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11월은 본격적! 으로 한가해지는 시기입니다.
10월까지는 여문 곡식을 거두고 손질하는 바쁘지만 11월부터는 할일이 없어지는거죠.
아! 배추 키워서 김장하는 것은 남았네요.
땅이 살아서 뭔가를 키워줄 수 있는 시기의 농촌은 참 바빠서
아침에는 늘 새벽부터 경운기엔진 소리가 들리고~ 밭에서 논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몇일이 한번 만나면 ' 그동안 어디 갔었냐? 통 안보이데~'가 인사입니다.
그만큼 집밖에 나오지도 않으시니 이웃이지만 얼굴 보기 힘든 시기죠.
동네도 조용하고 다니는 사람도 없고..
퇴치해야할 벌레도~ 잡초도 없는 지금 한가하고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루하지만 잠시 수다 떨어볼까해요.
17년11월 봉구네 전원일기 '한가하고 평화로운 시기죠'
지난 10월에도 가을이예요~~했는데..
11월은 완연한 가을로 물들었습니다.
어떤 나무는 잎을 다 떨구고~ 어떤 나무는 붉게 물들고~사시사철 푸른 나무는 여전히 푸르고~
더 추워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옷을 갈아 입은 모습이 봄 못지않습니다.
화려하다지만 그래도 가을의 색은 톤다운된것이.. 좀 차분한 느낌이죠?
전원생활을 꿈꾸는 분이 많아서 그런지
제 소소한 얘기에 관심가져주시는 분들이 은근 많더라고요.
그래서 전원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같은 것을 조금씩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집을 짓는 비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정원 꾸미는 일은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니 본인이 해도 된다고 쉽게 생각하시는데요.
실제로 나무가격은 싸기 때문에 나무만 사와서 땅파서 심으면 되는거 아니야? 쉽게 생각하시는데요.
아닙니다.
배수가 잘되어야 나무도 잘 자라고 장마비에 마당이 물바다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땅의 물길도 만들어주고 수평을 잘 맞춰야합니다.
이거 삽으로 못합니다. 포크레인이 와서 전체적인 그림봐가며 해야하고요.
그리고 포크레인 기사님은 운전만 해주실 뿐! 물길과 수평을 맞춰는 일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무의 위치도 조경업자분이 훨씬 예쁘게 잘 자리잡습니다.
예들 들어 성장이 빠른 나무는 가운데보다는 가장자리에 있는게 예뻐요.
그렇잖아요. 집 가운데로 삐죽 나무가 튀어나오는 것보다는 가장자리에서 높고 울창한 나무가 있는게 구도가 좀 맞는것 같고
그렇게 큰 나무 밑에 벤치가 있는게 좋고요.
어차피 집 짓고 나서 허가받으려면 마당도 좀 꾸며놔야해요.
지방마다 집 면적의 일정 %를 초록 초록하게 꾸미라는 지침이 있습니다.
어차피 조경을 꾸며야하기도하고 조경이 아니더라고 마당에 여러 상하수도관,배수관등 설치때문에 포크레인은 불러야하니
겸사 겸사 정원 꾸밀때 제대로하는것을 추천합니다.
마당이 작다면 잔디심는것 정도는 가족분들 2~3명이 직접 하실만 합니다.
그냥 일정한 간격을 주고 잔디 조각을 턱턱 올려만 주시면 되거든요~
암턴 이번달의 전원주택 정보는 여기까지!
밖에서 할 일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집안으로 눈길이 돌아섭니다.
2년간 똑같은 위치에 있었던 살림이 좀 질릴때가 되어서
큰 가구배치까지는 못해도 작은 살림의 배치를 바꿔보기도 하고요~
테이블웨어도 제가 좋아하는 초록이로 바꿔봅니다.
그러나..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신랑을 보니 제가 뭔짓을 했나 싶네요. ㅋㅋ
점심때는.. 잔치국수가 되려나 울면이 되어버린 면요리에..
직접 키운 쪽파랑 고추 송송 썰어 양념간장 만들고
작년보다는 좀 더 크게 자란 무를 뽑아 담근 깍두기를 곁들여서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
참.. 가을 햇볕에 잘 말린 표고버섯은 울면 속에 있네요.
점심을 먹고 슬슬 동네 산책을 나가니 이웃님이 모과를 따서 주시네요.
모과 향기 너무 좋은거 아시죠?
상처가 많이 난것은 침대옆에 두었는데
자려고 누울때마다.. 모과향이 향긋하게 나서 기분이 참 좋답니다.
그리고 좋은 모과는 송송 썰어서 모과차를 담궜지요.
도시보다는 시골이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에 자주 걸리는데요.
모과차 마시고 감기치료도 해볼까합니다.
그리고 뒷마당 귀염둥이 우리 냐옹이 소식도 전해야죠.
제가 밥은 주고 있지만 언제나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녀석이라서
혹시나 어디가서 해코지나 당하지 않을까 싶어서 '리본'을 달아줬습니다.
'누군가 키우는 고양이니까 함부로 하면 안되겠구나~'
'리본을 달은 귀여운 고양이네~ 귀여우니까 봐주자..'
뭐 이런 인심을 기대했는데..
싫답니다.
빼달라고 냐옹 냐옹 난리치더군요.
고양이 주제에 개승질을 내서 바로 빼줬습니다.
췌~
그리고 남은 마지막 바깥일을 아직도 못하고 있네요.
더 추워기지전에 데크에 보호제 같은 오일스테인을 발라줘야지요.
그래도 일년에 한번씩은 발라줘야 나무가 갈라지지않고 썩지도 않고. .수명이 오래간다고하네요.
11월 중에는 꼭!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11월의 한가한 전원생활을 마치고~12월 눈소식을 전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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