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네 전원일기 9월 - 가을 빛으로 물들어 가는 우리 집

SINCE 2013

이러다.. 기절하겠다... 싶을 정도로 폭염의 나날이었던 8월 말쯤

가을이 훅~ 들어왔어요.

갑자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마당 벚꽃나무는 낙엽이지고...

단풍이랑 남천이는 붉게 문들기까지했네요.

동네 논에서 벼가 익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아~~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봉구네 모습 구경오세요.

 

 

 

봉구네 전원일기 9월 - 가을 빛으로 물들어 가는 우리 집

 

 

저는 외출보다는 집 안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집순이인데요.

아파트 살때는 집 안에 콕 박혀서~

계절마다 가구 배치도 바꾸고 재봉질 열심히 해서 쿠션,커텐등 홈드레싱도 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시골에 들어와 사니

밖의 풍경이 계절마다~ 날씨마다 자주 옷을 갈아 입으니 굳이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아도 나날이 새롭더라고요.

지난 여름 하늘에서는 강렬한 태양만 떡~하니 지키고 있어 내내 블라인드를 내리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좀 답답한 여름을 보냈었는데요.

8월의 마지막주 갑자기 하늘이 저 멀리 한걸음 뒤로 물러나 높아졌습니다.

말그대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사진이죠?

내렸던 블라인드를 올리니 마치 거대한 하늘 사진을 걸어둔 것같이 집이 화사해지더군요.

그런데 전기줄에 저 점들은 뭐죠?

 

 

훅~ 땡겨보니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참 귀엽죠?

무슨 새일까요? 저 전깃줄 아래 씨알 굵게 익어나는 벼가 있었는데

벼를 노리고 있는 참새였을까요?

저희 부부 TV 앞에서 드러누워있다가 마당으로 몰려 나가서  한참 사진을 찍어대고 수다 떨고...

이런게 전원생활의 소소한 변화입니다.

자연이 무심히 던져주는 모습에..... 11년차 부부를 수다쟁이로 만들어 줍니다. ㅋㅋ

 

 

이것은 신랑의 작품 사진.

제목 ... 전기줄 위의 참새

( 그는 단순 합니다. 그가 제목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는 이미 알고 있을 정도로...)

 

 

이것은 저의 작품

제목 : 가을 하늘

(점심차리는데 자꾸 제목을 지으라고해서 아무거나 불러줬습니다. 그게 뭣이 중헌디~)


 

여름에 습도가 높아 이불이 꿉꿉했는데~

뒷마당에 죄다 꺼내 뽀송하게~ 말려서 꿀잠 잤지요.

전원주택의 1층은 아무래도 땅과 딱!! 붙어서 그런지... 아파트처럼 지하실도 없고 습한 편입니다.

환기 & 제습기는 전원생활의 필수죠!

 

 

쳥명한 가을 하늘의 저녁노을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도시에 살때는 고층 건물에 가려서 탁트인 저녁 노을을 못보고 살았는데요.

이불 걷으러 나갔을 때 그 빨래줄 위에

택배 받을때 기사님 뒷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배경이 깔려주니

집안에서 쿠션 커버나 커텐 바꿔주는 것보다 훨씬 더 변화무쌍한 환경입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무지개도 떴었죠?

어찌나 선명하고 가까이서 있었던지 저는 저희 동네만 뜨는 줄 알고

 친구들에게 사진 보내며 호들갑 떨었더니

그녀들도 자기 사는 동네에 뜬  무지개 사진을 보내주더라고요.

그래도 고층빌딩 없는 시골에 사니까 시야가 탁 트여서

온전히 둥근 무지개를 본 건 저 혼자 뿐!!

 

 

지난주

그동안 덥다고 미뤘던 집안 정리며 청소를 싹~ 했어요.

오랜만에 집 소개를 해볼까요?

 저희 집 입구의 모습입니다.

저희 집은 부부만 사는 작은 30평짜리 전원주택인데요.

작은 공간이지만 사진에 보시듯~ 왼쪽처럼 납작한 지붕도 있고 오른 쪽처럼 뽀족한 박공지붕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도 있고요~

 

 

대문과 중문을 열면  오른쪽에 거실, 외쪽쪽에 주방이 있습니다.

우선 거실은 이렇게~ 생겼지요.

딱 30평정도의 거실입니다.

 

 

거실이 크지 않지만  박공으로 지붕이 높고

벽 한쪽면 전체가 창문으로 탁 트여있어 답답하지 않고 넓여보여요.

저희 집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들어오자마자 거실보고 우와~~~하고 놀라지요.

 

 

60인치 TV가 작아 보일 정도로 뒤 벽면이 높고 참 넓지요?

높은 지붕이 주는 여백의 미가 저는 참 좋습니다.

혹시? 저렇게 지붕이 높으면 겨울에 추워서 난방이 어쩌고 저쩌고.. 하실 분 계시죠?

요즘짓는 단독주택 사시는 분들은 다 아실꺼예요. 안추워요. 따뜻해요.

물론 아파트 난방비보다는 많이 나오죠.

그래도 아파트처럼 일년내내 관리비가 나가는게 아니니 평소에 절약이 되는 만큼  

겨울엔 좀 따뜻하게 보내보자해서 쓴게 월 18만원이었어요.

요즘 단열재 좋은거 많고 설계도 시공도 따뜻하게 잘 할 수 있어요.

가스 배관이나 에어컨 설치기사님들이 벽 뚫을 때마다  감탄을 했지요.

벽이 튼튼 단단 두껍다고~

 

 

높은 박공지붕을 가진 거실 옆에는 평평한 지붕의 아담한 주방이 있습니다.

뽀족한 지붕과 평평한 지붕이 있어 작은 30평이지만

구조적으로 역동적이기도 한데요.

