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기도 쓰다말고... 작년 10월에 다녀온 후쿠오카도 아직까지 질질 끌고 있고..
올해 2월에 다녀온 오사카는 말도 꺼내지도 못했고..
드디어 후쿠오카 여행기을 마무리해서 상당히 뿌듯합니다.
' 중도포기하고 싶은 게으름을 접고 완주한~ 나님~ 칭찬해~'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혼자 글을 쓰겠다고 결심도 하고 좌절도 했었습니다.
7박8일의 후쿠오카의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먹는 이야기 뿐인데요.
얼마나 먹어댔는지... 중간에 턱관절이 아파서 진통제까지 사먹고
한국에 도착해서는 위에 탈이 나서 수액을 2번이나 맞고 나서야 속이 좀 편안해졌습니다.
네... 후회없이 먹고 온 후쿠오카 여행기 오늘 마지막으로 탈탈 털어봅니다.

아줌마 혼자 후쿠오카7. ' 맛있게 놀다 가요~'

크게 구경할 것없는 후쿠오카에서 7일째이면 할것 다하고 먹을 것 다 먹어서
'뭐하고 노나~~~' 고민이던 날이었습니다.
딱히 할게 없으니 아침부터 비가 내려도~ 화가 나지 않을 정도.

그래도 배는 고프니까 아침은 간단하게 카레 한그릇 하러.....
오픈런 했습니다.ㅋㅋ


'야끼카레'를 개발해서 특허까지 받은 식당인데요.
소고기,채소에 카레를 넣고 볶았나봐요.
익숙한 카레맛이면서도 진하면서 고소하고 ... 소고기는 살살 녹고..
암턴 맛있어서 바닥까지 박박 긁어 먹었습니다.
후쿠오카 맛집으로 추천하니 드셔보세요.

아침밥을 먹었는데도 여전히 비가 내려서 뭐할까~~~ 멍 때리다가 그냥 호텔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본투비~ 파워J라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공백'이지만
이번 여행은 'P처럼 여행하기'였으니까
P스런 여행도 재밌구나 혼자 낄낄대며 호텔을 향해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항상 대기줄이 길었던 빵집이 한가~~~한것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분명 아까 카레집 갈때만해도 길게 줄서있던 곳인데
'나보고 어쩌라고 저리 한산한것이냐?'

어차피 나란 뇨자는 1일 1라떼를 해야하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남바완~ (No.1) 인기 메뉴' 식빵까지 남았다는 특급뻐꾸기를 날리는 종업원~
어...쩐...지
'카레의 양이 적었던 것!'
'비가 와서 더 싸돌아다니지 않고 호텔쪽으로 이끈것!'
'때마침 한가했던 빵집!'
이 모든게 지금 당장 라떼랑 식빵을 먹으라는 그분의 계시였었던 것? ..소...오....름
그분은 계획이 다 있었나봄.... 그분도 J?

운명(?)대로 맛있게 빵과 라떼를 장장 1시간을 공들여서 먹고 왔습니다.

내일은 귀국하는 날이라 호텔에서 짐정리를 사부작 사부작 하고
낮잠도 좀 자고 나니 벌써 오후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한번도 가지 않았던 쇼핑몰로 구경 갔습니다.
후쿠오카는 먹고 쇼핑하러 간다는데
식욕만 왕성하지 물욕이 없어서~

호텔 주변에 여러개의 쇼핑몰이 있었지만 캐널시티로 간것은??

텐동 맛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기름에 튀겼으나 전혀 느끼하지 않는 튀김~
달달 짭조름해서 밥이랑도 잘 어울리는 소스~
아침에 카레 먹었던 것처럼 밑바닥 박박 긁어서 냠냠쩝쩝 잘 먹고 왔슴돠.

야걍이 아름다운 쇼핑몰이라더니 예뻤습니다.
혹시나 사고 싶은게 있을까 싶어서 돌아다녀 봤지만
배가 든든해서인지 아~~~무런 욕구가 생기지 않더이다.

소화시킬겸 밤거리를 쏘다녔습니다.
번화했지만 오사카나 도쿄보다 거리가 깨끗하고 넓고 예쁘고
교토보다는 밝아서 밤산책하기 좋았습니다.
한게 없었지만 하루쯤 현지 백수처럼 보낸 여유를 즐긴 날이었습니다.


드디어 귀국의 날.
오후 4시 비행기라서 아직도 더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으로 명란우동을 상당히 맛있게 먹어주고~

관광도 해봅니다.
'작은 정원이 있는 찻집' 라쿠스이엔.


내사랑~커스터드 푸딩을 의미 있게 먹고 싶어서
입장료까지 내서 아름다운 정원에서 푸딩이를 슬프게 먹어줬어요.


정원 안쪽에는 찻집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일본은 정원에 진심인가 봅니다.
크기가 작지만 정원이 예뻐서 힐링이 무지막지하게 됩니다.

찻집 옆에 신사가 있어서 들렸어요.
이곳도 규모는 작은데 어찌나 나무가 울창한지.... 들르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표지판에 관광지가 아니라 신성한 신사이니 조용히 머물러 달라고 써있더라고요.
관광객들이 꽤나 시끄럽게 떠들어 대나봅니다.
저야.. 혼자니까 울창한 풍경이 예쁘다고 호들갑 떨일도 없었지만,
입 꾹~~~ 닫고 콧구멍만 벌렁거리면서 머물다 나왔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라떼도 마셨습니다.
작은 매장에 냉장고 만한 스피커가 있어서 인상적인 카페였습니다.

유난히 젋은 총각들이 많아서 아줌마 눈 호강 시켜준 곳.

역시나 라떼 맛은 좋았고~
질 좋은 스피커에서 음악도 감상하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그런... 와 중에 마지막 식사로는 그동안 한번도 안먹은 '함바그'를 먹어야겠다 싶어서
손가락은 폭풍 검색 중.

일본어는 히라가나만 기억하는데.... 다 까먹은 가타카나 천지였던 순도 100%짜리 현지인 맛집.
저는 여기를 어떻게 간걸까요?
당췌~ 저기가 어디였는데 찾을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

알아보지도~ 알아듣지도 못한 곳인데
용케 주문은 제대로 했다는게 신기할 뿐~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 받은 후에 구워 준 맛있는 함바그였습니다.
토나올 정도로 배가 불러서.... 미련한 아줌마라며 자책하며 공항으로 출발~
느낌이 쎄~~~~ 하더니..
한국와서 배탈이나서 수액을 2번이나 맞았습니다.

후코꽈~ 공항 왜 이리 좋은건가요?
여태껏 가봤던 공항 중에 넘버 원이었어요.
넓고 쾌적하고 편리하고~
그렇다고 또 공항에서 먹은 건 아닙니다.
함바그가 목구멍까지 차 올라 있어서~ 밀어 넣을 공간이 없었슴돠.

후코꽈야~ 8일간 맛있게 먹고 간다.
이렇게 할일 대비~ 먹기만한 여행은 니가 츠음이야~
다음에 이 아줌마 못지 않게 먹어 치워줄 멤버 구성해서 다시 오께.

8일만에 집사를 본 봉구는 역시나 반기지 않았습니다.
예상했다. 이 지지배야~
(봉구는 암컷입니다.)
아줌마 혼자 맛있게 먹고 와서 미안해
우리 봉구 좋아하는 연어 사료 팍팍 줄께~~~~
아줌마 혼자 맛있게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기는 이제 끝입니다.
다음에는 오사카에서 배가 찢어지게 먹고 온 썰! 풀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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