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6월 봉구네 전원일기 '텃밭의 스케일이 달라지다~'

SINCE 2013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니 저희 집 작은 텃밭에도 열매가 맺기 시작하는데요.

상추나 부추는 진작부터 수시로 따먹고 있었고요~

그동안은 텃밭의 크기가 작아서 4가지정도만 가꾸었는데 올해는  11가지나 심었습니다.

토마토, 고추(청양,아삭), 대파, 부추, 쑥갓, 상추, 샐러리, 당귀, 애호박, 단호박, 옥수수...

여기에 성공할지 못할지.. 미정의 허브 2종도 있지요.

ㅋㅋㅋ 갑가지 100평짜리 텃밭이 생겼냐구요?

아니요~~ 여전히 2평정도 텃밭이지만 식구가 작다보니 다양한 종을 조금씩 심어봤구요.

덩치가 크게 자라는 녀석은 이웃님의 땅을 빌려서 심었습니다.

어쨌거나.. 텃밭 작물의 스케일이 2배를 넘었으니 엄청난거죠.

그 엄청난 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8년 6월 봉구네 전원일기 '텃밭의 스케일이 달라지다~'

 

 

5월말인가 갑자기 비가 억수로~ 퍼부운 적이 있었잖아요.

비가오면 또 할일없는게 시골살이라서..

잡초 뽑는 일도~ 빨래 말리는 일도~ 텃밭가꾸는 일도 .. 내일로 미루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쉬기만 했습니다.

 

 

창문을 열고 가만히 들어보면 잔디밭에 나무에 빗방을 털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저는 어릴적부터 비오는 소리 들으며 자는 낮잠이 꿀맛이더라고요.

구름에 가려 해가 눈부시지도 않아 커텐을 올리고 늘어지게 낮잠을 잤지요.

 

 

집 고양이라고 하기에는 영혼이 너~~~무 자유롭고

길고양이라고 하기에는  저희 집을 너~~~ 무 사랑하는 야옹이도

뒷마당 넓은 지붕 덕에 비오는 줄도 모르고 낮잠을 자고 있었지요.

그러나... 그 빗속에서 잠못들고 부시럭 부시럭.. 일하는 이가 있었으니...

 

 

누가 남자 어린이 아니랄까봐..

마흔둥이 아드님은 자신이 애정하는 장난감차를 빗속에서 세차를 하고 있습니다.

세차비도 굳고~ 차도 깨끗해지고 얼마나 경제적이냐며~

우비까지 챙겨입고 쏟아지는 빗줄기를 샤워기 삼아 자동차 세차놀이를 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비가 오고나면 아주 신이 난 것들은 저희 집 텃밭 작물들입니다.

하늘에서 빗속에 약을 타서 쏟아부었는지

비 오고 난 후 작물들이 아주 아주 잘 자라요.

겨우 2평짜리 텃밭 주제에 잡초 날 틈이 어딨다고 비닐까지 깔았냐구요?

 

 

잡초방지를 위해서 검은 비닐을 깔고 작물을 심으면 좋다고하는데

저희 집은 이 냐옹이 녀석때문에 비닐을 깔 수밖에 없었습니다.

씨앗이나 작은 모종을 심은 텃밭을 마구 마구 밟고 다니거나 파헤쳐 놔서요.

아뭏튼 이놈의 냐옹이 녀석 때문에 은근 뒷마당 생활이 불편해요.

그런데... 구박하기에는 아주 귀엽죠?

 

 

 

작년까지는 토마토, 고추, 대파, 상추정도만 심었는데요.

올해는 모종집 할아버지의 추천을 받아 추가로 샐러리, 당귀, 쑥갓까지 심었습니다.

쌈채로로 당귀 드셔보셨어요?

독특한 향이 고기랑 참 잘 어룰리는데 비싸서 쌈밥집에서는 조금만 주잖아요.

저는 요즘 당귀 무한리필해서 고기 싸서 먹습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애정하는 샐러리~

그냥 물만 잘 주면 무럭 무럭 자라서 줄기를 따먹으면 또 자라고 또 자랍니다.

 

 

처음 샐러리를 이만큼 따서 먹었어요.

제가 어릴때는 보던 광고처럼 마요네즈에 찍어먹으면 향긋하고 고소해요.