 

요즘 주방가구는 무광이나 원목이 유행하잖아요.

저는 다~~~ 필요없이 가격 합리적이고 관리하기 편한 하이글로시!!

상부장도 없애고 선반 몇개 달던데....

아니 왜 깨끗히 씻어 놓은 그릇을 다시 먼지 받이로 둡니까?

살다보면 늘어가는게 주방살림인데 상부장 필수죠!!

저에게 주방은 그냥 일하는 장소니까 일하기 편하기만 하면 됐습니다.

 

 

주방 앞의 식탁 공간

언니나 친구들이 오면 쇼파보다는 여기서 수다떨 수 있게 카페같이 꾸며봤어요.

 

 

그리고 식탁 창문을 열면 작은 쉼터가 나옵니다.

주로 앞마당에서 차를 마시지만

이곳은 유리 지붕이 있어 비나 눈이 오는날~ 햇빛이 뜨거운 날은 쉬기 딱 좋은 공간이지요.

그리고 저 초록 의자에 앉으면,

 

 

저멀리 푸른 산도 보이면서

지나가는 사람 신경 안써도 되고...

저 혼자 조용히 쉬는 공간입니다.

 

 

거실이나 주방은 자주 보여드렸는데

안방은 이렇습니다.

잠만 푹 자면 되는 공간이기에

침대와 양쪽 작은 테이블 한개씩, TV, 이불붙박이장이 끝!

창문도 크게 내지 않았습니다.

 

전원주택에서의 창문 크기는 잘 결정하셔야 합니다.

창문이 크면 탁트인 시야와 환기에 좋고

대신 단열이 떨어지고, 소음 문제도 있어요.

 

게다가 저희처럼 단충 전원주택이라면 아파트 1층 집처럼 밖에서 집안이 훤히 보이기 때문에 커튼을 해야하거든요.

저는 그게 싫었어요.

창의 높이는 딱 제 턱까지.... (속옷만 입고 돌아다녀도 안보이게~ㅋㅋㅋ)

그리고 상하가 아닌 좌우로 길게 째진 창문으로 개방감은 충분합니다.

사진상에는 작아보여도  창 길이가 2미터가 넘습니다.

앞산의 능선이 좌우로 길게 뻗어보여서 창문이 그림같아요.

 

 

그리고 안방 맞은편에는 옷방이 있어요.

그냥 네모난 방에 장롱 2개가 마주보고 있고 화장대가 있는 단순한 구조예요.

 

이 방의 창 오전에 해뜰때 2시간정도만 해가 들어와 그늘진 방인데요.

 

최대한 해를 많이 보려고 대문같이 길고 큰 창문 2짝과 이것을  과감하게 ㄱ자로 꺽어 넣었어요.

단순하고 어두운 방이지만 창문이 주는 멋이 있습니다.

 

단독 주택에서는 창문이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 큰 역할을 하니

신중하게 설계하세요. 꼭! 꼭! 꼭!

 

 

그리고 안방 옆에는 뽀족 지붕의 작업실이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다 재택근무자이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나름없죠.

지금 저 자리에 앉아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 창문도 커텐을 달지 않아도 사생활은 보호되면서 통풍은 잘되게 신경쓴 크기와 위치입니다.

가을을 맞아 대청소한 집 내부는 이렇고요.

저희집의 매력덩어리 앞마당으로 나가 보겠습니다.

 

 

붉게 낙엽지는 남천나무 때분에 제법 가을 느낌나지요?

얼마전에 잔디를 깍아서 정원상태가 아주 좋네요. ㅋㅋㅋ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아름다운 정원이지만

아.... 신랑과 저의 혹독한 노동의 결과물입니다.

잔디 깍는 기계 있지요.

기계가 대부분 편하게 깍아주지만  나무 사이사이 돌 바로 옆은 기계의 칼날이 미치지 못해서

가위로 직접 깍아야하는데요.

정원가위도 너무 크기 때문에 주방 가위만한 것으로 쭈구리고 앉아 깍아줘야해요.

신랑과 두시간을 꼬박 .... 깍고 나면 허리,발목에 이틀간 파스쳐야하고 손가락에 물집도 생깁니다. ㅠㅠㅠㅠ

 

 

그래도 매끈한 잔디를 밟으면 어제의 고통이 보람되었다고 감동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집 앞의 논이 어느새 황금들판이 되었네요.

지난 주만해도 초록 초록해서 저희 집 나무와 잘 구별이 안되었는데

담장너머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는게 보입니다.

 

 

어제는 텃밭에 김장용 배추20포기, 무 12개,, 쪽파를 심었습니다.

힘들다 귀찮다... 안하려고 해도

이웃님들이 다 심고 계시니 저희도 또 따라해봅니다.

이대로 잘 자라주면 저희 두 식구 김장으로 딱 적당한 양인데....

12월초에 배추농사 결과 보여드릴께요.

 

 

그리고 뒷마당에 넘어온... 이웃집 감나무의 감이 익어 갑니다.

언제든 따먹어도 좋다 하셨으니

좀더 익으면 몇개 따서 친정어머님과 함께 먹어야겠어요.

평생 도시에만 사셨던 친정어머님은 제가 시골에서 얻어온 농작물을 신기해하며 아주 반가워하시거든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저희 집 보시니까 가을 빛이 조금 보이시나요?

다음엔 완연한 가을의 모습 보여드릴께요.

10월에 또 만나요~

이미지 맵

언젠간먹고말거야

언젠간먹고말거야의 요리블로그. 쉽고 간단한 요리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 음식, 집들이, 생일상, 술안주 등 간편한 레시피를 알려드려요.

    ✔ '일상/봉구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