 된다고해요.

 

 

단호박 가루를 완전히 녹인다음~

메주가루를 넣고 폭풍 주걱질을 해서 곱게 곱게 녹여주세요.

계속 저어줘야하고 알갱이는 힘주어 으깨야해서 이 과정이 좀 힘들어요.

그런데 혼자 하는게 아니라 4명이 한조가 되어서 하는 체험이라

서로 도와가며~ 때로는 힘자랑해가며 하다보니

재밌게 만들어지더라고요.

 

 

발효액에 단호박가루, 메주가루를 넣고 곱게 곱게 섞어준 후에는

고운 고춧가루를 넣어주면 됩니다.

고춧가루를 넣는 순간 빨간 고추장색이 나오니~

왠지 고지가 멀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 받으면서

또 분노의 주걱질을 할 힘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요리는 '정성'이라고

아무리 저어도 저어도 고추장 슨생님께서는 더 저으라고만 하십니다.

많이 많이 저어주고 섞어줘야 고추장이 맛있어 지고 색깔도 진해지고 찰져서 윤기가 흐른답니다.

서로를 독려하며~ 때로는 감시하며 열심이 저어봅니다.

 

 

힘이 빠져서 슬슬 눈치보며 주걱질에 소홀해질때면~

슨생님께서 다 됐다 싶은 고추장에는 직접 담그신 매실청을 넣어주세요.

임금님의 성은을 받은 것 마냥~ 기뻤답니다.

이때부터 우리가 만든 고추장이 맛있네~ 아니네 색이 여기가 더 곱네~

내 자식 고추장자랑 배틀 붙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든 고추장을 예쁜 병에 담아 가면 됩니다.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만든 고추장인데 맛있었어요.

한숟가락 담고~ 한번 맛보고~ 또 담고 또 먹고~ 계속 먹히는 맛입니다.

오이고추에 이 고추장 찍어서 밥 한공기는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병에 담은 고추장은 이틀 정도 두었다가 먹으면 더 맛있고요.

중간 중간 뚜껑을 열줘야 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진만 보면 초등학교 다니는 딸의 체험사진 같죠?

이거슨~

10여년간 음식 좀 지지고 볶아봤다는 마흔둥이 아줌마가

고추장 처음 만들어본 체험사진입니다.

 

 

체험장 앞에는 해가마을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고추장, 간장, 된장 항아리가 한가득 있습니다.

 

 

직접 담그신 된장항아리인데요.

맛도 보여주셔서 또 얻어먹고~  할머니가 담궈주신 깊은 맛이라며  혼자 추억하고~

 

 

간장 항아리도 있었는데 저는 처음봤어요.

옛사람에 속하는 저도 간장 담근 것을 처음 봤는데

요즘 애들은 어떻겠어요.

아이들에게는 교육도 되는 체험이 될 것같습니다.

 

 

그리고 체험장 아래에는 직접 만드신 제품이 있으니 바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된장 맛이 괜찮았었거든요.

지금 먹는 것 다먹으면 인터넷주문해서 먹어볼 계획입니다.

 

 

해가마을은 사업장이기보다는 가족분들이 함께 살면서 운영하는 곳이예요.

정원 잘 꾸며진 가정집처럼 꽃이 많은 곳이라

짧게 바람쐬기도 좋더라고요.

 

 

특히 수선화가 엄청 많았는데요.

작은 수선화 축제가 이루어질정도라니 만개하는 4월초쯤에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간단한 체험인데요.

함께 간 일행과 고난의 주걱질을 하며 농담도 주고 받고~

각자의 고추장 맛보며 또 깔깔대고~

간단한 체험하면서 재밌는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어른들에게도 고추장은 익숙하지만 만들기에는 생소한 체험이라 좋은 추억이었고요.

체험과정이 매우 간단하니 아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서천ic에서 가까운 거리이니 국립생태원이나 장항스카이워크 구경하시고

돌아가시는 길에 재밌게 체험하시고 맛있는 고추장 들고 집으로 가시면 되겠네요~

 

 

<해가마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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