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에서의 첫 겨울나기 '꿀재미'라 전해라

SINCE 2013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하고나서  가장 걱정인 것은 겨울 난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옹기종기 모여 난방하는 아파트보다는 홀로 겨울바람 맞는 단독주택이 춥다고 많이 걱정했는데요.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던 제가~ 추위를 아주 싫어라하는 제가

처음 맞는 겨울은 두려우면서도

집지을 때 저희 부부가 가장 신경썼던 단열공사의 결과를 확인하는 시기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재미난 초보 시골댁의 첫 겨울나기~ 커피 한잔하며 같이 수다떨어보아요.

 

 

 

전원주택에서의 첫 겨울나기 '꿀재미' 전해라~

 

 

 

집을 짓기 전부터 예쁜 집 보다는 튼튼하고 따뜻한 집을 강조해서 설계와 시공을 해서인지

다행히 집은 따뜻하고 늘 햇볕이 들어오는  밝은 집입니다.

이번 겨울은 춥지 않은 덕도 있었지만

해가 들어오는 낮에는 따뜻해서 난방을 할 필요가 없고

해가 지면  그때만 잠깐 2시간 정도 보일러를 켜두고 있는데요.

난방을 안하도 19도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으니 이정도면 따뜻한 집이라고 만족합니다.

단독주택 춥다고 망설이는 분들~

요즘  기술도~ 자재도 좋아져서 아파트 못지않게 따뜻하게 지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집이 추웠다면 창문에 뽁뽁이를 붙일까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 한가해진 12월 어느날 점심..

나무들 옷을 입혀줬어요.

신랑이 집 앞 논에서 얻어온 지푸라기가 애물단지였는데..

배롱나무에 따뜻한 이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심메뉴는 뒷마당에서 장작을 피워 숯불에 구운 고등어구이였습니다.

이왕 전원 생활 시작으면 적극적으로 해줘야죠.

 

 

가스렌지에서는 절대 맛볼수 없는 은은한 숯불 향이 배이고 기름은 쏙~빠져 맛이 어찌나 좋은지

소박한 고등어구이 반찬이지만 기분 좋은 식사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뒷마당 텃밭에 던져놓은 생선대가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답니다.

어디갔을까요?

 

 

안그래도 몇일전 거실 창문에 수상한 발자국이 찍혀있어

이녀석의 정체가 궁금했었는데 말이죵~

 

 

드디어 그 녀석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심하게... 뚱뚱한 고양이 한마리가 저희집을 즐겨찾기하고 있었네요.

우리는 이녀석을 '뚱냥이'라고 부르기로했어요.

저 40평생 길고양이 볼만큼 봐온 뇨자였으나.. 저렇게 퉁퉁한 고양이 처음봅니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심지어 볼도 통통~ 꼬리는 두툼!!

 

그리고.. 절대 뛰는 법이 없어요.

제가 미친뇨자처럼 머리 풀러헤치고 겁을 줘도 시속 5키로를 시니컬하게 유지합니다.

 

 

장작구이 해먹을 만큼 해먹고 나서 

이번엔 연탄깨스 진하게 머금은 '연탄구이' 도저어~~언!

요즘 도시에서 보기힘든 연탄...

연탄요리를 해보겠다고 결심한지 1시간만에 동네에서 다 구했답니다.

집앞 철물점에서 연탄화로 11000원,집게 3000원, 연탄 1장 500원x20장, 번개탄 5000원

3만원으로 더욱 행복한 겨울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서울뇨자는 연탄불 피울줄 모른다며 순진한 얼굴을 하니

부산싸나이 어깨 힘 빡~ 주고 쪼그려앉아 연탄불 피워주네요.

 

 

제 생애 첫 연탄불 요리는 꼬리곰탕이었습니다.

새해 맛있는 곰탕 떡국을 시댁식구들과 먹기 위해 밤새 연탄불에 끓였습니다.

뒷마당으로 들락 날락하는것이 귀찮기도 했지만

집안에 곰탕냄새가 배이지도  습기도 차지도 않고 가스비도 아껴서 좋더라고요.

초보 전원생활자님에게 연탄사용 강력추천합니다.

 

 

그리고 12월 마지막날

전원주택 건축주들의 바이블! '전원속의 내집' 1월호에 저희 집이 나왔습니다.

저 또한 집지을때 이 잡지를 많이 봤는데..제가 이 속에 있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멋지게 설해주신 투닷건축사사무소!

따뜻하고 튼튼하게 지어주신 마루디자인건설!!

슈퍼 울트라 나이스 캡쑝 짱!!! 감사합니다.

 

이웃님들!

혹시 이 잡지 직접 보시면 오해하지마세요.

첫째, 저 저렇게 눈 작지 않습니다. 강렬한 해 때문에 눈을 제대로 못뜬거예요.

둘째, 저 사진보다 날씬... 할 껄요 ㅋㅋㅋ

셋째, 제 옆에 있는 신랑... 사진처럼 착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순진하게까지 나왔네... 참나~

 

 

새해가 되니.. 저는 왠지 봄이 다가온 느낌이었습니다.

앞마당에서는 우아하게 커퓌와 브런치 먹는다면...

 사진 속의 뒷마당에서는 장작이랑 연탄피워 바베큐 먹을 때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왜  마당을 먹는 용도로만 사용하는걸까요??)

 

지금은 남은 잔디를 잠깐 심어 놓아으나.. 내년 봄부터는 텃밭을 가꿀 공간도 있습니다.

 

 

영양 듬뿍 머금은 땅이 되라고 채소나 과일껍질을 잘게 썰어 땅속에 묻어두고 있는데요.

성인 두명이 쪼그려앉을 정도의 깊이와 넓이를 자랑하는 저 구덩이는...

신랑이 파 놓은.... 것이 아닙니다.

제가 목장갑끼고 제대로 삽질해서 파 놓은것이지요.

신랑 왈  군대 보내면 환영받을 체력이라며~

 

 

아직 ... 한참 추운 1월이지만 텃밭의 땅에 거름도 만들어 놓고,, 돌도 고르면서  봄을 기다려봅니다.

신랑 따라 여행을 다니면서 예쁜 야생화 씨앗을 휴지에 싸서 집에 가져 왔는데요.

봄이 되면 마당에 심어볼까합니다.

 

 

봄은 아직 멀었다는데..  마당에 초록 새싹이 자라납니다.

비록 잡초지만 싱그러운 초록 빛이 아름다워 잡초극혐자 신랑으로부터 보호하고 키우는 중 입니다.

 

소소한 초보 시골댁의 첫 겨울나기는 나름 재밌게 보내고 있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앞마당에서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제가 일어나는 시간에는 눈이 거의 다 녹아있어서~

 

눈 사람으로 겨울놀이 끝내면

다음에는 봄꽃 만발한 저희집 정원 소개시켜드릴께요.

 

 

<전원이야기 또 있답니다~>

 

제목 클릭 ==> 전원주택에서의 50일간 감성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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