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 요즘 날씨 말그대로 '청명한 가을 날씨'지요?
제가 9월에 말레이시아랑 싱가폴을 17일간 다녀오고 나서 바로 명절이라 거제도 시댁을 다녀오다보니
어찌어찌~ 집을 거의 한달간 비웠거든요.
오랜만에 집에서 취하는 휴식이라~
요즘 날씨가 좋은데도 나가지않고 집순이로 살고 있습니다.
이 집에서 벌써 3번째 맞이하는 가을인데요.
한두번까지는 전원생활이 새롭고 특별했지만 이제 3번의 경험에 들어서니
전원생활은 더이상 특별할 것 없는 ... 그냥 평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지지고 볶는 이야기 말고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시골아줌마의 일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7년10월 봉구네 전원일기 '전원생활.. 그냥 일상이예요'
같은 햇빛이긴 하지만 여름의 그것과 가을의 그것은 차이가 있어보여요.
여름 햇빛은 큰 눈을 부릅! 뜨고 째려보는 느낌이라서 감히 정면으로 쳐다볼 수 없이 피하기만 했는데
가을의 햇빛이 편안하게~ 그윽하게 쳐다보는 눈빛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 햇빛을 쳐다보고 싶고~ 아래 있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접어두었던 의자랑 테이블을 꺼내서 마당에 앉아
지드래곤의 무제를 듣기도하고~ 커피도 마시고~ 핸드폰 놀이도 하고~
책도...... 책은 읽지않는다는 ㅋㅋㅋㅋㅋ
하루의 휴식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지요.
사실 여름에는 덥기도 하지만 모기 때문이라도 이렇게 밖에서 앉아있질 못하죠.
요즘은 모기도 없고 햇볕은 적당히 따뜻해서 마당에 나와 있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 키우는 식물마다 왜 다 죽는 걸까요?
친정엄마가 햇볕을 보면 살아날꺼야~라고 말씀하셨지만... 몇일째 햇빛보고 있는 저 노란 화분... 죽은거 같죠?
성질 급한 벚꽃나무는 9월에 이미 낙엽으로 다 떨구고 저렇게 헐벗고 있었습니다.
이제 제 정원은 완연하 가을의 모습입니다.
자 자~ 일상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든 창문의 블라인드를 올리고 환기를 시킵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은 해가 한가득 거실로 들어오는데요.
좀 더 일찍 일어나면 햇볕 가득 담긴 거실을 보여드릴 수 있을텐데...
저희 식구들은 새벽 4시에 취침하는 올빼미족이라... 11시에 아침을 시작해서 이정도지요.
사실 저는 이것도 눈부시다며~
악질적인 안구건조증 소유자는 눈이 찢어질듯한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며.. 블라인드를 슥슥슥 올립니다. ㅋㅋㅋ
그리고 뒷마당으로 부랴 부랴 나가서 냐옹이 밥을 주지요.
이 아이도 길고양이로 태어나 나름 호강하는것 같아 보여도~
하필 게으른 집주인을 만나서 평생 조식을 못먹고 브런치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넓은 뒷마당에서 하필 왜 문 바로 앞에서 저렇게 진상을 떨고 있는지..
아니 불편한건 난데
지가 더 냐옹 냐옹~ 비키라고 난리예요.
그렇게 고양이이랑 잠깐 실랑이를 한 다음에 하는 일은
애지중지 키우는 무밭에서 ... 분노의 젓가락질을 하지요.
아놔~~ 나비 애벌레랑 달팽이가 잎사귀에 달라붙어 마구 마구 긁어먹고 있거든요.
뭐 이젠 일상이 된 전원생활이지만 그래도 벌레는 싫어서
비명 섞인 외계어 남발하며 벌레 제거합니다~~~
그리고는 아침 밥 얼렁 챙겨먹고~
가늘 맞이 홈드레싱~을 해보겠다면 재봉틀 책상 만들어 봤지요.
다음 달에는 쿠션 커버라도 바뀌어 있을... 까요?
아직까지 전원코드 한번 안껴봐서... 먼지받이만 되는게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밤에는 제법 쌀쌀해서 매트리스에 전기매트 깔고~
솜이불로 바꿨어요.
따뜻하고 뽀송한 솜이불 속으로 쏘옥~ 들어가는 그 느낌 참 좋아요.
부작용은 그 포근함에 절대 오전 10시 이전에 깨지 못한다능~~~
어제는 오랜만에 동네 산책을 했습니다.
저희 동네는 논농사를 하는 곳이 많아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 들녘이 아름답거든요.
매일 보는 논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무럭 무럭 자라는 벼가 신기하기하다며~
사진찍으면 혼잣말 대방출!
배추가 꼭 한송이 꽃같다며~ 예뻐서 못먹겠다며~호들갑 대방출!!
이거슨~ 그냥 동네 공터에서 자라고 있는 '갓'
다음주 김치 담글때 '너'를 써주겠다면 '찌찌봉' 대방출~
지난 여름... 공짜로 얻은 모종을 공터에 심은 '가지'
한여름에 타 죽지 말라고 물이며 비료며.. 잔뜩 줘도 비실 비실하더니
이 가을에 이렇게 탐스러우면 어쩔꺼냐며
뒷북치는 스타일이네~ 그동안 내숭떤것이냐며~ 비아냥 대방출~
시골은 공기 좋고 경치 좋은데.. 전깃줄이 '옥의 티'라며
쯧쯧쯧 대방출~
옆에 신랑이라도 있었냐구요?
저 혼자 카메라 목에 걸고 중얼 중얼 대다가...
어느 가을 시골일상 마무리했습니다.
11월에는 아마도 매주 뒷마당에서 고기 궈먹은 사진만 잔뜩 올라올것 같네요~
다양한 바베큐 먹포스팅~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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