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짧아지면서 진작부터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초복이 이제서야 돌아왔습니다.
이른 더위에 지칠대로 지쳤으니 몸보신해서 남은 여름 잘 보내야 할텐데요.
복날~ 대표적인 보양식은 '삼계탕'입니다.....만!
맛도 좋고 영양도 듬뿍 담긴것도 알겠는데.. 손질해야할 재료가 많습니다.
게다가 닭속에 찹쌀까지 넣어 안터지게 다리도 잘 꼬아놔야하고..
그래서 올해 초복요리는 몇가지 재료만 넣고 '닭백숙'으로 만들었습니다.
찹쌀 넣는 고난이 기술도 패스하고 그냥 국물에 칼국수 끓여 먹는 걸로 했고요.
닭이 없나~ 약재가 안들어갔나~ 탄수화물이 없나~
재료는 간단해도 영양은 듬뿍 들어 있습니다.
저.. 재료만 간단하다고 했지 레시피가 간단하다고는 안했습니다.
그러나... 정식으로 '삼계탕' 만드는 것보다는 쉬우니 올해는 이렇게 몸보신 해봅시다.
간단한 재료로~ 몸보신은 제대로~ '닭백숙(feat.칼국수)'
1. 재료 준비 ( 넉넉한 2인분)
▣ 주재료 : 닭(영계) 2마리, 삼계탕용 약재 1봉지, 칼국수1.5인분, 통마늘(큰것) 6개, 대파 10cm 한토막, 물2000ml
* 닭은 영계(1마리 500g)를 사용했습니다.
* 냉동닭은 잡내가 나니 냉장육으로 추천합니다.
* 삼계탕용 약재는 대추, 인삼,황기, 엄나무등.. 여러가지를 섞어 담은것 아무거나 구입하시면 됩니다.
* 저처럼 인삼의 맛과 향을 싫다면 황기 위주로 섞인 것을 구입하세요.
▣ 양념재료 : 소금, 후추
* 국물에 넣어 간을 맞추는 게 아니라 따로 담아 올릴 것이니 양은 대략 1.5밥숟가락정도로 준비하세요.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삼계탕용 약재 : 2~3번 헹궈서 요리해주세요.
* 바로 요리에 넣어도 맛의 차이는 없으나.. 부직포나 약재에 먼지가 붙어 있다고 봅니다.
* 약재맛을 진하게 내고 싶다면 미리 찬물에 1시간 전에 담궈 우려주세요.
▣ 닭손질1 (꽁지) : 가위로 꽁지를 잘라내고 => 그 주위 껍질과 지방도 함께 제거해주세요.
* 생선이나 육류에서 잡내는 대부분 핏물,내장,지방에서 납니다.
* 닭은 꽁지, 목주위, 끝날개를 집중적으로 제거해주세요.
▣ 닭손질2 ( 목주위 ) : 가위로 목부터 어깨까지 지방과 껍질을 제거해주세요.
▣ 닭손질3 (끝날개) : 끝날개에는 살은 없고 핏물과 지방만 있으니 가위로 통째로 잘랒주세요.
▣ 닭손질4 ( 핏물) : 몸속에 남은 핏물을 칫솔로 박박 문대서 물로 헹군 후 => 닭 전체를 꼼꼼히 헹궈주세요.
▣ 대파 : 0.2cm 굵기로 썰어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큰 냄비에 손질한 닭2마리, 약재, 물 2000ml를 넣고 => 강불에서 끓이기 시작하세요.
* 강불 20분 => 약불 20분 => 뜸들이기 5분 합니다.
▣ 둘째 - 처음부터 팔팔 끓을 때까지는 뚜껑을 열어서 공기중으로 잡내를 날려주세요.
* 강불 20분 내내 뚜껑을 열어 놓으면 수분증발량이 많아 국물의 양이 적어집니다.
