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휴일에 거제도 시댁을 다녀오면 꼭 대전부터 교통 체증이 시작되는데요.
차가 심하게 막힌다 싶으면 신랑이랑 대전으로 빠져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놀다가 늦게 다시 집으로 출발합니다.
제가 늘 가는 곳은 대전 중구 은행동 일대인데요.
이곳은 번화가라서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가 참 많아요.
유명한 맛집도 많고 빵 덕후의 성지 '성심당'도 있어서 제가 늘 애정하는 곳입니다.
지난 추석 명절에도 대전으로 빠져서 은행동으로 Go~Go~
닭도리탕이 맛있기로 유명한 '정식당'을 찾았는데요.
제가 요리하던 스타일과 너무도 달라 처음엔 생소한 맛이었지만 먹다보니 완전 맛있었어요.
곰곰히~ 맛을 연구해보니
고추장을 넣지않고 고추가루와 간장으로 깔끔하게~ 설탕을 줄여 덜 달더라고요..
지난 주말에 따라해봤는데 맛이 좋아 이웃님들께 소개해올립니다요~
고추장없이 덜 달게~ 깔끔하고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닭도리탕 만드는 법'
1. 재료 준비 (4인분)
▣ 주재료 : 닭 1마리 (1.2kg, 토막낸 것), 감자(소) 3개, 당근 1/2개, 양파(중) 1개, 대파 1뿌리, 청양고추1개
* 양념에 조린 채소도 맛있잖아요. 그래서 닭의 부피만큼이나 채소를 푸짐하게 넣었습니다.
▣ 양념재료 (깍아담은 밥숟가락) : 고추가루10, 간장14, 설탕1, 다진 마늘2, 다진 생강1/2, 물 800ml
* 고추장을 넣으면 뭐랄까~~~ 양념맛이 풍부하고 꽉찬 맛인데 민감한 분들은 텁텁하다고해요.* 고추가루와 간장만 넣으면 첫맛은 좀 심심하다? 양념맛이 깔끔해서 자꾸 먹혀요.
* 설탕은 평소 닭도리탕에 넣었던 양의 1/4만 넣었어요. 아예 안넣으면 뭔가 빠진 맛이되요. 한숟가락정도 넣으면 단맛을 못느끼면서 양념의 밸런스가 딱 맞아요.
▣ 닭 애벌삶기 재료 : 닭이 잠길 정도의 물, 소주 3밥숟가락
* 닭을 요리하기전에 가볍게 삶아 내면 잡내, 불순물( 검은 거품, 핏물..), 기름을 제거할 수 있어 맛이 깔끔해요.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양념장 : 그릇에 고추가루10, 간장14, 설탕1, 다진 마늘2, 다진 생강1/2를 넣고 골고루 섞어준 후 => 냉장고에서 반나절 숙성시켜주세요.
* 고추가루(고추장)이 들어간 양념은 미리 만들어 숙성시켜주면 색은 진해지고 윤기가 흐르며 맛이 좋아져요.*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요리 가장 첫단계라도 만들어 잠시 숙성시켜주세요.
▣ 닭 : 기름을 제거해 주면 깔끔하고 잡내도 덜해요
* 통닭을 토막쳐서 할 경우 끝날개, 꽁지, 목주변 기름, 내장찌거기, 핏물을 꼭 제거해주세요.
▣ 감자, 당근 : 1cm 두께, 밥숟가락 크기로 썰어주세요.
▣ 양파 : 밥숟가락 크기로 썰어주세요.
▣ 대파 : 5cm 길이로 큼직하게 썰어주세요.
▣ 청양고추 : 큼직하게 어슷썰어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애벌삶기) - 팔팔 끓는 물에 닭고기, 소주3 넣어 주세요 => 닭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3분정도 더 삶아 준 후 => 물을 버리고 닭고기는 깨끗히 헹궈주세요.
* 아래 사진의 검은 거품 보이시죠? 이것을 제거하고 요리해야 깔끔하고 잡내도 없어도.
* 이때 냄비 뚜겅을 열고 삶아야 수분과 함께 잡내도 날아가요.
▣ 둘째 - 닭을 애벌삶는 동안, 양념장에 물 800ml를 넣고 곱게 풀어주세요.
▣ 셋째 - 냄비에 애벌 삶기한 닭고기, 양념장+물을 넣고 => 강불에서 10분정도 끓여주세요.
* 냄비 뚜껑 닫아서 푹푹 끓여야 닭고기 살이 연해져요.* 그리고 뚜껑을 열면 수분이 날아가서 양념이 짜거나 바닥이 타요.
▣ 넷째 - 10분 후 => 감자, 양파, 당근을 넣고 강불에서 5분간 끓여 준 후 => 중불로 줄여서 끓여주세요.
▣ 다섯째 - 당근, 감자가 알맞게 익었다면 => 대파, 청양고추를 넣고 1분만 더 끓인 후 불을 꺼주세요.
* 이때 양념을 대파 위에 뿌려서 대파의 맛이 골고루 배어들게 해주세요.
나름~ 대전 맛집 '정식당'의 맛을 따라해본 깔끔한 '닭도리탕'입니다.
참!! 이웃님들 닭도리탕이 순수한 우리말이란거 아세요?
왕년에 아에이오우~ 일본어 좀 해본 뇨자인 저도 '도리'가 일본말로 '새'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토막내다'라는 순수한 우리말 '도리치다'에서 비롯된 것이 '닭도리탕'이라고 합니다.
닭도리탕~~ 이라고 불러주세용.
고추장을 넣지 않아서 첫맛은 아주 아주 조금은 생소해요. 뭘 좀 넣어야하는?
그런데 두번 세번 먹어보면 뒷맛이 확실히 깔끔하고 텁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설탕까지 1/4로 줄여 넣으니
닭고기, 당근, 감자, 양파,,, 대파 등 재료 하나하나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요.
그렇다고 설탕은 전혀 안넣으면 맛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요.조금은 넣어주세요.
그리고
푹 끓여야 닭고기가 야들 야들 부드러워요.
닭도리탕 양념이 푹~ 배인 채소도 참 맛나지요?
채소를 맛나게 많이 먹을 수 있는 기회라서 푸짐하게 넣어줬습니다.
국물 좀 볼까요?
거품이나 기름이 뜨지 않고 고운 것 보이시죠?
잡내도 전혀 나지 않습니다.
고깃덩이가 큰 것은 애벌삶기해서 불순물과 기름을 빼주는게 포인트 입니다.
이번주 저녁 메뉴는 깔끔하게 양념한 닭도리탕으로 준비해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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