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볼만한곳] 정조의 효심이 가득한 '화성행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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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행에서 수원화성과 더불어 절대 빼먹어서는 안 되는 곳은 바로 '화성행궁'입니다.

'행궁(行宮)'은 왕이 도성이 아닌 타지방으로 출타 갈 때 중간에 잠시 머무는 궁궐을 말합니다. 조선의 22대 왕인 정조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융릉, 현재는 '융건릉')'을 가기 위해 화성행궁을 자주 찾았는데요, 정조가 사망하던 1800년(정조 24년)까지 11년동안 총 13차례 다녀갔습니다.

정조가 일년에 한 번 이상은 꼭 다녀갔다는 행궁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

 

 

 

[수원 가볼만한 곳] 정조의 효심이 가득한 '화성행궁'

 

 

 

왜 사도세자의 무덤이 지금은 '릉(陵)'이지만 처음에는 '원(園)'으로 이름을 붙였을까요? '원(園)'은 왕이 아닌 왕의 자손과 부모의 무덤을 말하는데요, 훗날 사도세자를 왕의 칭호인 장조(莊祖)로 추존하면서 융릉(隆陵)으로 개칭하였답니다. '릉(陵)'은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합니다. 현재는 정조가 아버지의 무덤 옆에 같이 묻혀있어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과 정조의 무덤인 건릉을 합친 '융건릉'이라고 부릅니다. 융건릉은 화성행궁에서 차로 30분거리에 있으니 시간이 되시면 찾아보세요. 특히 가을엔 낙엽이 아름다워 산책삼아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샜네요. ^^*

 

여기는 화성행궁의 입구인 홍문(紅門) 앞 입니다. 붉게 칠한 이 나무구조물을 홍문 또는 위에 화살이 박혀있다고 홍살문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문 뒤로는 신성한 지역이니 경의를 표하라는 뜻이랍니다.

 

 

 

정문인 '신풍루'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대단한 기를 내뿜고 있는 듯한 오래된 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이 나무는 600년을 넘게 살아온 느티나무인데요, 조선이 개국하던 시대에 심어져서 지금까지 살아 남아 있는 나무에요. 이 나무는 치욕의 역사와 살육의 역사를 모두 다 보았겠죠? 하지만 평화로운 지금은 일명 '소원나무'라 불리면서 영험한 능력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느티나무 옆에는 쪽지를 써서 소원을 걸어두는 곳이 있는데 모두 소원을 빌어보세요. ^^*

 

 

 

 

화성행궁 곳곳에는 임금의 인장인 옥쇄를 본떠 만든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8곳이 있는데요, 용지는 입구 매표소나 행궁 안의 체험안내소에서 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카들과 가끔 오게 되면 이 스탬프 찍으러 다닌다고 정말 신나 하죠. KBS예능 프로인 1박2일에서도 이 스탬프를 찍었던 기억이 있네요. 재미있는 옥쇄 스탬프도 찍고 더불어 설명도 들으면 정말 유익하겠죠?

 

 

 

 

 

 

 

스탬프를 찍으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모두 해당하는 곳의 특징을 살린 옥쇄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이 문은 행궁의 가운데 위치한 중앙문인데요, 이 주변으로 주말에는 체험하는 곳이 들어찹니다. 왼쪽의 체험 안내소에서 상품을 사서 해당하는 곳에서 체험하면 되는 거죠.

 

 

 

 

체험 프로그램은 매주, 매월 등 계절마다 다 다른데요, 보통은 옷을 입어보거나, 한지공예, 떡 만들기, 규방공예와 도자기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구경만 하는 곳에서 아이들과 같이 체험하는 곳이라 기억에 더 남을 겁니다.

 

 

 

중앙문을 지나면 뒷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봉수당(奉壽堂)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화성행궁의 정당(正殿)이고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열렸던 곳입니다. '만년(萬年)의 수(壽)를 받들어 빈다'라는 뜻의 봉수당(奉壽堂)은 아들이 어머니의 장수를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재현해 놓았네요.