고기랑 볶아도~ 스튜에 넣어 끓여도 독특한 향이 입맛을 돋궈줍니다.

 

 

그리고 아주 잘 자라서 먹다 먹다 지쳐... 이젠 관상용으로 방치시킨 상추입니다.

신랑이 올해는 풍년을 만들어 보겠다고 

땅에 거름이며 비료며.. 온갖 정성을 들여 땅에 영양 보충을 제대로 해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올해... 작물들이 튼튼하고 풍성하게 ~빨리 자라네요.

 

 

올해 여름 아침을 책임져줄 토마토도 이제 열매를 맺었어요.

여름에는 매일 아침 토마토 쥬스를 해먹거든요.

최대한 친환경으로 키워서 건강하게 먹어 볼랍니다.

 

 

작년에는 청양고추랑 일반 고추를  나란히 심었는데요.

분명이 일반고추도 심었는데..  모든 고추가 청양고추처럼 엄청 맵더라고요.

그때는 모종 파는 곳에서 다 청양이로 잘못줬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래요.

안 매운 고추를 청양고추랑 나란히 키우면 같이 매워진데요. 신기하죠?

그래서 올해는 청양이와 아삭이를 생이별 시켜서 멀리 떨어트려 심었습니다.

 

 

2평 텃밭이 모자라 화분에도 이것 저것 심어봤습니다.

아파트 텃밭용 대형 화분에는 부추를 심었는데요.

저희 두식구 부추 부침개 4장 부쳐먹을 정도! 딱 알맞은 양이 자랍니다.

일정크기로 자라서 가위로 싹둑! 짤라먹으면 10일뒤에 또.. 요리해도 될 정도로 다시 자라요.

그때는 또 줄기만 싹뚝 잘라서 겉절이 해먹지요.

 

 

그리고 허브에도 도전!!

 '타임'이라는 허브씨앗을 150립이나 심었는데..

딸랑 한개!  딱 한개만 자라고 있습니다. 야속한 것!!

저걸 키울까~ 싹 갈아업고 다른 씨앗을 심을까 생각중입니다. 끙~

 

 

 

 

그리고.. 라벤더를 심은 화분에서는 뭔가 심상치않게 굵은 싹이 자라나고 있어요.

저는 분명히 모래알 같은 라벤더 씨앗을 뿌렸는데..

엄지손톱만한  싹이 어떻게 자라는 것인지...

알고보면 생태계 파장을 불러 일으킬.. 슈퍼울트라 라벤더 종인지..

쟤는 궁금해서 키워볼라고해요.

 

 

텃밭농사를 처음 지낼때부터 키우고 싶었던 호박을 드디어 심었습니다.

호박 덩쿨이 워낙 넓은 자리를 차지 하기 때문에 저희 집에는 심지 못하고 ~

앞땅에 이웃님의 허락을 받고 심었지요.

 

 

아웅~ 호박이예요.. 호박! 정말 호박이 열려요.

500원짜리 손바닥 만한 모종을 심은지 딱 한달만에..

슈퍼에서 사먹는 애호박이랑 똑같은 녀석이 여기저기 달려있어요.

요즘 매일 이 녀석들 자라는것 보는게 재미있습니다.

내일이면 호박 몇개 따서 전을 부쳐먹어도 될 것같아요.

 

 

얘는 자그마치 뉴질래드에서 좀 놀다온 단호박이예요.

제가 봄에 마트에서 뉴질랜드 단호박을 사서 카레를 만들어 먹었어요.

그리고 그 씨앗을 텃밭에 버렸지요.

그때는 텃밭에 아무것도 안 심었을 때였고 깨끗한 음식물 쓰레기는 거름 되라고 밭에 버렸거든요.

그게 싹을 터서 지 혼자 열심히 자라길래 양지 바른 이웃님 땅에 옮겨 심었습니다.

뉴질랜드산 단호박의 한국 정착기.. 다음 달에 마저 보여드릴께요.

 

 

마지막  텃바작물 옥수수입니다.

대학 찰옥수수로... 사와서 심었어요.

잘 키워서 제대로 열매늘 맺는 다면 친정,시댁과 나눠 먹을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기껏 2평 텃밭 소유자의 11종씩이나 작물 키우기였습니다~~~~

다음 달에는 더욱 풍성해진 성장기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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