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3월 봉구네 전원일기 '사부작 사부작 봄활동 개시~'

SINCE 2013

이웃님들 봄!!! 봄이 왔어요.

날씨도 따뜻해지고.. 봄..이면 불어오는 거센 바람도 찾아오고..

물론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까지와서 아쉽긴 해요.

땅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에는 땅에서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시골생활은 한가합니다.

그러나 날씨가 풀려 땅이 녹기시작하면 뭔가를 심을 준비로 시골은 시끄럽죠.

우선... 이른 아침부터 경운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고요.

논이며 밭이며.. 소똥~ 돼지똥~ 닭똥~ 거름이 되는 것들을 뿌려놓아 

각종 똥냄새가 봄 바람타고 집으로 들어오기도 해요.

ㅋㅋㅋ  괴롭지 않아요. 시골에서 몇해 살다보면 이 냄새도 그러려니~~ 합니다.

농사를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정원이 있는 봉구네도 봄맞이 일이 있습니다.

신랑이랑 둘이서 조물딱 조물딱~ 사부작 사부작~ 봄 활동기 보여드리겠습니다.

 

 

 

18년3월 봉구네 전원일기 '사부작 사부작 봄활동 개시~'

 

 

 

 

2월 말인가? 3월 초인가?

유난히 추웠던 겨울.. 가뭄이 심하다더니

봄이 되면서 미친듯이 봄비가 내리기도 했지요.

반가움에 저도 창문을 열고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한참 들었습니다.

 

 

봄비가 그치고 나니 깨끗한 하늘이 거실창 가득차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실 쇼파에 앉아 고개만 살짝 놀리면 나타나는 하늘~

이게 전원생활이 멋이지요.

 

 

하늘이 이렇게 예쁜 날에는 그냥 집에만 있기 아깝습니다.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가서 하늘 잘 보이는 곳까지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그냥 거실에서 현관 대문만 열면 밖이니... 무작정 슬리퍼 끌고 나와 봅니다.

사실 그동안 저희 집 정원이 있는 옆구리를 주로 보여드렸는데요.

 

 

저는 현관 대문이 있는 이 모습을 좋아합니다.

30평 작은 전원주택이지만

오른쪽 뽀족 지붕과~ 왼쪽 평지붕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거든요.

작지만 주차장도 있고

이멋 저멋 다양하게 부린 집입니다.

 

 

 

 

왼쪽 평지붕 쪽에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이 있는데

창밖에 오고 가는 사람들이 보이지않게 쪽 창문을 2개 만들어 놓았습니다.

세 가구의 입구가 모인 방향이라 이웃님들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내가 보고 싶은 해~ 하늘은 보면서 내부는 가릴 수 있는 좋은 구조입니다.

 

 

주차장도 답답하지 않게 시원~~스레 창을 만들었습니다.

음...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붕붕이가 저 큰 창으로 눈, 비~ 다 맞고 있지만

저는 시야가 시원해서 좋습니다.

 

 

저기 보이는 산이 등산로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이사올 때부터 저 산을 가봐야지... 했는데 3년째 계획만 세우고 있습니다.

진짜 이번 달에는 꼭 가서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 찍어 오겠습니다.

이렇게 공개 약속을 해야지 가보지 않을까요?

 

 

저희 집 정원에서 가장 큰 나무는 이 왕벚꽃나무인데요.

가지 끝에 꽃봉오리가 통통하게 차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나무가 만개한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해마다 벛꽃이 피기 시작하면 해외에 몇주씩 있다오니..

집에 돌아오면 꽃잎조차 남아 있지 않더라고요.

올해는 집에 있을 것이니 이 벚꽃나무가 어떻게 만개할지 기대가 큽니다.

정말 기대되요.

 

 

그리고 작년에 웃대가리만 잘라 먹던 쪽파가 다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이웃님들이 그대로 두면 봄에 다시 쪽파가 자란다고 했는데

그 혹독했던 겨울 추위를 견디고 진짜 다시 자라기 시작하네요.

 

 

이제 슬슬 봄일을 시작해야죠.

저희 집 바로 뒤에 있는 작은 소나무~ 밤나무~ 잣나무 언덕입니다.

가을에는 잣이며 밤이며 많이 떨어져 있어 주으러 가고요.

봄에는 나뭇가지 주우러 갑니다.

ㅋㅋㅋ 고기 구워먹을 나뭇가지이지요.

 

 

그리고 바람이 적당한 어느 날... 잔디를 태웠습니다.

잔디의 지푸라기가 잔디 속에 쌓이다 보니..  촘촘히 자라지 못하고

또 속 잔디가 해를 보지 못하니 자꾸 길게만 자랍니다.

길게 자라면 자주 깍아줘야하거든요.

잔디 속 지푸라기를 태워야.. 빽빽히 자라서 초록 초록하고~

짧게 자라서 자주 깍아주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그런데 잔디 태우는것 무작정 하시면 안되고요 불법이라고 하니 이장님이나 면사무소에 신고해야한다합니다.

저는 이장님께 말씀드리고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잔디를 태웠습니다.

일단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안됩니다.

바람이 많이 불면 바람 따라 불이 순식간에 넓게 퍼져나가기도 하고 불씨가 날아가기도 하거든요.

살랑 바람이 부는 날~

정원 가장자리에 미리 물을 충분히 뿌려서 불이 퍼져나가지 않게 해야합니다.

그리고도 즉시 물을 뿌릴 수 있게 호수를 길게 빼놓았구요.

그래도 안심이 안되서 소화기도 옆에 두고 큰 담요에 물을 적셔두었습니다.

불이 번지거나 커지면 즉시 진화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잔디를 태워야합니다.

 

 

잔디를 태우고 나서... 잡초를 뽑았습니다.

아직 봄쑥도 캐지 않았는데.. 잡초부터 뽑다니...

반나절 신랑이랑 쭈구리고 앉아 잡초를 뽑고 허리~ 허벅지~에 파스 붙이고 잤답니다.

 

 

허리 근육이 풀어질 때쯤 또 일해 봅니다.

울타리 바깥쪽에 카페트(?)를 깔았지요.

이렇게 햇빛을 차단하는 것을 깔아놔야 잡초가 안자라거든요.

저렇게 깔아 놓지 않으면 잡초가 자라서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오기도하고

잡초와 저희집 나무가 엉켜서 매우~ 지저분해 보입니다.

마치.. 밀림 속의 집처럼~ ㅠㅠ

 

 

마지막으로 야옹이 소식 들려드리겠습니다.

이 녀석 오른쪽 귀가 이상하죠? 중성화 수술을 한 표시입니다.

발정기때... 동네 시끄럽게 너무 연애을 갈구해서.. 수술시켜줬어요.

 

겁이 많은 녀석이라 수술하고 나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살도 빠지고 방광염도 걸려서 어찌나 미안하든지..

죽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서 펑펑 울기도 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회복했어요.

미안해서 극진하게 간호해줬더니 상전이 따로 없습니다.

저만 보면 맛있는거 줘라~ 빗질해라~ 물 줘라~ 냐옹 거리면서 따라다닙니다.

 

집 안에만 꽁꽁 숨어 있던 겨울이 가고..

이제 따뜻한 봄이 왔으니 사부작 사부작 활동해야죠.

그 재미가 바로 전원 생활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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