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을 들었다 놨다~ 배낭 여행에서의 행운과 불운

SINCE 2013

제가 매일 포스팅을 하면서도 이웃님들의 댓글에는 회신을 못드리는~ 매정한 짓을 2주간 해왔는데요.

사실 그동안 저는 한국을 떠나 베트남 북부를 배낭여행 중이었답니다.

북부라고하면 중부인 다낭을 잠시 들른 후 하노이-닌빈-하롱베이-사파를 15일간 돌아보고 왔는데요.

전해드리고 싶은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뜻밖의 행운~ 예상 못했던 불운~을 중심으로

스펙타클한 사건만 몇가지 정리해서 여행이야기 들려드릴께요

 

 

 

내맘을 들었다 놨다~ 배낭 여행에서의 행운과 불운

 

 

베트남여행에서 이동으로 선택한 것은 '베트남항공'

일단 하노이행 비행기가 국내 최초~ 도입했다는 가장 좋은 A359 기종이라하고

국제선 왕복을 예약하면 국내선 왕복이 무료인 'free add on'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지요.

베트남은 길게 뻗은 지형에 고속도로가 제대로 없어서 차량 이동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국내선 무료이용은 참으로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원래 일정은 인천에서 하노이로 들어간 다음 3시간 대기후  공짜 국내선을 타고 다낭으로 들어가는것!

첫날은 그냥 비행기만 2번타고 밤에 다낭에 도착하는것이 원래 계획이었으나

 

아~~~ 첫번째 행운이 첫날부터 터져줍니다.

인천-하노이구간이 오버부킹이니  저희 부부를 인천-다낭 직항편으로 바꿔주겠다네요. 야호~~~

 

 

그렇게 밤 늦게 도착해야하는 다낭을

낮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호텔 휴양 좀 하려고 하는데......

 아랫층에서 모기업 행사로 궁짝 궁짝 난리가 났습니다.

 

수화기를 들고 지긋히 '0'번을 눌러 프론트와 통화를 시도합니다.

"얘들아 나 좀 조용히 쉬고 싶은데 아랫층 행사장이 너무 시끄럽구나~"

"몇시까지 이럴꺼니?"

" 뭐? 10시? 니들이 생각해도 너무한것 같지? 어떻할래? "

" 조용한 방으로 바꿔주겠다고? 응 10분만 기다려 짐싸서 내려갈께"

 

 

짜잔~ 그리하여 가장 저렴한 슈페리어 룸에서 라비쉬스튜디오 룸으로 3단계 업그레이드 받았답니다.

호텔측 실수라도 예약이 꽉 차서 빈방이 없었다면  바꿀 수 없었을 텐데

이것도 운이라고 더 좋은 룸에서 조용하게 푹 쉬게 되었어요.

 

이웃님들 이거 절대 진상아닙니다.

동남아는 건축법의 방음,소음 규정이 한국과 달라서 좋은 호텔이라도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층간 소음 심하니 호텔측의 실수로 불편한 것은 참지말고 컴플레인하세요.

 

 

세계 6대비치라고 아름다운 미케비치가 유명한 다낭이지만

그냥 길게 뻗은 바다 일뿐 다낭이 아름다운 이유는 용다리주변의 야경이 아닌가 싶네요.

그렇게 휴양도시 다낭에서 짧게 2박하고 닌빈으로~

 

 

다낭에서 닌빈까지는 비행기, 버스, 기차... 를 타야지 도착할 수 있는 곳!

복잡한 이동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기차를 못탈뻔~하노이 길바닥에서 노숙해야할 판이었지만

다행히 베트남항공측에서 신속하게 스케줄을 앞당겨 줘서 닌빈행 막차를 타게되었지요.

나의 행운이라기 보다는~

침착하게 대응하는 마눌님의 가진 신랑의 행운이라고~ 주입 교육 팍팍!!

 

철로를 돌로 깍아만들었나~~~ 심하게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닌빈에 안전하게 도착~~

 

 

시골마을 닌빈에서는 관광지로 이동할만한 버스가 없어서 빌린 오토바이~

한국에서 준비한 국제면허증에 40km 규정속도 잘 지켜가며 알차게 다니는 것을 보고

베트남 현지인들도 엄지척!

( 예상보다 추웠던 날씨에 유일한 긴바지였던 내 똥바지야! 니가 열일했다~)

 

 

닌빈은 베트남의 계림이라고 불리우는 카르스트지형이 아름 다운 곳!

그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닌빈에서 뱃놀이도 하고 식당도 가고 구석구석 알차게 놀다왔습니다.

 

 

닌빈의 3박을 뒤로 하고 야매 밴타고 하롱베이로 이동.

아... ...

첫날 비행기 직항, 룸 업그레이드, 당일 비행스케줄 변경...등의 행운을 몽땅 다 까먹는 불운이 하롱베이에서 시작됩니다.

