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행을 가면 한번쯤 먹게 되는게 '메밀전병'입니다.
그냥 메밀가루 반죽에 볶은 김치만 넣어 돌돌 말은 부침개라서
유난히 맛있는 맛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시장 가서~ 막국수 사이드 메뉴로.... 간단하게 먹기 좋아요.
근데 이런 소박한 음식이 자꾸 손이가는 매력이 있는데요.
그 맛매력도 몰라보고 예전에는 식탐을 꾹꾹 눌러 담아 당면, 두부, 고기까지 넣어서... 만두수준으로 만들어 먹었어요.
오늘은 그냥 메밀의 쌉싸름~~~함 속에 피어나는 고소함.
볶은 김치의 그 뻔한~ 아는 맛만 담은 '김치메밀전병'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시장표 메밀전병은 무말랭이나 갓김치를 섞어서 씹는 맛까지 넣은 곳이 있었는데요.
그 정도만 욕심내서 ... 만들었습니다.

현지 시장의 소박한 맛만 담은 '김치메밀전병'
1. 재료 준비 ( 총 4개 )
▣ 주재료 : 메밀부침가루 1종이컵, 물 1종이컵 (200ml), 익은 김치 다진것 2.5종이컵, 무말랭이무침 1/2종이컵, 대파 5cm 한토막, 식용유
* 무말랭이나 갓김치를 섞어 꼬들~ 아삭한 식감도 넣어주면 맛이 더 좋습니다.
▣ 양념재료 (밥숟가락) : 고춧가루 1, 설탕 1/4,들기름 (또는 참기름)1, 참깨 1/2
* 깍아담은 밥숟가락의 양입니다.
* 설탕이 김치의 신맛을 잡아줍니다.
* 메밀부침가루는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메밀와 보리가 들어가 있어서 더 구수하고 밀가루만 들어간것보다 좀 더 건강해요.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인 필수이므로 생략함)
▣ 메밀반죽 : 그릇에 메밀부침가루1종이컵, 물 1종이컵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 일반 부침개보다 물을 많이 넣어서 호로록~ 흐를정도로 묽게 만들어주세요.
* 묽어야 반죽 두께 얇게 펼쳐 부칠 수 있어요.

▣ 김치& 무말랭이무침 : 국물을 꼬옥~~~ 짜서 양념을 제거한 후 => 새끼손톱 크기로 다져주세요.
* 김칫 국물을 짜지 않으면 짜고 맵고 시고~ 김치맛이 넘 강합니다.
* 또 국물이 흥건하면 전병이 쳐져서 쉽게 찢어지고 잘 부쳐지지 않아요.


▣ 김치소(전병소) 만들기 : 그릇에 다진 김치, 다진 무말랭이무침, 고춧가루1, 설탕1/4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 대파 : 0.2cm 굵기로 잘게 썰어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약불에 달구어진 팬에 식용유1을 두르고 대파를 2분정도 짧게 볶아주세요.
* 강불에 볶으면 대파의 수분이 사방으로 튑니다.
* 이요리는 기름진 맛보다는 깔끔한 맛이 어울려서 식용유는 적게 사용했어요.

▣ 둘째 - 중불로 조절한 후 => 볶은 대파에 김치소를 넣고 아삭한 김치가 익어 부드러워 질 때까지 볶아주세요.


▣ 셋째 - 볶은 김치를 볼에 따로 담고, 들기름(또는 참기름) 1, 참깨 1/2를 넣어 골고루 섞어주세요.


▣ 넷째 - 약불에 달구어진 팬에 식용유를 1/3 밥숟가락 두른 후 => 반죽을 팬 가운데 부으면 동그랗게 퍼집니다.
* 대략 지름이 20cm정도로 작게 부쳐야 초보분이 뒤집기 쉽습니다.
* 반죽 30ml (일반국자의 2/3정도의 양)를 지름 20cm 크기로 얇게 부쳐주세요.
* 반죽이 얇아 금방 익으니 약불에서 시작하세요.

▣ 넷째 - 팬 가운데 퍼진 반죽을 국자 바닥으로 살짝 눌러=> 동그랗게 크게 원을 그리면서 반죽을 펼쳐주세요.
* 깔끔한 맛이 어울리니 식용유를 적게~ 눌러 붙지 않게 코팅팬 사용하세요.

▣ 다섯째 - 반죽의 윗면에 '김치소'를 올려주세요.
* 김치가 삐져나가지 않게 위와 아래는 1cm저도 공간을 남겨주세요.


▣ 여섯째 - 양쪽 반죽을 차례로 접은 후=> 뒤집게로 꾹 누르고=> 뒤집어서도 뒤집게로 꾹 눌러서 => 앞뒤 노릇하게 부쳐주세요.
* 뒤집게로 꾹꾹 눌러야 메밀반죽과 김치소가 밀착이 되고, 골고루 익어요.
* 메밀반죽에 물이 많이 들어간 편이라 노릇하게 오래 익혀야 반죽이 익습니다.




시장스타일로 소박한 맛만 낸 ' 김치메밀전병'입니다.

강원도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바닷가쪽보다는
메밀농사를 짓는 봉평이나 영월같은 내륙지방에서 더 흔합니다.

워낙 재료가 소박하고 간단하다보니 전문 식당이 있기보다는
사이드 메뉴로 어느 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데요.
저는 시장에서 할머님들이 직접 만들어 주는 것으로 꼭 사먹어요.

시장 할머님만큼의 내공이 없어서 크게~ 돌돌 말아 부치는 기술은 없습니다.
그래도 메밀반죽 특유 쌉사름하고 구수한 맛이 밀가루보다 맛있고요.
맵단짠하게 아는 그 김치의 맛이 슴슴 구수한 메밀과 잘 어울립니다.

너무 아는 맛이라서 '킥'으로 무말랭이를 넣어봤어요.
강릉 중앙시장에서 맛있게 먹었던 그 메밀전병에는 오독 오독 씹히는 무말랭이 식감이 좋았고요.
사실 영월시장에서는 먹은 쌉사름~아삭한 갓김치가 섞은 것이 더 맛있었는데
무말랭이가 쉽게 구할 수 있어서 2등 맛집 것을 따라해봤습니다.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메밀부침가루는 강원도 원조의 것보다는 색이 더 갈색이 납니다.
맛은 더 진하면서 식감이 쫄깃해요.
그게 좀 아쉽습니다.
강원도 시장표처럼 부드러운게 더 취향저격인데....

나름 예쁘게 부쳤는데 썰면서 김치소가 튀어나오더니... 못난이가 되었어요.
우리 옛날 사람들은 맴속에는 '못생겨도 맛은 좋다'라는 유행어가 있는데
딱 ~ 그런 요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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