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3월 봉구네 전원일기 - 봄이..반갑지않은 시골살이

SINCE 2013

제가 매월 전원일기를 써왔는데 지난 2월은 쓰지 않았어요.

왜냐면.. 시골의 겨울은 정말 할일 없는 나날이라 전해드릴 소식이 없더라고요.

제가 1년반정도 전원생활을 하다보니까

내 땅위에 집을 짓고 땅을 직접 밟고 살면서 땅이 살아 숨을 쉬면 그때부너 바빠지는게 전원생활이 아닌가 싶어요.

겨울 내내 꽁꽁 얼어붙은 땅에 아무것도 할수없으니 할일이 정말 없었구요.

봄이 되어 땅이 녹기시작하는 요즘!

슬슬 올라오는 잡초를 심난하게 째려보는 것부터.. 전원생활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네요.

아!! 봄 좋지요~ 암 그렇고 말고요.

뒷마당의 줄사철나무의 노란 꽃은 이미 하나씩 피고 있고요~

매화랑 벚꽃나무는 꽃잎을 머금고 있는 꽃망울을 대롱대롱 달고 있습니다.

그러나 왜 저는 반갑지만은 않을 걸까요?

 

 

 

17년 3월 봉구네 전원일기 - 봄이..반갑지않은 시골살이

 

 

2월에 전해드릴 소식이 없었지만 그래도 없는 소식 박박~ 긁어서 잠깐 소개해드리자면~

전원주택에 이사오던 첫해에는 눈이 많이 내린 날이 있어서 눈사람도 만들고~ 뽀득 뽀득 밟고 다닌 적도 있었지만

이번 겨울엔 제가 사는 경기 남부에는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아 서운했었지요.

 

그렇게 눈이 오기를 기다리던 2월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이렇게 창문 가득 눈이 내린 경치가 펼쳐져 꺄악~ 소리를 질렀었지요.

 

 

눈꼽도 떼지 않고 동네아 나와 눈이 더러워지지 않게 살짝 살짝 밟고 있으니....

동네 어르신 시크하게 ~ '눈 .. 그게 뭣이 중헌디~'

 

 

백설기 같이 폭신 폭신 하얀 눈!!

저도 보기 아까워 안 밟고 있었는데 길냥이녀석이 꾹꾹 밟고 지나갔네요.

 

 

2월이라 경험할 수 있었던 전원생활은

제 땅에 내린 눈이니까 '눈을 소유한 뇨자~'라는 거~

 

 

길냥이 얘기가 나와서 ..새식구를 소개할께요.

두마리 다 아직 1살도 안된 아기 고양이입니다.

왼쪽에 요가(?) 중인 노란 고양이가 원래 키우던 것이고  오른쪽 얼룩고양이가 새식구 입니다.

작년 가을에 이 두 새끼 고양이가 어미를 따라 저희 집 쓰레기통을 뒤지더니..

이후로 왼쪽 노란 고양이만 저희 집에 자주 오고.. 자주 오니 집이랑 밥을 주니.. 아예 눌러 앉게 되었고요.

오른쪽 고양이가 한동안 안보이더니 겨울부터 찾아와서는 이렇게 또 함께 생활을 하네요.

 

 

노란 고양이는 어린적부터 저희가 키워서 그런지 제법 친해졌어요.

제가 나가면 저렇게 발라당~ 누워서 마사지 해달라고 냐옹 냐옹~ 그륵그륵~해요.

그리고 냐옹아~~~ 크게 부르면  뒷산에서 놀다가 냐옹 냐옹하면서 뛰어 오지요.

 

 

자료를 찾아보니 노란 고양이는 수컷으로 애교가 참 많다더니 그런가봐요. 귀여워요.

저희 부부가 놀아주고 재워주고 먹여주니.. 고마웠나봐요.

쥐 한마리 잡아서 저에게 주네요.ㅋㅋㅋ

저기 뒤에 보이시죠? 어미랑 누나는 쳐먹기만 하는데...

우리 냐옹이는 문 앞에 쥐를 갖다놓고 제가 다시 나오기만을 기다립니다.

ㅋㅋㅋ 사랑표현이 잔인하지만 귀엽네요.

 

뭐~ 2월은 그랬어요.

눈 한번 와서 감동 짧게 하고 겨울 내내 고양이랑 노는게 전부였죠.

 

 

그리고 이제 3월이 되니 확실이 봄이 오고 있긴 한가봐요.

앞마당의 벚꽃 가지끝에 꽃망울이 방울 방울~

 

 

뒷마당의 매화는 꽃 터트릴것같이 통통하게 꽃잎을 머금고 있고요~

 

 

봄에 가장 먼저 피는 줄사철나무의 노란 꽃은 벌써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황량해보이는 땅이지만 나무 끝에는 새순이 돋아나고 있고요.

참... 새순만 돋아나면 좋을 것을 ~

여기저기 틈틈히 잡초도 새싹을 틔우고 있어요.

아..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이 잡초와의 전쟁은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분들만이 아실 네버엔딘 노동이지요.

뽑아도 뽑아도 약을 뿌려도 뿌려도 올라오는 잡초를 제거하는게 전원생활의 전부라고 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벌써부터 벌이랑 작은 벌레들이 날라다니던데 잡초와의 전쟁 만큼이나 큰 전쟁이 벌레입니다.

 

잡초가 나든지 말든지.. 벌레가 집에 들어오든지 만들지..

냐옹이야.. 태평한 전원생활이 되겠지만

저는 좀 ... 봄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이번주부터는 슬슬 봄맞이 몇가지 일을 해보려고 해요.

저는 대파,부추...등 씨앗을 모종판에 심을것이고요.

신랑은 텃밭을 갈아 엎고 비료를 줘는 일을 하겠죠.

그리고 진작부터 자라고 있는 잡초를 뽑아야겠습니다.

 

다음에는

봄이 오면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시골살이 곧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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