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네 전원일기 4월 - 봄은 멋있고 맛있다!!

SINCE 2013

3월의 전원일기를 쓴지가 얼마된 것 같지 않은데 벌써 4월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원래는 매월 마지막 주에 전원소식을 알려드리지만

지금 딱!! 꽃이 아름다운 시기라서 봉구네 전원생활을 자랑 좀 하려고요.

게다가 돈주고 사먹기 힘든 100% 유기농 채소을 꽁짜로 얻어먹고 있는 이야기까지!!

할 애기가 많으니.. 어서 가서 커피한잔 타오셔서 편하게 앉아서 저랑 같이 얘기해요.

 

 

 

봉구네 전원일기 4월 - 봄은 멋있고 맛있다!!

 

 

지난 3월 전원일기때 뒷마당의 살구나무에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고했죠?

 이렇게~ 요로코롬!!! 화려하게 만개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살구꽃잎이 하나둘 씩 떨어져 꽃비를 내릴 때

친정어머님 생신이어서 여기 아래에서 바베큐파티를 했었죠.

요리라고 미역국이랑 쌈장, 파무침에다 각종 고기를 사온것 뿐이지만

살구 꽃비 덕분에 어느 때보다 화려한 생신상을 차려드렸어요.

 

 

저기 안쪽에 하얀 살구나무꽃 보이시나요? 

사실 살구나무는 8미터정도 높이로 아주 크지만

저희 집 안쪽 공터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뒷마당쪽으로 가지를 드리우고 있어서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저희 부부만의 비밀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뒷마당의 8미터짜리 살구나무가 뭔 큰 의미가 있겠어요~ 남의 땅에 자란 남의 나무인데..흥칫뿡!!

저에겐 더 예쁜 꽃나무가 있습니다.

지난주 거실 쇼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보는 앞마당의 모습인데요.

저는 어마무시한 살구나무보다 더 좋은거 갖고 있지요.

저기 창밖에 꽃나무 보이시죠?

 

 

짜잔~~~ 

키는 작지만 꽃은 왕~ 큰! 왕벚나무에서 꽃이 피었어요.

저.... 벚꽃을 소유한 뇨자랍니다.

 

 

 앞마당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큰 벚꽃을 힘 닿는 만큼 많이도 피어주었어요.

 

 

 다른 곳에 살다가 작년 가을에 저희 집 마당을으로 온 아이인데

몇년이 지나야 꽃을 피울 줄 알았는데

바로 만개해서 고맙기까지한 제꺼~ 제 벚꽃이어요~

 

 

 벚꽃구경을하고 담장 나무사이를 삐집고 나오면 보이는 집앞 마을 풍이 이렇습니다.

어느새 앞산이 싱그러운 초록 옷을 가라입고 있네요.

 

 

그리고

요즘 제가 뻔질나게 드나드는 곳입니다.

입구에 매화꽃부터 시작해서 홍매화를 지나 노란 민들레도 지나

안쪽 배꽃이 핀 곳으로.....

꽃구경 가냐고요?

 

 

 아니요~~~ 반찬거리 구하러 가요.

배밭 앞쪽에 가면 시금치, 부추, 고들빼기, 쑥.. . 먹을 게 너무 많아요.

30분 쭈구리고 앉아서 이틀치 반찬거리를 캐왔습니다.

시골은 빈 땅에 할머님들이 채소를 가꾸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렇게 여기저기 채소를 가꾸다 다음해는 힘드셔서 안하고 그대로 두기도하는데 그래도 채소는 매년 자라납니다.

그래서 빈 땅을 자세히보면 먹을 것들이 꽤 많아요.

저희 땅도 집짓기 전에 앞 집 할머님이 '갓'을 심어두셔서... 지금도 여기저기 갓이  올라온답니다. ㅋㅋㅋ

 

 

 그렇게 캐온 쑥으로 부침개를 부쳐 간식으로 일단 먹고~

 

 

 저녁 밥상에 부추를 넣은 잡채로  맛있는 봄요리를 해먹었죠.

 

 

 캐먹는 즐거움에 푹~ 빠진 저에게 신랑이 텃밭을 만들어줬어요.

주말에 바람쐬러 재래시장에 나가서 토마토, 고추, 양파, 상추, 대파 모종을 사와서

저렇게 깔끔하게 심어놨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텃밭 가꾸는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냥 땅에 씨앗 뿌리면 되는 줄 아셨죠?

제가 장장 10년동안 사육한 신랑의 피와 살이... 이 텃밭에 한 10%쯤 흘러들어간 것같네요.

 

 

 땅에 흙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돌을 다 골라 내야 채소들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립니다.

신랑이 삽으로 밭을 뒤집으면 제가 기어가서 돌을 샤샤샤샥~ 골라내야하는데

허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다 쑤시고 아파요 ㅠㅠ

게다가 악취를 참으며 똥퇴비를 줘야 무럭 무럭 자라고요.

비료를 뿌리주면 깔끔한데 유기농이 아니죠~

 

 

지난 3월 전원일기때 신랑의 외도를 고백했었죠.

그는 아직도 잔디와 지독한 사랑에 빠졌습니다.

저기 마당 안쪽을 보세요.

여저히 잔디와 사랑의 대화를 나주고 있잖아요.

 

 

 쿨하게.. 그 사랑 인정해주기로 했어요.

어쨌든 푸른 잔디가 보기 좋잖아요.  

신랑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잔디를 이렇게 푸르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왜 사랑도 못받은데.. 뱃살이 자라고 있을까요?

 

 

참.. 저 요즘 고민이 있어요.

저희 담장이 화살나무로 되어 있거든요.

 푸릇 푸릇 싱싱하고 예뻐보이죠?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화살나무 새순을 뜯어서 데쳐서 무치면 맛있데요.

자꾸 할머님하고 아주머님들이 뜯을려고 하세요.

저희 부부한테는 사생활보호를 해주는 담장이자 멋진 정원의 한 풍경이거든요.

그런데요~

ㅋㅋㅋ 그 맛이 궁금해서 저도 무쳐보고 싶다는~~~ 전 요리블로거잖아요.

 

누가 우리 화살이 뜯어가는 사람없나... 살피러 나왔더니

무당벌레가 먹고 있네요.

신랑은 해충이라고 잎을 갉아 먹는다고  살의를 불태웠지만

제가 후~ 하고 불으니 귀엽게 날아서 도망갔어요.

 

지난 10월말부터 시작한 전원생활 중 4월이 가장 재밌고 아름다웠습니다.

그전까지의 봄은 고층 아파트에서 아래 화단에 핀 꽃을 감상하는게 다 였는데

전원의 봄은 제 바로 옆에 있으며 제가 그속에 있어요.

그리고

작은 칼과 소쿠리만 들고 나가면 저녁 반찬거리를 직접 캐올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5월의 전원 또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comming sooooooooon !

이미지 맵

언젠간먹고말거야

언젠간먹고말거야의 요리블로그. 쉽고 간단한 요리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 음식, 집들이, 생일상, 술안주 등 간편한 레시피를 알려드려요.

    ✔ '일상/봉구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