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냥 고봉구!! 날 얼마나 좋아하냐구~~

SINCE 2013

정말 정말 오랜만에 우리집 고양이 '고봉구'소식을 전합니다.

2022년 추운 가을  아파트 주차장

햇볕이 가장 밝게 드는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추위를 달래던 고양이가 '봉구'였습니다.

치즈냥이지만 구내염 심해 구루밍을 못해서 털은 엉켜있었고 흑색이었습니다.

못먹어서 등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었습니다.

불쌍한 마음에  밥과 약을 챙겨주었는데...

추운 겨울.. 그 작은 혓바닥으로 꽝꽝 얼은 밥을 핥아먹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마침 동네 최고~ 극성(?) 캣맘패밀리가 있어서  도움을 받아 반나절만에 봉구를 구조했고요.

2주간 동물병원에 입원을 거쳐 발치하고 중성화해서 저랑 같이 살게 되었어요.

마음도 몸도 아팠던 아이라서 세상 까칠&예민해서 아직까지 한번도 안아본적 없지만....여전히 맞고 살지만...

사랑스럽습니다. 쬐금만 서운하지... 많이 서운하지 않아요.

그런 봉구가 올 여름부터 그린라이트를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궁금합니다.

봉구는 날 얼마나 좋아할까?

 

 

 

 

 

 

 

까칠냥 고봉구!!  얼마나 좋아하냐구~~

 

 

 

저와 봉구는 노을이 아름다운 새집으로 이사온지 1년이 좀 지났습니다.

 

 

 

전에 살던 집은 커서 그녀(봉구는 암컷ㅋㅋ)가 뛰어 놀곳도 숨을 곳도 많았는데

새로 이사온 작은 절반 크기인데도 더 편해하고 좋아합니다.

저보다 이집을 더 알차게 누리고 있는듯해요. 

 

 

예전 집에서는 꼿꼿히 앉아 있기만 했는데 이곳에서 아무데서나.. 저리 배를 보여주며 누워요.

걷다가도 벌러덩~... 놀다가도 벌러덩~

 

 

배를 보여주는게 저를 믿고 좋아하는다는 뜻이라길래 

신이 나서 만져보려고 하면... 때립니다. 물어요.

네... 봉구를 섬긴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맞고 삽니다.

다행인건.. 자세히 보시면 손톱은 꺼내지 않았아요.

하악질 안했어요.

 

 

우린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가봅니다.

멀리서만 바라보는 사이예요.

(숨은 봉구 찾기1.jpg)

 

 

저는...... 갖기는 싫고 남주긴 아까운... 그런 집사인걸까요?

다가가면 싫다고 때리고

일하느라 관심을 안주면  슬쩍 다가와서 곁에 있어줍니다.

(숨은 봉구 찾기2.jpg)

 

 

뭐.. 이때는 저보다는 만두에 관심이 있는 듯 했지만... 

저는 믿어요.

봉구가 나랑 같이 있고 싶어한다는 것을~

(숨은 봉구 찾기3. jpg)

 

 

 

 

지난주는 저희 동네 단풍명소가 있어서 소풍을 다녀왔어요

 

 

외출하고 집에 오면 봉구가 반갑게(?) 맞아줘요.

스윽~ 쳐다보고 끝!

뭐~ 다른 집 ...싸가지 있는 냥이들은 현관문까지 나와서 배 훌렁~까주고 박치기도 해주고 난리라는데..

고봉구한테는 어림없는 소리!!

여기까지만 해주지만 큰 사랑이 숨어있습니다.

예전에는 누구든 현관문을 열면 꽁꽁 숨어버렸는데 숨지 않고 봐주게 어딥니까

봉구 자랑을 하자면,

비번을 누르고 들어오면 저인줄 알고 안숨고~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오면 다른 사람인줄 알고 숨어요.

똑똑한 냥이입니다.

 

 

특이한건... 가방조사를 하고 신발 냄새를 맞아요.

다른 고양이랑 바람피고 왔는지 의심하는 걸까요?

 

 

봉구는 야생 생활하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낮에는 안방에서 꽤 오랫동안 잠만 잤었어요.