여행 첫날 다낭 공항에서 5GB라는 유심칩은.. 1GB도 채 쓰지못했는데 데이타 소진..

알고보니 5일권 유심칩을 5GB로 사기당한 것임.

 

인터넷이 안되서 심난한데 택시미터기는 팍팍 올라가고 아저씨는 정확히 반대방향으로 질주해주시고~

그렇게 돌아갔으면 호텔 앞이나 내려줄 것이지 참 멀리도 내려줘서 캐리어 질질 끌고 호텔에 도착에 겨우 도착.

 

 

$17이었던 투어비는 몇주사이 $29로 올라서 하롱베이에 왔으나 하롱베이투어를 포기하는 찜찜한 결심을 함 ㅠㅠ

그 대신 깟바섬에 들어갈 오토바이를 빌리겠다고하니 $12에 대여하란다.

 

"이 동네 시세 $6인거 알거든~ 깍아줘!!"

" 대신 우리 오토바이 좋은거야~~~~너 별명 앞으로 '깍아줘'로 부를꺼야 실실실~"

"진짜 좋은거지? 나 믿고 빌린다~~~그리고 그렇게 부르지마라 메롱~~"

 

좋은거는 개뿔~~~  달리는데 힘을 쓰다말아서 중간에 바꿔타야했다.

 

 

모두들 한다는 하롱베이투어를 포기하고 오토바이 싣고 깟바섬으로 들어가는길~

사실 하롱베이는 참 넓디 넓고 아름다운 곳인데

투어를 하게 되면 같은 투어시간에 수백대의 배들이 매연을 뿜어대면서 한곳에 몰리기 때문에 하롱베이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유명한 이름을 가진 키스바위나 2만동바위를 못보는게 아쉽지만

이름모를 하롱베이 섬들을 여유롭게 충분히 구경할 수 있었다.

 

 

하롱베이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00원짜리 은혜로운 맥주가격을 1200원이라고 하지 않나~ 해산물 식당 가격은 한국이랑 별차이가 없다.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호텔주변은 바가지가 심해서 바로 그자리를 떠나 현지인들 많은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사람들 바글바글한 쌀국수집에 들어갔다.

 

쳐다본다... 그들도 우리도...

나 말해본다 영어로... 그들도 대답한다 베트남어로..

 

주위를 둘러본다=>가장 많이 시켜먹고 있는것을 손으로 가르킨다 => 그리고 2개라고 손가락을 쫘악~ 벌린다 => 아줌마가 고개를 끄덕인다 => 쌀국수 2그릇 준다. => 우린 울트라캡쑝짱 맛있게 먹는다 => 그들은 그모습을 쳐다보며 웃는다.. ㅋㅋㅋㅋ

얼마냐고 돈을 흔들어보인다.. 아줌마가 가격을 종이에 써준다... '35000동.. 한국돈으로 1750원'

씬깜언(감사합니다)~~ 양손 엄지척~ 하며 나온다.

 

그동안 쌓였던 하롱베이의 악연이 사르르르르 풀리는 느낌!

 

 

하롱베이투어를 포기해서 시간도 남고 예산도 남아서 좋은 호텔로 이동했다.

사실 그동안 있었던 호텔은 베트남삘 제대로 나는 $11짜리였고.. 싼 숙박료 때문인지 바가지 투어 영업이 심해서 불편했었다.

좋은 호텔이지만 가장 저렴한 슈페리어룸으로 예약했는데 오잉? 스위트룸으로 주겠단다~

호텔을 체크인할때 조식은 몇층이며 몇시며 우리 맛사지샵이 좋고 루프탑바도 좋고 해피아워 몇시고.. 주저리주저리 설명해주길래

그냥 듣는둥 마는둥~ 흘리는데..

마지막에 베이비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스위트룸이란다.

그렇다.. 나 임신한줄 알고 스위트룸 준거다.

그런 말 한적없는데..

그날 나는 펑퍼짐한 원피스를 입었을 뿐이고.. $11짜리 호텔 침대가 불편해서 허리가 아팠다.

그리고 평생 유지해온 묵직한 몸매가 한몫한듯~ 흥칫뿡!

나도 모를.. 소름끼치는 매소드연기에 호텔은 나에게 스위트룸을 줬다. ㅋㅋㅋㅋ

 

 

기분이 나쁠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게 좋게 끝난 하롱베이를 끝으로 다시 사파로 이동.

베트남은 누워서~ 장거리 이동할 수 있는 슬리핑버스가 있다.

12시간 푹~ 자고 일어나면 사파에 도착하리라~ 예상하고  버스에 누웠다.

 

 

헐~~ 새벽 5시에 도착해야할 버스가 1시에 도착했다.

로컬버스를 갈아타야하는데.. 갈아탈 버스도 물어볼 사람도 없는 텅빈 버스터미널.

