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에 치과치료 중인 친정어머님읠 위해 '녹두죽'을 끓인적이 있었는데요.
아직까지 이빨이 없으셔서 죽만 드셔야해서 또 죽을 끓여봤습니다.
벌써 3주째 죽만 드시느라 요즘은 기운이 없으셔서 영양을 꾹꾹 눌러 담아 '삼계닭죽'을 끓였지요.
손이 많이 가지만 닭과 각종 약재를 넣어 삼계탕을 끓입니다.
그리고 뼈를 제거한 살코기와 닭육수로 죽을 끓이는데요.
채소도 못드셔서 가열하면 비타민이 더 생기는 당근을 쏭쏭 썰어넣었지요.
그리고 활동이 많지 않은 어르신이기에 소화가 잘 되시라고 위에 좋은 찹쌀도 넣고요.
어때요? 죽 한그릇에 영양이 철철 넘쳐흐르죠?
삼계닭죽 (feat 엄마사랑해요).. 오랜만에 손 좀 많이 가는 요리 지금 끓여보겠습니다.
영양 꾹꾹~ 눌러 담은 보양식 '삼계 닭죽 만드는 법'
1. 재료 준비 ( 4인분 )
▣ 삼계탕재료 : 삼계탕용 닭 1마리, 삼계탕용 약재 1줌 (1/4봉지), 통마늘4개, 대파10cm 한토막, 물3000ml
* 삼계탕용 약재 : 수삼,헛개,대추,황기,엄나무등등
▣ 주재료 : 쌀2종이컵, 찹쌀 1종이컵, 당근(소)1개
* 찹쌀을 섞으면 소화가 더 잘되요.
▣ 양념재료 (밥숟가락) : 소금 (입맛에 맞게), 참기름1, 참깨1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쌀불리기 : 쌀과 찹쌀은 2시간정도 물에 담궈 충분히 불린 후 => 핸드블랜더 (또는 믹서기)로 굵게 분쇄해주세요.
* 굵기는 입맛에 맞게 분쇄해주세요.
* 맛으로 따지면 쌀알의 1/2크기가 좋지만, 전혀 못씹고 소화가 안되는 환자식이라면 아주 곱게 분쇄해주세요.
* 30초만 짦게 분쇄해도 입자가 작아지니 주의하세요.
▣ 닭 애벌삶기 : 닭이 충분히 잠길정도의 물이 팔팔 끓으면 => 닭을 넣고 => 다시 팔팔 끓으면 3분정도 더 끓인 후 => 물을 버리고 => 닭고기는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어주세요.
* 애벌삶기를 하면 검은거품(핏물,불순물), 기름을 미리 제거할 수 있어 맛이 깔끔해요.
* 고기에 검은 거품이 붙어있으니 흐르는 물에 깨끗히 헹궈주세요.
▣ 닭육수 만들기 : 냄비에 애벌 삶기한 닭고기, 물 3000ml, 통마늘4, 대파 1, 한약재 1줌을 넣고 => 센불에서 끓이기 시작해서 => 팔팔 끓으면 => 약불로 줄이고 => 30분정도 푹~ 끓여주세요.
* 애벌삶기해서 검은 거품과 기름이 거의 없지만 , 오래 끓이다보면 깊이 숨은 거품/기름이 나오니 제거해주세요.
▣ 살코기 만들기 : 충분히 끓인 삼계탕은 채에 받쳐 닭육수만 따로 담고=> 고기는 뼈를 제거해서 살코기는 잘게 찢어주세요.
▣ 당근 : 잘게 다져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냄비에 닭육수, 분쇄한 쌀, 당근을 넣고 => 약불에서 끓여주세요.
* 쌀가루가 바닥에 눌러붙으니 처음부터 익을때까지 주걱으로 바닥을 긁으면서 계속 저어주세요.
* 잠시라도 방심해서 바닥을 저어주지않으면 눌러붙고 덩어리가 생겨요.
▣ 둘째 - 쌀이 푹~익었다면 => 닭살코기를 넣고 => 저어주면서 팔팔 끓여주세요.
▣ 셋째 - 닭죽이 팔팔 끓으면 => 참기름1, 참깨1(갈은 것), 소금(입맛에 맞게) 섞어 준 후 불을 꺼주세요.
* 참기름/참깨가 고소하게 입맛을 확~ 돌게해주니 꼭 넣어주세요.
* 참깨는 통깨보다는 갈은 것이 좋아요
* 죽이 뜨겁기 때문에 혀가 둔해져서인지 소금을 많이 넣게 되니 주의하세요.
한그릇에 영양 듬뿍 담긴 '삼계 닭죽'입니다.
닭1마리와 약재를 넣어 푹~ 고아서 비타민 보충용 당근, 위에 좋은 찹쌀까지
한그릇에 모두 담았습니다.
맛은 삼계탕의 진한 맛을 기본으로 참깨의 고소함과 단맛의 당근이 식욕을 돋궈주지요.
제가 흰쌀만 먹지않고 잡곡을 섞어서 흑미 때문에 죽 색깔이 거무스름하게 나왔어요.
흰쌀에 하면 뽀얀것이 더 맛있어 보이긴해요.
고기를 많이 먹으면 대장에 안좋다고하나
기운 내는데는 고기만한게 또 없다네요.
그래서 붉은 고기보다는 몸에 좋은 흰살고기(닭)를 사용했고요.
약재를 조금 넣어 영양을 좀 더 챙겨봤습니다.
한 솥 끓여서 갖다드리니 죽 맛있다고 잘 드시면서도
상추에 돼지고기랑 밥 올려서 크게 한쌈 드셨으면 좋겠다고 고기고기고기 노래 부르시네요. ㅠㅠ
고기 마니아인 제가 엄마를 닮긴 닮았나보네요.
삼계닭죽 먹고 기운 나신다고 어제는 버스타고 산넘고 물건너 절에도 혼자 다녀오셨네요.
마흔둥이 막내딸에게 참 보람찬 요리 '삼계닭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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