그런데 제가 쇼파에서 낮잠을 자고 있으면 나와줘요.

 

 

봉구덕에 요즘 낮잠이 아주 꿀맛입니다.

폭풍 칭찬을 해주면 눈도 꼬옥 감아줘요.

이거 고양이의 애정표현인거자나요~~~

난로때문에 나온거라고 하지말아주세요.

봉구의 진심에 고춧가루 뿌리지 마시라구요. 눈키스해줬다니까요 쯧~

 

 

옆에도 앉아줍니다. 

항상 2미터쯤 떨어져 앉아있는데.. 이정도면 1미터도 안되요.

유튜브로 꼬신거 아니예요. 

옆에 오래 있어 달라고 켜준거긴 합니다.

 

 

 

 

비록 만지게도 못하고 안겨주지도 않지만 ... 저는 고봉구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수시로 떡실신할때까지 놀아줘요.

놀다가 현타가 오면 이리 쓰러져 멍때릴때.... 집사는 뿌듯합니다.

'이제 봉구가 날 더 좋아해줄꺼야!! ' 

 

 

제 침대 밑에 봉구의 잠자리도 있어요.

봉구가 가장 좋아하는 극세사 이불에  전기방석도 깔아줘서 포근한 침대에요.

밤에 활동하는 봉구가 제가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같이 들어와서 누워요.

조금씩.. 제 생활패턴으로 바뀌는 중인가봅니다.

봉구의 코고는 소리가 마치 자장가 같아서 저도 기분 좋게 잠이 듭니다.

 

 

물론 밤새 자지는 않습니다.

새벽에 혼자 깨서 놀아요.

특히 3~5시는 우다다다~타임이라 온 집안을 전력 질주하면서 뛰어다닙니다.

그러다 꼭 한번은 저를 부르고 빤히 보고 있어요.

보고싶어서 부르는 걸꺼예요.

 

 

올해 초까지만해도 각방생활했던 봉구가 요즘은 저랑 같은 공간에 있으려고하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불편한것도 있습니다.

생전 안올라오던 침대에 올라와서 이불에 털 뿌리기.

제가 비염환자라서 침대는 안올라왔으면 했는데.... 하~~~

 

 

찍찍이로 털 다 제거한 새옷 위에... 굳이 앉아있기.

 

 

방충망 올라타기.

하... 여기 새집인데. 저 망충망 이제 1년밖에 안쓴건데...

 

그리고 요즘 최대 골칫거리는... 쇼파를 스크래쳐로 사용하기.

3년 내내 안그러다가 왜 이제와서 쇼파를 긁어대는지.

민트색 쇼파를 원래의 색과 질감 그대로 누리고 싶은데 ..

보호천으로 덕지 덕지 붙여놔서 속상합니다.

 

 

살짝 짜증이 나서 청소기로 복수도 해봅니다만...

겁에 질린 마징가 귀가 귀여워서  후딱 청소만 해주고 빠져요.

 

 

청소기 무섭다고 도망쳐 숨어 있는 중입니다.

저런데 어떻게 미워하겠어요.

까짓거 쇼파 스크래쳐하라고 주면 되죠.

다이소에 각종 방충망 보수 테이프 팔아요. 붙이면 됩니다.

 

 

올 봄까지만해도 낮에는 침대밑에서 저녁까지 자다가 깨면 컴퓨터방에 혼자 있던 봉구가..

여름부터 낮에 거실에 나와서 낮잠도 자고... 주방이든 거실이는 제 옆에 있어주네요.

배도 자꾸 훌렁~벌렁 까주고 냐옹 냐옹 수다도 늘었어요.

예전보다 저를 좋아하는거 맞죠?

그럼 내년쯤엔 안아볼 수 있을까요?

이왕 침대 올라오기 시작한거.. 같은 베게쓰며 자고 싶어요

재밌게 놀다가 러그에 발톱 걸려서 흥이 깨지는데 직접 깍아주고 싶어요.

(미용실 데꾸갈때마다 서로 고생이라~)

봉구야 아줌마 좀 좋아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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