하롱베이에서 다방면으로 공격을 당했을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당황스럽지 않았는데 무서웠다.

유심칩 사기를 당해서 인터넷도 안되서 여기가 어딘지도 알아볼 수 도 없었고 첫차가 몇시인지도 몰랐으며

게다가 비까지 왔고.. 고산지대라 추웠다.

버스기사아저씨가 차에서 잠을 좀 더 자라고 손짓을 하며.. 버스문을 잠궜다.

아....저..... 씨... 문 .. 왜 잠가요? 무섭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무서움도 잠시.. 어딘가 전화를 하더니 우리를 사파까지 태워줄 버스가 왔다.

의심하지 말았어야하는데.. 사람은 역시 믿어야하나보다.

또 씬깜언(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사파로 다시 Go Go~

 

 

새벽 6시에 도착한 사파~

호텔 체크인은 2시나 되야하니까 갈곳이 없었지만 택시를 타고  무작정 호텔로 향했다.

사파에서의 출발은 좋은 분들을 만나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잠긴 호텔문을 두드려 직원을 깨워서 우리를 들이밀어주셨다.

그리하여 그 새벽에 심하게 early하게 호텔 체크인.

$31짜리 스위트룸의 어마무시한 view~~~~~

 

 

영어 가능한 사장님이 출근도 하기 전에..

영어1도 안통하는 호텔 총각에게 빼앗듯~ 오토바이를 빌려봄.

그렇게 달려 아름다운 사파의 rice terrace가 펼쳐진 타반 마을로 슝슝~

 

 

이번 여행에서의 가장 큰 행운은 '사파의 맑은 날씨'였다

안개끼고 흐린 날이 더 많은 사파지만 우리가 있는 내내 맑은 하늘을 보여줘서 행복했다.

 

 

사파에서 환상의 2박을 보내고 마지막 여행지인 하노이로 이동.

2주간의 나름 긴 여행이라고 입맛이 현지인처럼 변했는지 뭐든 다 맛있었다.

심지어 고수를 넣었는지 안넣었는지 모르겠고~ 그냥 다 맛있다.

이것도 복이었다고 생각해본다.

 

 

마지막 일정은 5성급으루다가 럭셔리하게 마무으리..

그런데 또 룸업그레이드 당했다.

이정도면 운이 좋았던 여행으로 마무리해도 될듯~~~

 

나는 늘 호텔 체크인할때 2가지를 요구한다.

침대는 더블베드

당연히 부부니까 더블베드이어야 하지만 트윈베드보다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크기의 캐리어를 활짝 펼치고 있으려면 공간이 넓은게 좋다.

 

그리고 조용한 방일것.

날씨가 더운 나라는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서 길가의 룸은 시끄러워서 늦잠을 잘 수 없다.

특히 베트남의 오토바이 소음은 심각한 수준!

 

 

그런데

더블베드에 조용한 룸을 요구한 우리의 복장은 커플룩이었다. ㅋㅋㅋㅋ

 

사파에서 고산족 할머님이 직접 만든 스커트와 반바지를 사입고 왔기 때문..

고산족의 전통의상이라 디자인이 독특하여 한국에서는 못입을것같아 작정하고 입고 왔더니

우리를 신혼부부로 착각했더라~

 

나 : (화려한 커플룩 착용한채) 나 더블베드에 조용한 룸으로 줄래?

호텔 : 어머~ 너 특별한 날이니? 기념일? 허니문? 몬데~~~~

나 : ( 시끄러운 방 줄까봐) 그래 나 특별한 날이야~

호텔 : 커플룩이 멋진걸보니 허니문이구나~~~ 니방 원래 슈페리어 동네뷰인데 업그레이드해서 호수에 둥둥 떠있는 파빌리온으로 줄께

나 : (아니야 허니문 아니니까 동네뷰 싼방줘... 이럴 필요 없잖아?)  미소 지으며 고개만 까닥!

 

저 진상아닙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룸업그레이드 잘해주는 호텔이었어요. ㅋㅋ

 

 

그래도 다 좋았던 것은 아니었구요.

마지막 호텔에서는 수영을 꼭 하고 싶었는데 날씨가 추워서 못했답니다.

그냥 수영장에 발만 담그고 신랑이랑 폭풍 수다로 마무리하고 지난 화요일 귀국했지요.

 

신랑의 직업때문에 여행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이번 여행은 행운도 많이 따랐지만

성격상 여행계획을 꼼꼼히 짜는 편이라 가능한 모든 경우를 다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불운이 따라서 스트레스도 받았지요.

 

그런데요 여행이란게

유심칩 사기 당해서 여행 내내 불편했던 그 기억조차 지금은 웃음짓게하는 추억으로 만들어주네요.

결국 모든게 다 좋았던 여행이라... 중독이라고 말하나 봅니다.

 

딱! 이번주까지만 여행중독에서 헤매다 다음주부터는 열심히 지지고 볶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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