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함을 수직 상승시켜 더 맛있는 '흑임자(검은깨)죽'

SINCE 2013

'이것 넣었더니 고소함이 어마무시해~'

'이것 딱 한줌이면 끝남'

이렇게 노골적인 표현을 해야 사람들이 많이 봐줄텐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차마 쓰지 못하는 1인입니다.

뭐.... 많이 안봐주면 어때요. 일단 저랑 가족이 맛있게 먹었으면 됐지.

그런데 마음 한편으로는 내 레시피 맛있는데 한번 봐주지~ 바램으로 나름 자극적으로 제목 지어봤습니다.

요즘 해를 넘기면 맛이 떨어질것같은 식재료를 정리 중인데요.

이번주는 '흑임자'와 '찹쌀'을 처리하려고 '흑임자죽'을 만들었습니다.

종종 한정식집에서 식전메뉴로 나오지만 죽 체인점에서는 취급하지 않아 생소한 음식입니다.

고소한 검정깨(흑임자)로 만든 죽인데 입자를 아주 아주 곱게 분쇄해서 만드는게 특징입니다.

(곱게 분쇄되어야하므로 초고속믹서기 필수입니다.)

그 자체 맛이 진하지 않아 자칫 아무 맛도 없는 쌀맛같기도 한데요.

땅콩을 약간 섞어서 고소함을 확실하게 내서 별미로 만들어보겠습니다.

 

 

 

 

 

 

 

고소함을 수직 상승시켜  맛있는  '흑임자(검은깨)죽' 

 

 

1. 재료 준비 ( 4인분 식사대용)

 

▣ 주재료 : 찹쌀 (또는 멥쌀) 3종이컵, 흑임자(검은깨) 1.5종이컵, 땅콩1/2종이컵, 물1200ml

 * 찹쌀이 멥쌀보다 더 고소하고 식감도 좋으며 소화가 잘 되서 환자식으로 좋습니다.

 * 찹쌀이 없다면 맵쌀 사용하세요.

 * 땅콩을 많이 넣으면 흑임자맛이 거의 안나니 조금만 넣어주세요.

 

▣ 양념재료 : 소금 (입맛에 맞게)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찹쌀(멥쌀) : 깨끗히 씻은 후 => 1시간정도 찬물에 불려주세요.

 

▣ 흑임자&땅콩 : 구입한지 오래  되서 잡내가 난다면 약불에서 잠깐 볶아 식혀주세요.

 * 견과류들은 수분을 먹으면 눅눅하고 잡내를 머금게 되는데요. 살짝 볶으면 수분과 함께 잡내가 날아갑니다.

 * 이때 팬은 깨끗히 씻어 음식냄새가 나지 않으며, 기름을 두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 타지 않게 약불에~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불린 찹쌀(멥쌀), 흑임자, 땅콩, 물 500ml를 넣고 믹서기에 => '고속' 메뉴로 곱게 갈아주세요.

 * 일반 핸드블랜더로는 고운 입자로 분쇄가 안됩니다.

 

 

 

 

▣ 둘째 -  채에 걸러 굵은 입자는 다시 물을 넣고 분쇄해 주세요. (굵은 입자가 안나올때까지 반복)

 * 해피콜이나 NUC 초고속믹서기는  채에 거를 필요없이 한번에 고운입자가 나옵니다.

 * 일반 믹서기일 경우, 채에 걸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셋째 - 남은 물700ml를 믹서기에 부워 바닥에 담은 재료까지 야무지게 냄비에 담으세요. ㅋㅋ

 

 

▣ 넷째 - 냄비에 '분쇄한 재료 (쌀+흑임자+땅콩+물1200ml) ' 넣고 약불에서 => 처음부터 국자로 저으며 끓여주세요.

 * 입자가 고와서 바로 눌러붙어 덩어리가 생기니, 처음부터 바닥을 긁으며 재빨리 주걱으로 저어주세요.

 * 처음에 20분간은 약불에서 저어주세요.(이정도 양일경우 소요되는 시간)

 

 

▣ 다섯째 - 그래도 작은 덩어리가 생긴다면 주걱으로 눌러서 풀어주세요.

 

 

▣ 여섯째 - 약불 20분이 지나면 어느정도 익어 덩어리가 덜 생기니 => 중불에서 주걱으러 저으며 익혀주세요.

 * 약불20분을 해도 다 익지 않아 생~쌀의 맛이나니 더 익혀줘야합니다.

 * 계속 약불에서만 하면 너무 오래 걸리니 중간에 중불로 올려주면 빨리 끝납니다.

 * 처음부터 중불에 하면 눌러붙고 덩어리 크게 생기고 난리납니다~~~

 * 중불에서는 더 빨리 열심히 주걱으로 바닥을 긁으며 저어주세요. (대략 10분)

 

 

▣ 일곱째 - 맛을 보고 생쌀맛이 안나고, 농도가 원하는 정도로 적당하다면 불을 꺼주세요.

 * 농도가 꾸덕하다면 물을 더 추가해주세요.

 * 농도가 묽다면 약불에 더 끓여서 수분을 날려주세요.

 

 

▣ 여덞째 - 소금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해준 후 => 잔불에 눌러붙지 않게 2~3분간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세요.

 * 뚜껑을 덮어 5분간 뜸을 들이면 간이 깊이 배이고 죽은 더 익습니다.

 

 

 

 

땅콩으로 고소함을 한층 올린 '흑임자죽'입니다.

초고속 믹서기가 없다면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겁니다.

일반 믹서기로는 분쇄하고 채에 걸러 굵은 입자만 또 따로 물을 넣고 갈고를 ... 여러번 반복해야 했었습니다.

 

 

깨는 통째로 먹기보다는 갈아야 그 고소한 맛과 향이 퍼져서

흑임자죽으로 만들때는 쌀과 함께 곱게 갈았나봅니다.

입자가 고와 전체적인 식감은 부드럽고요.

깨도 많이 넣은 편인데 멥쌀보다 더 고소한 찹쌀로 만들어 맛은 고소하고 특유 흑임자 맛이 진합니다.

 

 

흑임자랑 쌀만 넣고 만들면 단백하고 깔끔한 맛이고요.

땅콩을 조금 섞는다면 입맛을 사로 잡는? 자극 하는? 고소한 맛이 더 진해집니다.

별미로 드신다거나 식전에 입맛을 돋구는 용도로는 땅콩을 섞은 맛이 더 좋습니다.

 

 

재료도 간단, 손질은 초간단한데 끓이는 과정은 힘들긴했어요.

식사대용 4인용 기준 30~40분간을 꼬박 인덕션 앞에서 서서 계속 저어줘야하니까요.

이런 요리 과정 때문에 죽체인점에서는 취급하지 않았나 싶기도해요.

 

 

힘들게 만든 만큼 맛은 고급집니다. 

고급 한정식 집에서 전채요리로 나오는 이유가 있어요.

 

 

흑임자가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있어서 노화와 암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반면 열량도 꽤 높아서 기운 없을때 호랑이 기운 찾는 용도로 가끔 해드시는 걸 추천해요.

여름엔 흑임자라떼!! 겨울엔 흑임자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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