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알 수 없는 냥맘 '까탈냥 고봉구!!'

SINCE 2013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산책 지옥이 없어서 키우기 쉽다...고 하시겠지만

참나~ 인간 집사는 당최~ 알수 없는 호불호가 강합니다.

이게 은근 스트레스인데,

처음에 그냥 아무거나 사다 주었다가... 돈지랄로 끝나기도 하고

이 제품 저 제품 공부도 하고~ 다른 냥님들 사용후기도 보며~

엄선해서 골라 보아도  뭐가 안맞는지 돌땡이 보듯이 관심이 없네요.

아~~~ 고봉구도 지 꼴리는 본능대로 살고 있는데요.

인간 집사는 알 수 없는 냥맘을 맞추며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아우~ 알 수 없는 냥맘!   '까탈냥 고봉구' 

 

 

봉구는 여전히 , 요즘도, 오늘도, 지금도 '놀이'에 눈까리가 뒤집히는 깨발랄냥입니다.

변하지 않는 유일한 '즐거움(호)'은 오직 놀이 뿐!!

그녀의 최애 장난감은 '쥐꼬리'를 닮은 오뎅꼬치인데요.

 

 

없는 이빨로 쥐꼬리를 죙일 물고 빨고해서 털이 다 뽑혔길래

입안 가득~ 털을 씹고 즐겨 보라고 풍성한 털꼬리를 사다 줘야 겠다고 결심했죠.

 

 

갑자기 확대된 쥐꼬리가 부담스러웠는지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그녀.

심지어... 도망까지 가는 고봉구.

아니 왜? 털이 저리 풍성한 한데 왜 눈까리가 뒤집어지지 않는거니?

 

 

고봉구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장난감은 뱀인형입니다.

쥐꼬리가 바닥에서만 가지고 놀 수 있다면 

뱀인형은 하늘을 휘휘 날아 점프까지 하고 놀길래

너~~~~ 무 귀여워서 뱀 한마리 더 사줬습니다.

 

 

" 봉구야.. 초록뱀보다 무려 10배다 더 긴~~~~ 리얼 뱀이야~"

거북목이 되도록 그저 구경만 할 뿐 만지질 않아요.

 

 

리얼리티를 위해서 뱀처럼 휘휘 감아줘 봐도 

무반응~ 

여차하면 한대 쥐어 패겠다며 오른쪽 발을 들고 있었습니다.

뱀인형도 실패.

그래.. 장난감은 아줌마가 오바했다고 치자. 그치. .오바지.

다이소에서 1000원짜리면 만족할 너의 저렴한 취향을 아줌마가 몰라 봤다.

 

 

 

 

근데... '츄르'는 모든 고양이의 입맛을 사로 잡는 인기 간식 아닌가요?

잘 팔린다는 브랜드별로 모두 시도했지만 결국  동네 길냥이들한테 주고

지금은 페스룸표 그 중에 연어, 치킨 맛만 이리 맛있게 드셔줍니다.

 

 

'참치'맛은 깨작 깨작 먹습니다.

아줌마가 손가락 관절염을 참으며 쫘~~~악  짰구만, 넌 꼭 참치는 남기더라.

 

 

참, 봉구는 이제 제 손길을 좋아합니다.

등부터 살살 쓰다듬다가 목을 만져주면 '골골골골골~ 송'을 부르며 가만히 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제 손을 꽉~ 물고는 냅다 도망을 칩니다.

저랑 최대한 멀리~~~ 굳이 불편한 길을 택해서 도망칩니다.

이빨도 없는 주제에~ 물어 봐야 침만 흥건히~~ 묻힐뿐.. 뭐.. 대단한 공격을 한것마냥~ 

참나!!!

 

 

인간 집사 맘은 서운하구만

고양이 고봉구은 세상 편하게 잡니다.

"아우~~~ 저 밉상 "

 

 

냥맘이 어떻든 말든 저도 낮잠을 잡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봉구가 와서 저리 쳐다보고 있어요.

고양이가 집사를 좋아하면 '관찰'을 한다는데

요즘 저 옆에 와서 저렇게 쳐다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혹시... 너 나 좋아하니?

 

 

그럼 또 집사의 맘은 스르륵~ 풀어져서 돈지랄 해봅니다.

유명 유투버 냥들이 갖고 있길래 고오~~~급 침대 하나 사줬지요.

역시나 저 밉상은  보란듯이 침대 옆 맨 바닥에서만 잠을 잡니다.

절대 올라가지 않아요.

 

"봉구야. 너도 이제 어엿한 집냥이야~ 길바닥 생활은 정리해줄래?"

 

 

 

 

스크래쳐도 동그란거~ 세모난거~

누워서 긁는거~서서 긁는거 다양하게 사줬으나

 

 

오로지~ 한놈만 긁는 고봉구.

장난감은 젤루 싼것만 좋아하더니

자주 교체해줘야하는 스크래쳐는 가장 비싼것만 애용하는...

돈 쓸 줄 아는 뇨자. 고!봉!구.

 

 

18층 전면창에  숨숨집, 스크래쳐, 장난감.... 집사가 제대로 냥집 마련해줬건만

끊임없이 냐옹거리며 만족하지 않는 욕심쟁이.

 

 

4키로도 안나가는 가녀린 몸으로 무거운 재봉틀이랑 큰 타공판은 어찌 넘어 뜨린건지

고양이는 크게 소리내서 혼내면 안된다고 해서

교양있게 혼냈더니~

 

 

눈 똑바로 뜨고 꼿꼿히 앉아 듣고 있는 너.

 

 

훈화말씀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청소기 소리 듣기 싫다며 숨숨집으로 쏘옥 들어가 버린  싸가지.

 

 

청소가 길어지니 자리를 피해주는 고봉구.

사고친 냥이가 이렇게 섹시할 일이야?

 

 

그런데 봉구가 자꾸 제 곁에서 있으려고해요.

특히, 컴퓨터을 켜고 일을 하고 있으면 놀아달라고 보채지도 않고.

그냥 저렇게 와서 빤히 보고는 슬쩍 앉아 있다가 잡니다.

 

 

혹시 제 옆에서  잘까 싶어서

각자의 낮잠 침대를 나란히 두었습니다.

뭐 제가 보기엔 시간이 한참 걸릴 수도... 영원히 각방 생활 할 수도 있긴합니다.

 

 

뭐...  제가 똥촉이라 냥맘을 알아채지 못하는 집사입니다만,

어찌 어찌 봉구랑 잘 살아가는 듯해요.

언젠가 봉구를 안고 같이 창밖을 구경할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사는 집이 노을 맛집인걸 모르는 철딱서니.

 

 

엉뚱하고 그 맘을 알수 없지만

어쨌거나 잘 놀고 건겅하니... 봉구가 행복하리라 믿어요.

그저 이렇게만 있어줘도 집사는 그래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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