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5월 봉구네 전원일기 '시골살이는 지금이 딱 좋아요'

SINCE 2013

몇년째 비슷한 집의 모습만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전원주택의 시골살이는 지금이 딱 좋습니다.

동네 여기저기 초록 초록~숲이 살아나고  

그 초록 속에 알록달록 꽃이 피어 어딜가든 예쁜 풍경이거든요.

지금이 벌레가 없어서 바깥에 나와서 한가로이 차도 마시고~ 동네 산책도하기 좋아요.

사실 초록한 풍경이야 한여름이 더 울창하고 그때 피는 꽃도 있지요.

그런데 시골 모기 정말 독한거 아시나요?

마당에 10분이라도 나와 있을라치면 모기한테 여러 번 뜯겨야합니다.

전원생활 초반에는 아주 많이~ 독하게 물려서 피부과를 갈정도였어요.

아직까지 모기가 없어서

요즘은 꼭 마당에 나와서 잔디밭 거닐며 차 한잔씩 하고 들어가거나~

간단한 식사는 마당에 돗자리 깔고 하거든요.

얼마나 좋길래 굳이 마당에서 똥폼 잡고 있는지~~~ 구경하러 오세요.

 

 

 

18년5월 봉구네 전원일기 '시골살이는 지금이 딱 좋아요'

 

 

저희집 뿐이겠습니까~

전원 생활하시는 분들이라면 지금 집이 가장 예쁠 때입니다.

저희 집도 조경석 사이사이 영산홍~자산홍~회양목들이 꽃피고 있는데요.

해가 갈수록 크기가 더 커지고 꽃송이도 더 많아져  매년 봄의 풍경이 기대가 됩니다.

 

 

저희 집은 울타리를 철망이나 벽돌이 아닌 나무.. 생울라티로 했는데요.

나뭇잎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휑~~한 단점이 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 언제나 힐링이 되는게 큰 장점입니다.

이때 오시는 손님들은 펜션에 오신것 같다고 하세요.

 

 

 

여름이 오기전에 꼭 해야하는 일이 있는데요.

장마가 오기전에 데크에 기름(오일스테인)칠을 합니다.

방부목이라 쉽게 썩을 일은 없긴하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안썩는게 아니니까~

장맛비에 잘 견디라고 방수겸~ 기름칠을 하지요.

 

 

신랑이 주로 하지만 저도 잠깐 돕는...척만 합니다.

음악을 들으면 하겠다고... 선곡하느라~  딴청~

(선곡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어른')

칠 좀 하는척 하다가... 시골일에는 야참이지~ 하며 라면 끓이러 집안으로 쪼로록~~

 

 

야참 장소는

제가 식탁처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던 너럭바위 위!

딱 2인용 그늘을 만들어주는 단풍나무 아래~

분위기를 업 시켜줄 분홍 분홍 산철쭉 옆~

여기에서 신랑과 함께 컵라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달달한 다방커피도 한잔 했고요.

 

 

제가 요즘 꽂힌 잇! 먹거리는 '쑥개떡'입니다.

쌀가루도 넉넉히 빻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침~ 점심~ 수시로 검은 봉다리 들고 나가서 쑥을 캐와서 개떡을 만들어 먹지요.

 

 

제가 쑥 캐는곳 보여드릴께요.

한참 쑥을 캐던 복숭아 나무 아래입니다.

복숭아꽃 정말 예쁘죠? 벚꽃보다 매화보다 예뻐요.

지금은 다 지고 없지만

복숭아꽃 활짝 피어있을때 쑥 캐러가는 일이 참 즐거웠습니다.

(주의!! 아무데서나 쑥캐지마세요.

그 쑥도 땅주인의 것이니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하고~ 잡초약을 뿌려 놓았을 수 있습니다.)

 

 

점심 먹고 쑥을 캐러가고~ 저녁 먹고는 동네 산책을 다닙니다.

산책길에 낯선 꽃도  이것 저것 보입니다.

얼마전 속리산에 갔던 지인분이 산 속에서 귀한 꽃을 봤다고 호들갑을 떨며 보내준 사진이 있었는데

뭐... 저희 동네에서는 아스팔트 틈에서도 막 자라는 흔한 꽃???

 

 

그런데 정말 도시 생활할때는 보지 못했던..

누가 이거 천연기념물이야~~라고 해도 믿을 것만 같은 귀한~포스가 느껴집니다.

이꽃의 이름을 무엇일까요?

 

 

그리고 동네 산책길마다 마주치는 시바견 녀석!

저 녀석 시바견 맞죠?

참 시끄러운 녀석이라서 저 앞을 지날때는 조용히 없는척하고 지나는데

왠지 머리 위가 서늘하다~~ 싶어 올려다보니 저러고 째려보고 있네요 ㅋㅋㅋㅋㅋ

 

 

 

저희 집 전원일기에서 고양이 소식을 빼놓을 수 없지요.

앞마당에서 홀로 멍때리는 야옹이는 지금 사냥중입니다.

요즘 마당 잔디 밭 속에 거미들이 엄청 많거든요.

그 거미를 잡아먹으러 새들이 자주 날아오는데 그걸 잡겠다고 야옹이 녀석이 매복 중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새를 쫒아 다니더니 결국 까치를 잡아왔네요.

아...... 아침에 뒷마당 문을 열자마자 깜딱 놀랐습니다.

보통은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쥐만 잡아 놓곤 하는데

이때는 너무 큰 것을 잡아다 놔서 심장이 덜컹했어요.

마치 저 보란듯이 뒷문 바로 앞에 잡아 놓고 그 옆에서 저를 보고 야옹야옹거립니다.

이게 좋은 의미라죠.. 보은이라는데 정중히 거절하고 싶네요 ㅠㅠ

태어날때부터 사료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잡아온 사냥감은 먹지는 않습니다.

신랑이 야옹이 몰래 버리곤 하는데.. 까치는 묻어줬답니다.

 

 

이제 슬슬 여름이 오려나 봅니다.

한낮은 제법 날씨가 따뜻해서 신랑은 벌써 반팔을 찾아요.

날이 더워지니 철쭉 꽃도 슬슬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꽃이 뭐 봄에만 피나요~

봄철쭉이 떠날 준비를 하고 나니 불두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저희 집에 와서 거의 죽다시피 했는데 2년을 꼬박 기다리게하고 올해 드디어 만개했네요.

 

 

여름 같으면 마당에 나가기 무섭게 모기가 덤벼들죠~

모기한테 물릴 각오하고 더 나가면 여기저기 거미줄이 지뢰처럼 숨어 있어 몸에 달라붙습니다.

지금은 꽃도 피고 나무로 풍성해져서 전원생활을 벌레없이 즐기기 최고 좋은 시기입니다.

밥 먹고 커피잔 들고 잔디밭을 왔다 갔다만 해도 너무 좋아요.

5월은 실컷~ 일부러~ 굳이~ 즐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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