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네전원일기 3월 - 꽃피는 봄은.. 바쁘다 바뻐!!

SINCE 2013

작년에 이사오자마자 바로 겨울로 접어들어 한동안 조용하고 고요~하게 지내다

시골의 봄이 이렇게 활기찼나 싶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전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동네사람들은 각자의 논과 밭을 정리하느라 분주히 왔다갔다하셔서 길목에서 잠시 수다 삼매경에 빠지기도하고.....

아침 일찍부터 들려오는  경운기,,트렉터의 엔진소리가 자연스럽게 잠을 깨워주고..

이웃의 밭에서 솔솔 풍겨오는 퇴비(똥~) 냄새가 커피향과 섞이는 오묘한 경험까지!!

그리고 매화를 시작해서 산수유, 수선화..이제 개나리까지 피어나는 눈이 즐거운 동네산책!!

이런 봄의 변화는 저희집에도 찾아왔는데요.

여유롭게 피고 지는 꽃을 감상할 틈없이 바쁜게 시골생활이네요.

봄부터 제대로 시작되는 전원생활~ 들려드리겠습니다.

 

 

 

봉구네 전원일기 3월 - 꽃피는 봄은.. 바쁘다 바뻐!!!

 

 

봉구네 봄은 집 안에서부터 진작에 시작되었어요.

결혼 전에 선물받아 10년넘게 키우는 동안   매년 겨우 한두송이만 피던 꽃이 올해 갑자기 7송이를 피워주네요.

 

맑은 공기와  햇살 넘치는 시골생활이 이녀석들도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대부분 농사를 지내는 시골의 겨울은 사람이 사나~~싶을정도로 고요합니다.

저희집 마흔둥이 아드님도  겨울내내 TV와 쇼파를  극진히 사랑하며 농한기 농부처럼 지내더이다.

어느 날은 8시간을 저 위치와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을 발휘하길래 기념사진을 찍어줬어요.

저또래 친구들한테는 쇼파에 누워 하루종일 TV보는자가 워너비잖아요.

친구들한테 자랑하라고 기념촬영해주었지요.

 

 

그런데 지나친 TV시청은 마흔둥이 아드님의 콜레스테롤치수만 올려주는것같아

봄을 맞이하여 거실 분위기를  봄처럼 여성스럽게 핑크로 바꿔줬어요.

남성전용으로 착각하고 그자리에 앉아 당췌 움직이질 않아 밖에 나가서 뛰어놀라고~

 

 

 제가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꼭 넣은 주방 창문은 언제나 저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일단 가스불 앞에 창문이 있으니 환기시키기 좋고

무엇보다  4계절의 변화를 가까이 지켜볼 수 있는데요.

요즘 제가 김치찌개 끓이면서 보는 창밖의 모습입니다.

 

 

 

 뭐.. 겨울은 이정도?

이런 view를 보면서 고추장찌개도 끓이고 달걀말이도 하고.. 그래요.

 

 

 

 저희 집의 봄은 뒷마당부터 찾아왔어요.

뒷마당과 맞당은 뒷집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하고 계셨거든요.

그분들이 정원을 참 아름답게 가꿔 놓아 덩달아 저희 집 뒷마당도 보기 좋답니다.

 

 

3월초부터 피기 시작해 만개할 노란 줄사철이 길게 꽃길을 만들고

이제는 매화까지 만발해서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반면 앞마당은 아직도 누렇게 매말라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한가하게 꽃구경할때가 아니더라고요.

잔디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잡초를 뽑아줘야해서 3월초부터 저희 부부는 잡초와 전쟁을 치뤘는데요.

초보 전원생활자라서 호미 하나만 달랑 들고 쌩으로!

하루종일 잡초를 뽑고 허리,무릎, 발목에 파스를 떡칠하고 밤새 끙끙 앓고 잤어요.

 

 

 허리가 아파서 도저히 쭈구리지 못할 상황이 될쯤...

신랑이 급 주문한 아이템이 도착을 했습니다.

 

 

 땅바닥 작업할 때는 이 아이템 정말 편합니다. 완전 강추예요.

집안 생활 접고 야외활동 시작한 봉구입니다.

저 착용의자만 있음 세상 잡초 모두 뽑아버릴 수 있다고 신나게 작업하네요.

 

 

 

 커풀로 구매하고 저도 착용하고 잡초 작업을 도왔습니다.

잡초 뿌리가 10cm 이상 되는 것도 있고 캐도 캐도 또 생기고..그 생명력에 감탄을 해봅니다.

앞으로 잡초같이 끈질기게 살아보겠다는 결심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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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신랑이 

새로운 사랑에 빠졌음을 눈치채고 말았습니다.

