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4월 봉구네 전원일기 '초록초록~ 싱그러운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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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럽다' 표현이 .. 싱싱하고 맑은 향기가 나는 듯하다라고 해요.

봄이 시작되서 모든 식물들이 어린 잎이 날때... 그때가 참 싱그럽게 초록 초록한것같아요.

완전히 자라서 진한 초록이 아니라 아직 흐린 초록이 참 싱그럽습니다.

제가 사는 이 시골도 지금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이번 달 봉구네 전원생활은

초록 옷으로 슬슬 갈아입기 시작한 시골의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18년4월 봉구네 전원일기 '초록초록~ 싱그러운 전원생활'

 

 

 올해는 겨울이 끝나자마자 급 봄이 오더니 날씨가 더울 정도로 따뜻했잖아요.

(물론... 4월에 뜬금없이 눈도 내리긴 했지만~)

꽃들이 피는 순서가 있는데~

따뜻한 날씨 덕에 그 순서없이 거의 동시에 피었더라고요.

덕분에 동네 산책나가는게 즐거운 요즘입니다.

4월 초에나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데... 산수유는 3월말부터 피고 있었고요~

 

산수유 필때 쯤이면 매화도 피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수유네 앞집에 매화도 활짝 피었습니다.

매화향 맡아 보셨어요?

가까이 가서 맡아보세요. 향긋해요~

 

산수유, 매화야.. 봄에 일찍 피는 꽃이긴한데~

4월 초에 벌써 벚꽃도 만개했더라고요.

앞에 매화 나무는 아직 피지도 않았는데 뒤에 벚꽃이 먼저 봄삘~ 충만하게 받았네요.

 

이왕 나선 김에 옆동네 '벚꽃나무 숲'까지 가봤습니다.

시골 마을 입구에 이렇게 수십 그루의 벚꽃나무가 있어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어서 꽃비 맞는 인생샷 찍고 싶었으나.. 신랑이 똥손이라 못찍었어요.

신랑 왈 ~

목 늘어난 티셔츠에 쓰레빠 신고 나와서 무슨 재주로 널 공주로 만들어 주겠냐고...

현실 남편의 솔직한 충고!! 쿨하게 받아들이고 바로 Go Home~

 

 

 

옆집에... 밭에 무심히  핀 꽃 치고 너무 우아한 수선화~

할머님께 몇포기 분양 받고 싶었으나~ 아마 흔쾌히 주셨을텐데..

또 현실 남편 왈~

"그냥 거기다 장수하게 놔둬라.. 니 손에 죽기전에 "

격하게 수긍이 되는 그 한마디에 바로 포기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날씨는 추웠지만 공기도 맑고 해도 좋았잖아요.

그래서 신랑이랑 검은 봉다리 들고 쑥 캐러 동네 언덕에 올랐어요.

그런데 이건 어떤 동물의 발자국일까요?

길고양이, 동네 개랑 너구리, 뱀까지는 제가 봤는데..

저희 동네가 시골이긴해도 낮고 작은 산 하나 뿐이고 집, 논밭, 포장도로인데..

이 동물은 어디서 사는 걸까요?

저희 집에서 한 300미터 밖에 안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발자국인데..

저희 집 마당에서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하나 미리 걱정이됩니다.

 

제가 애정하는 핫플레이스 입니다.

이 자두나무 근처에 먹을게 많아요 ㅋㅋㅋ

이 자두나무를 비롯해 호두나무도 큰게 있고 두릅도 캐서 먹고 냉이~달래도 있습니다.

물론 자두랑 호두나무는 주인이 있어서 땅에 떨어진 것 몇개 흙 털어 먹습니다.

그래도.. 도시를 하루 죙일 돌아다녀도 이렇게 주워먹을데가 있나요.~

 

지금은 이 자두 나무 아래 쑥이 많습니다.

아직 어린 쑥이라 향은 덜하지만 식감이 연해서 쑥개떡 해먹기 좋아요.

신랑이랑 둘이 쭈구리고 앉아서 한봉다리씩 캐왔어요.

 

한 20분 노동치고 양이 참 많죠?

마침 냉동실에 시어머님이 주신 쌀가루가 있어서 잘 섞어 쑥개떡을 시도해봤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쫄깃한 쑥개떡으로 점심을 대신하려고 했지요.

 

반죽 좋고~ 간도 잘 맞았는데...찌고 나니 저렇게 흉칙하게 축축 늘어졌어요.

비쥬얼이 도저히 먹고 싶지 않더라고요.

어머님께 전화드리니... 쌀가루가 아니라 찹쌀가루였답니다.

신랑도 옆에서 다 들었는데.. 왜 저 혼자 쌀가루로 알았을까요~

 

 

어제 저희 집 울타리의 모습입니다.

제법 초록 초록하죠?

그런데 숨은 고양이가 있네요? 

저희 집에서는 '애미뇬'라고 부르고~  근처 교회에선 '나비'라고 부르는~

두집 생활하는 길고양이입니다.

제가 키우는 고양이의 애미인데

쌀쌀 맞고 도도하기가 하늘을 찔러서.. '애미뇬'이라고 부릅니다.

햇살 듬뿍 들어오는 저희 집 앞마당을 좋아합니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나뭇 잎의 색이 진한 초록이되고~ 뻣뻣해지는데요.

지금은 부들 부들 연한 초록의 모습입니다.

 

저는 이런 여린 모습이 싱그러워 보여요.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해서 싱싱해보이고~ 부드러운 입에서 향기가 날것같거든요.

 

그런데요 속상합니다.

이 나무가 저희 집 정원에서 가장 큰 왕벚꽃 나무인데요.

저희 집에 와서 3번째 봄을 맞이하면서 지난 2번의 봄까지는 꽃을 피웠거든요.

 

올해는 꽃을 안피웁니다.

2번의 지난 봄 때마나 연속 해외에 나가 있어서

늘 꽃이 피기 시작한 모습만 보았지 만개한 모습은 한번도 못봤거든요.

올해 참 기대 많이 했는데.. 꽃은 하나도 없이 이렇게 푸른 잎사귀만 뿜어대고 있어요.

이런 경우도 있나요?

영양이 부족했나.. 지금이라도 똥퇴비를 듬뿍 퍼주면 꽃이 필까요?

 

벚꽃에 실망하려고 하니 옆에 산철쭉이 꽃소식을 전해주네요.

아마 이번 주말에는 활짝 피지 않을까 싶습니다.

 

왕벚꽃 나무가 꽃이 피기를 간절히 바라면... 4월의 싱그러운 봄을 즐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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