* 처음 팔팔 끓을 때 3~4분정도만 뚜껑을 열어주세요.
▣ 셋째 - 강불 20분 후에 => 냄지 가장자리 검은 거품 (핏물)과 큰 지방을 떠서 제거해주세요.
▣ 넷째 - 닭은 뒤집어 위치를 바꾸고 => 냄비 뚜껑을 닫고 => 약불에서 20분간 푹~ 끓여주세요.
▣ 다섯째 - 약불 10분쯤 지났을 때, 통마늘 6개를 넣고 = > 10분 더 끓여주세요
* 처음부터 마늘을 넣으면 푹 익은 마늘이 부서져 국물이 지저분해 보여요.
▣ 여섯째 - 강불 20분, 약불 20분 끓였으면 => 불을 끄고 => 5분간 뜸을 들여주세요.
▣ 일곱째 - 뜸을 들이는 동안, 칼국수 면을 50%만 삶은 후 => 찬물에 헹궈 겉면에 붙은 전분을 제거해주세요.
* 칼국수는 달라붙지 않도록 전분이 묻혀 있는데요.
* 이 전분 때문에 국물이 탁하고 걸죽해지고 맛도 텁텁합니다.
* 애벌삶기 한후 겉면을 헹궈서 칼국수를 끓이면 국물이 세상~ 깔끔해집니다.
* 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칼국수를 탈탈 털어 전분을 조금이라도 제거한 후 닭육수에 넣어주세요.
▣ 여덟째 - 5분 뜸을 들인 후 => 약재는 버리고 => 닭은 따로 담아 식혀주세요.
▣ 아홉째 - 닭을 식히는 동안 => 닭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끓여주세요.
▣ 열번째 - 소금과 후추를 종지에 담아주세요. ( 소금 1.5밥숟가락 + 후추 4꼬집 정도)
▣ 열한번째 - 식힌 닭고기에 국물을 담고 => 대파를 올려주세요.
몇가지 재료만으로도 영양이 듬뿍 담긴 ' 닭백숙'입니다.
자세하게 설명하느라 길어졌지만
가위로 지방 제거하고 칫솔로 핏물 빼서 씻은 후
큰냄비에 재료 넣고 끓이면 됩니다.
끓이는 사이 크게 손이 가는 일이 없으니 주방 정리하면 되고요.
삼계탕에 비해 재료 준비는 적었지만
한약재에 건겅한 단백질인 닭이 함께 있으니 이 한그릇에 영양은 제대로 담겨 있습니다.
기름이 거의 없는게 보이시죠?
지방과 핏물을 꼼꼼히 제거해서
잡내가 나지 않으며 국물 맛은 깔끔합니다.
닭의 기름을 조금도 용납을 못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약간의 기름은 고소하고 묵직한 맛을 내서 필요합니다.
향과 맛이 진한 인삼 대신 은은한 황기를 넣어
약재의 맛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여기에 푹~ 끓인 닭의 깊은 맛이 더해져 제대로 보양식의 그 맛! 입니다.
닭요리 사진은 왜 이렇게 민망한지....
저만 부끄러운 건가요? ㅋㅋㅋㅋ
닭다리나 날개 같은 부드러운 부위는 소금에 찍어서
약재의 맛이 은은하게 배인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시고요.
퍽퍽한 가슴살은 칼국수에 말아
촉촉~ 쫄깃하게 함께 드시면 됩니다.
흔히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고 하는데
탄수화물을 먹어야 오래도록 든든하고 힘이 난다고 합니다.
삼계탕의 찹쌀밥도 별미지만
칼국수도 어디 빠지지 않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복날이 초복, 중복, 말복 3번이나 있잖아요.
매번 똑같은 삼계탕만 드시지마시고
재료는 간단해도 몸보신은 또옥~~같이 제대로인 닭백숙으로
가볍게 초복 보내세요.
< 찰떡궁합 밑반찬 '겉절이'>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