집착에 가까운 지독한 사랑에 빠졌더군요.

 

 

 잔디였어요.

신랑이 그토록 사랑하는 잔디...

허리가 폴더형으로 접힐것 같다고~~~ 제초제 뿌리자고해도 잔디 죽는다고

장인정신으로 잡초를 한뿌리 한뿌리 캐내기를 3주...

아이들이 매말랐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물주기를 2주..

그렇게 사랑했던 TV시청도 끊고.. 잔디만 쳐다보고 잔디만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른 집에 비해 잔디 새싹이 빨리 피긴했습니다.

 

 

 제법 마당이 푸른 빛이 진해졌어요.

 

 

또!!

그런데 말입니다.

이젠 잔디를 깍아줘야겠다고 하네요ㅠㅠ 그래야 옆으로 번진다고...

제가 1cm 간격만 두고 촘촘히 심은 잔디라 옆으로 퍼질 공간이 없는데...

아직  키가 3cm 밖에 안되는 새싹인데...

 

짱구 못말리듯이.. 신랑도 못말립니다.

화성에 사시는 분들..

지나다 잔디기계 헛도는 것도 모르고 밀고 있는 남자를 본다면 저희 집 봉구랍니다.

 

 

 전원의 일상생활은

 잔디 가꾸고 나무에 퇴비주고

겨울에 얼고 녹느라 터진 작은 틈 매꾸고

뒷마당에 있는 텃밭 뒤집어 돌 골라내고 퇴비주줘서 비옥하게 만들어 놓고

벌레못들어오게 문과 창문에 약 뿌려주고.... 방충문 다시 달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전에 잡초를 뽑고

점심식사후 거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참새가 날아와 앞마당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잡초뽑을 때 보니 거미,지네등 벌레도 제법 돌아다니는데

벌레를 잡아 먹나봅니다.

점점  많은 참새가 오길래  매일 잡곡을 한주먹씩 뿌려줍니다.

저한테 고맙다고하는 걸까요?

한마리가 저를 쳐다보는 듯하네요.

 

 

 너무 귀여워서 가까이 가서 볼려고 하면  저렇게 벚꽃나무 위로 후다닥~ 올라가버립니다. 

 ㅋㅋㅋ 옆모습도 참 귀엽네요.

 

 

 점심을 먹고 나면 마을 산책을 나가는데요.

길가.. 밭사이.. 창고 뒤.. 무심히 만개한 매화가 아름답습니다.

향기도 참 좋고요.

 

 

 그리고 논둑에 여기저기 쑥이 자라고 있어요.

사람도 차도 지나지 않는 곳이라 자연산! 깨끗한 쑥이라

뜯어서 주머니에 담아왔습니다.

참... 사진 오른쪽 위에 냉이도 있는것 보이시나요?

그런데 냉이는 3월초에 뽑아 먹어야 맛있는거라네요. 지금은 맛없다고해서 쑥만 뜯어왔어요.

 

 

 산책을 마시고 집에 오니 해가 뉘엿 뉘엿 지고 있네요.

아침 일찍 널어둔 빨래를 걷어줬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건조하는 빨래와는 차원이 달라요.

햇빛과 바람을 듬뿍 머금은 빨래는 금방 바싹 말라 뽀송뽀송해요.

미세먼지만 제발 안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낮에 뜯어온 쑥으로 보글 보글 된장국을 끓였습니다.

은은한 쑥향이 좋았어요.

지금은 어린 쑥이라서 다음주 정도 쑥이 크면 친정엄마와 대량 채취하기로~

그래서 개떡을 만들어 먹기로했지요.

 

 

 앞마당에 있는 벚꽃이 하얀 꽃잎을 속에 품고 있는데요.

다음주쯤 되면 개화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또 뒷마당 쪽 공터 있는 살구나무

살구꽃도 벚꽃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서 엄청 화려하고 예뻐요.

이 아이들은 벌써 개화를 시작했어요.

가지 끝에 하얀 꽃 송이 보이시죠?

 

굉장히 큰 나무가 저희 뒷마당의 1/3을 덮어주고 있는데 만개하면 정말 아름다울것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친정어머님 생신축하겸 해서 뒷마당에서 고기를 궈먹기로했는데

매화며~ 살구꽃이며 낭만 철철 넘치는 바베큐파티가 기대되요.

 

 

3월의 봉구네 전원생활은 이제 좀 뭔가 슬슬 시작하는 분위기인데요.

4월에는 뒷마당의 살구꽃과 앞마당의 벚꽃 소식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텃밭 소식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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