 

 

 

그 옛날 봉수당에서 열렸던 회갑잔치를 재현해 놓은 축소판 모형이네요. 조선 후기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이 때의 회갑잔치는 어땠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실제 가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 될까요?

 

 

 

이곳은 화성행궁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인 '화령전'입니다. 현재는 정조의 어진(초상화)을 모시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복원 공사중이라 개방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일반에 개방하고 있습니다.

 

 

 

 

회령전은 화려한 단청은 없이 오래된 목재의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1801년(순조 원년) 순조가 선왕인 정조의 지극한 효성과 유덕을 받들기 위해 세운 건물입니다. 화성에서 화령전의 '화'자를 따고, 사서삼경의 시경에서 돌아가 부모에게 문안하리라(귀령부모)에서 '령'지를 따서 붙인 이름입니다. '운한각'이라는 편액은 순조의 친필입니다.

 

 

 

운한각 내부에는 정조의 진영을 봉안(현재의 초상화는 2005년에 새로 제작한 것)하고 해마다 제향을 드리고 있습니다. 운한각 오른 편에는 풍화당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순조가 풍악을 즐기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제가 볼 땐 정조가 그랬듯이 순조도 아버지를 그리며 시간을 보낸 곳이라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이안청, 재실, 전사청 등을 갖춘 것이 왕릉의 형태와 유사한데요, 제향시에 이동하는 경로에 돌로 만들어진 어도와 신도 등 길의 형태도 같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회령전 입구 들어가기 전에 있었던 낙남헌, 여기를 보고 있으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화성행궁은 총 567칸의 아주 큰 규모의 궁궐이었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이곳 낙남헌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일제의 민족문화와 역사말살정책에 의해 사라졌습니다.

 

 

 

이 건물 이름은 노래당(老來堂)이군요. 이름으로 보아 정조가 훗날 왕위에서 물러나 노후생활을 꿈꾸며 지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이름입니다. 우물과 나무 한 그루가 참 정답네요.

 

 

 

봉수당 뒤편의 길다란 벽면에는 아주 긴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 그림은 정조의 능 행차하던 모습을 담은 단원 김홍도의 그림입니다. 물론 진품은 아니고 재현된 그림인데요, 죽~ 걸어가며 보면 정말 장관입니다.

 

 

 

사진으로 담으니 이렇게 보이는군요. 재미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을 그려 넣었는데, 모두 다른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어요. 얼마나 정성 들여 그림을 그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제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볼까요? 복내당과 그 주변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주방도구들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한 두 번 왕이 행차할 때 얼마나 분주하게 음식을 했을까 상상하면 참 재미있습니다.

 

 

 

복내당에서는 이곳에서 대장금 촬영을 했었는데요, 드라마 장면과 비교하며 당시의 옷도 재현해 놓았네요.

 

 

 

남자는 옆으로 다녀야 할 정도의 이 문으로 다녔을 작은 여인네들의 힘든 삶은 어떠했을까요?

 

 

 

복내당을 돌아 나오면 유여택이란 현판을 걸고 있는 이곳은 정조가 신하를 접견하던 건물입니다. 주말에는 옛날 옷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엄마랑 딸, 때로는 친구끼리 사진을 담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겠죠?

 

 

 

이곳은 사도세자처럼 뒤주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에요. 뒤주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체험을 해봐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이들 저기에 꼭 들어갑니다. ^^*

 

 

 

화성행궁 앞에는 큰 광장이 있는데요, 수원여행객들을 위해 천원에 자전거를 대여해줍니다. 위 사진의 왼쪽에 하얀색 천막 보이시죠? 거기서 빌려주는데요, 자전거 타고 수원을 신나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하루 종일 이용하시고 자전거 반납은 저녁 6시까지만 하면 된답니다.

 

다음편에는 행궁 바로 옆 '생태교통마을'이라고 산책하기 좋은 길과 예쁜 벽화가 가득한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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